| 제목 | 제27차 세계한인법률가회 총회 축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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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일 | 2019-09-20 | 첨부파일 | 제27차 세계한인법률가회 총회.hw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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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세계한인법률가회 최정환 국내회장님, 피터 노(Peter J. Rho) 해외회장님,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법률가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멀고 긴 여정이지만, 벅찬 마음으로 그리운 고국을 방문하였을 것으로 믿습니다. 가을이 완연한 관악산 자락에서 세계한인법률가회 제27차 총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이처럼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는 데 노고를 아끼지 않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세계한인법률가회 회원 여러분! 여러분의 고국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국내외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눈부시게 성장하여 어느덧 국제사회의 흐름을 주도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괄목할만한 경제발전을 이루고 민주주의를 달성한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재외동포들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 그 중에서도 한인 법률가 여러분의 뜨거운 조국애가 있었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한인법률가회는 1988년 설립된 이래 지난 30여 년간 23개국에 걸쳐 약 3천 명의 회원을 보유한 단체로 성장했습니다.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도 갖춘 단체로서 각종 법률 분야에서 회원들 사이에 정보 교류와 협력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입양인에 대한 법률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공익사업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총회를 통해 성과를 공유하고, 친목을 다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친애하는 세계한인법률가회 회원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고국의 찬란한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간직하고, 고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대한 긍지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이 각자 활동하고 계신 국가에서 배타적인 공동체를 형성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이 속한 국가에서 그 국가가 당면한 법적 문제를 앞장서 해결해나가기를, 그리하여 그 사회에서 법의 지배를 확립하는 데 이바지하기를 기대합니다. 각자의 법전(法典)에 쓰인 언어는 다를지라도 우리 모두는 법률가로서 같은 가치를 공유합니다. 법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차별 없이 적용되는 사회, 법관으로부터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 법의 지배가 확립되어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충실히 보장되는 사회, 이들 모두는 우리가 법률가로서 추구하는 공통 목표입니다. 세계한인법률가회가 이번 총회의 주제를 “Beyond Korean Heritage”로 삼은 배경에는 이러한 공통적인 가치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한인법률가회 회원 여러분! 오늘날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노동과 자본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여러 나라가 빈번하게 접촉하고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합니다. 국제사회에서 법의 지배를 확립함에 따르는 혜택은 물론 법의 지배가 약화되고, 상실되는 경우의 폐해 역시 국경을 넘어 확산되기 쉽습니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어 법의 지배를 실천해가려면, 인권이나 환경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국제규범 동향을 파악하는 열린 자세를 견지하고, 때로는 외국 법률가로부터 지혜를 구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자신의 직역에서 법의 지배를 구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세계한인법률가회 회원 여러분! 대한민국 사법부는 국제 교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수 법관이 매년 해외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분야의 법률 관련 컨퍼런스나 세미나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국제법적 소양을 갖춘 법관을 양성하기 위한 국제기구 파견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 사법부에 대한민국의 발전된 사법제도를 알리고, 그 운영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사법부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계 각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각자의 사회에서 법률가로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한다면, 그만큼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도 높아질 것입니다. 저도 여러분이 고국의 법원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도록 공정하고 충실한 심리를 통해 법적 정의를 구현하는 사법부, 당사자와 시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사법부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지난주는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었습니다. 한가위의 정취와 감흥이 채 가시지 않은 시기에 개최되는 이번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시금 축하드리고, 최정환 회장님, 피터 노 회장님, 그리고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 9. 20. 대법원장 김 명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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