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제25차 세계한인법률가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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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일 | 2017-09-15 | 첨부파일 | 2017세계한인법률가회.hw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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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세계한인법률가회 정미화 국내회장님, 리사 양(Lisa J. Yang) 해외회장님,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회원 여러분! 결실의 계절인 가을 초입에 세계한인법률가회 제25차 총회와 학술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사법부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울러 이번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과, 25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힘써 오신 여러 임원 및 회원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법원장으로서 임기 종료가 임박해 있는 저로서는 재임기간 중에 개최된 세계한인법률가회 총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축사를 통해 인사를 드려왔고, 퇴임을 며칠 앞둔 오늘까지 축사를 드릴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 더 없는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세계한인법률가회 회원 여러분! 올해 우리나라는 정치 분야는 물론이고 법조계를 비롯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번 변화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것이어서 과거 우리나라가 급격하게 성장과 발전을 할 때처럼 참조할 만한 선례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제 우리 민족 스스로가 바람직한 발전의 모습을 만들어 내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때야말로 세계한인법률가회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은 법률가입니다. 논리적이고 차분한 이성적 사고를 통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아 왔습니다. 물론 그 방향은 법률가라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법의 지배를 확립하여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각자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안정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에 더하여 여러분은 그 국적과 상관없이 한민족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이 세계한인법률가회를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자긍심은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으로 나타날 것이고, 그러한 애정의 바탕 위에서 여러분이 주는 비판과 의견은 우리 국민의 공감을 쉽게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국제기구와 여러 나라에서 활약하며 얻은 여러분의 국제적인 감각은 이번 변화의 시행착오를 막고, 더욱 풍성하고 창의적인 발전을 이룩해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번 총회의 주제가 “Past, Present, Future”라고 들었습니다. 변화의 한복판에 있는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기여하여 이루어낸 우리나라의 발전이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멋진 선례로 기록되기를 기대합니다. 세계한인법률가회 회원 여러분! 저는 임기 중 우리 사법부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로 인해 세계은행에서 발간하는 기업환경보고서 ‘Doing Business’에 따르면 2017년 법적분쟁해결 부문에서 우리 재판제도가 세계 1위에 올라섰습니다. 우리 법조인이 국제재판소를 포함한 국제기구와 재외공관에서 활약하는 모습도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습니다. 개발도상국을 비롯하여 심지어 선진국에서조차도 우리나라의 전자소송처럼 발전된 사법시스템을 참고하기 위해 더욱 많은 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법부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사업도 활발하게 해왔습니다. 사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국제회의는 물론이고, 특허·도산과 같은 전문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를 초청한 국제회의도 꾸준히 개최하였습니다. 여러분과 같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인 법률가들의 눈부신 활약이 이러한 정책 추진에 있어 깊은 영감과 강한 신념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러한 우리 사법부의 노력이 여러분의 국제적인 활동과 함께 어우러진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작년에 저는 카자흐스탄을 방문하여 고려인 출신 법률가들을 만난 순간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제이주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련을 극복하고 우리민족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카자흐스탄 사회의 중심이 된 그들을 보면서 가슴 먹먹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비록 우리나라 말을 능숙하게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그들과 눈빛을 교환하는 것만으로도 깊은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여러분과 눈빛을 교환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그때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을 통해 이러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법원장으로서의 지난 6년이 참으로 풍성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제25차 총회에서 향후 제100차 총회까지 발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세계한인법률가회 제25차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합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7. 9. 15. 대법원장 양 승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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