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서울동부지방법원 청사 준공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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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일 | 2017-03-27 | 첨부파일 | (170327) 서울동부지방법원 청사 준공식.hw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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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겨우내 움츠렸던 산하에 물줄기가 흐르기 시작하는 새봄의 계절에, 서울동부지방법원 새 청사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서울동부지방법원이 45년 동안 자양동에서 묵묵히 감당해 온 사법의 역사를, 새로운 변화와 도약이 꿈틀대는 문정동 새 청사로 옮겨 이어가게 되는 뜻 깊은 날입니다. 새로운 청사는, 장애인·외국인·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센터, 형사사건의 일반·특별 증인지원실, 법정 진행사건 실시간 안내기일부, 원스톱 청사 안내시스템 등 사법수요자를 위한 시설을 대폭 도입하여 국민이 주인이 되는 법원을 실질적으로 구현하였습니다. 또한 대강당, 실내 체육관, 예식장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홀은 시민과 함께 사용 가능하여 법원이 지역 주민의 여가와 문화생활의 공간으로까지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신선한 시도도 하였습니다.
새 청사가 탄생하는 데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국회법제사법위원회 권성동 위원장님을 비롯한 여러 국회의원님들과 시민 여러분, 법원 내외 관계자 및 시공사 관계자 여러분께 사법부를 대표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동부지방법원 구성원들은 관할 지역인 서울 강동구, 광진구, 성동구, 송파구 주민들은 물론 법원을 찾는 모든 국민들에게 최고의 사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에 보답할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친애하는 서울동부지방법원 가족 여러분!
그동안 비좁고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도 성실하고 묵묵히 업무를 수행해 온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를 높이 치하합니다. 이제 새 청사가 완성되어 여러분이 보다 쾌적하고 여유로운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되어 저 역시 진심으로 기쁩니다.
새 청사의 햇살 가득한 정원 앞에는 푸른빛의 남녀가 둥글고 하얀 물체를 들고 있는 조형물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사랑을 통해 기적을 만들어 가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법원이 추구하는 인본적인 가치를 상징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조형물이 새 청사의 정면에 자리하고 있는 뜻은 재판과 각종 민원 업무에 있어 주권자인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이 요구하는 바를 더욱 충실히 업무에 반영하겠다는 여러분의 각오와 열의를 나타내는 의미일 것입니다. 사법부 구성원에게는 사법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누구에게나 평등한 법의 지배를 실현함으로써 국민 개개인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여야 한다는 사명이 있습니다. 신청사에서의 새로운 시작은 그 사명감을 굳건히 하고 업무자세를 다잡아 자기혁신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무엇보다 법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재판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합니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이 1971년 개원 이래 45년 만에 이렇게 큰 규모의 청사가 필요하게 된 것은 인구증가와 같은 요인도 있지만, 더욱 다양하고 첨예화된 시대적 갈등 해소와 각종 사법 절차에서 국민의 기본권 보장에 관한 법원의 역할 증대가 그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할 것입니다. 법원은 이러한 국민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응답하여 1심에서부터 당사자의 주장 및 증거를 충실히 심리하고, 법률이 규정하고 있는 당사자의 절차적 권리를 충분히 보장함으로써 사실심을 충실화하여야 합니다. 이와 같이 사법절차의 기본 체계를 올바르게 확립함으로써, 극한 분쟁으로 마음에 상처를 안고 법원을 찾아온 국민들에게 지루하게 1심과 상소심을 오가며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것을 막아 주어, 법원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진정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 시대가 도래하면서 곳곳에서 전혀 새로운 업무 방식과 환경이 시도ㆍ조성되고 있습니다. 이번 서울동부지방법원 신청사는 법관이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넘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센터를 마련하고, 재판부와 직원들이 신속히 협업할 수 있도록 민사과 및 형사과를 재판부와 같은 층에 배치하였으며, 건물은 장애인들도 법원에 드나드는데 아무 문제가 없도록 ‘장애 없는 생활환경 건물’로 지어졌습니다. 이와 같은 법원의 혁신적 노력은 국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밑거름이 되어 우리 사법부의 존립기반인 국민의 신뢰를 얻는 초석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서울동부 지역 주민과 국민 여러분!
우리 법원은 낮은 자세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며 외부의 어떠한 풍파에도 흔들림 없이 과정과 결과가 모두 정당한 재판, 믿을 수 있는 재판을 통해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의 권익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열린 마음으로 법원이 여러분을 위해 마련한 여러 재판 편의시설을 이용하고 적극적으로 법원과 소통함으로써, 국민과 함께하는 법원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법원의 진정성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 청사는 사법부의 주인인 국민 여러분의 것이므로, 이 법원에서 이뤄지는 모든 절차에서 당당히 그 권리를 누리고 특히 국민참여재판 등 사법 절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합니다.
길고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찾아온 봄소식이 모든 국민들에게 화합과 안정의 계기로 자리 잡기를 바라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 3. 27. 대법원장 양 승 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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