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제24차 세계한인법률가회 총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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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일 | 2016-09-29 | 첨부파일 | 세계한인법률가회 축사.hw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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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대법원장은 9. 29.부터 10. 2.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한인법률가회(IAKL) 행사에 다음과 같은 축사를 보내어 성공적인 총회 개최를 축하하고 국제사회에서 한인법률가들의 역할을 당부하였습니다.
존경하는 세계한인법률가회 최병선 국내회장님, 리사 양(Lisa. J. Yang) 해외회장님, 그리고 모든 회원 여러분! 대한민국 사법부를 대표하여 세계한인법률가회 제24차 총회 및 학술대회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오늘의 이 자리는 지난 약 30년 동안 한인 법률가들 사이의 국제적인 교류를 촉진하고, 세계 각지에서 우리 국민의 인권을 옹호해왔던 ‘세계한인변호사회’가 그 역할과 실질에 걸맞게 ‘세계한인법률가회’로 명칭을 변경한 후 개최하는 첫 총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세계한인법률가회 회원 여러분!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70여 년 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속한 발전을 이룩해왔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 맞게 된 IMF 경제위기 또한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지속적으로 상향되어 왔고, 세계 유수의 국제기구에서는 우리 재판절차의 효율성과 신속성, 상사분쟁 해결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처럼 경제 성장은 물론 사법제도에 이르기까지 국제적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 정도의 지위에 오르게 된 것은, 바로 세계 곳곳에서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온 해외동포, 그 중에서도 특히 교민사회를 이끌어 온 한인 법률가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국제화’, ‘세계화’의 흐름은 법률 분야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상당한 숫자의 외국 변호사가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법률시장 개방으로 인해 그 규모와 인원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법조인들의 해외 진출 역시 그 범위와 규모의 면에서 모두 확장 추세에 있습니다. 미국은 물론 남미와 아시아, 유럽을 거쳐 중동과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을 대표로 한 대한민국 법조인들의 눈부신 활약을 찾는 것은 이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한인 법률가들의 역량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우리 국민과 기업의 권익을 충실히 보호하고, 국제적 위상에 맞는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세계한인법률가회가 계속 그 중심에서 제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세계한인법률가회 회원 여러분! 금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16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가 발간한 ‘직업의 미래’라는 보고서는 향후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 등이 융합되어 상호 작용함으로써 경쟁력이 비약적으로 제고되는 소위 ‘4차 산업혁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체 산업 구조와 함께 개별 직종 및 직업군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야기할 것이고, 이로 인해 법률 관련 직업군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여 일각에서는 법조인의 일자리가 상당수 감소할 것을 전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혁신적인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과 사회 변화의 폭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더라도, ‘자유・평등・정의’ 등과 같이 시공을 초월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수호하며, 법률 해석과 적용을 통해 이를 구현해 나가야 하는 것은 변함없는 법조인들의 책무입니다. 그러므로 시대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함과 동시에 다종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통찰하여 의미 있는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내고 이를 사회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킴으로써 바람직한 미래를 선도하는 합리적인 역할을 모색하는 것도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과제일 것입니다. 대한민국 사법부는 그동안 이와 같은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사법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소송절차를 비롯한 사법제도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1980년대 초반부터 해외 사법에 대한 연구와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고, 최근에는 세계 유수의 국가들과 사법교류에 관한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해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회의, 국제법률심포지엄, 한・미 지재소송 컨퍼런스 등 각종 국제회의를 꾸준히 주관할 수 있게 되어, 우리의 사법제도와 실무를 외국에 널리 전파할 수 있는 적극적인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형사재판소와 UN 대표부 등 각종 국제기구에 우리 법관을 파견함으로써, 대한민국 사법부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제고하고, 국가 전체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려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노력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특히 국제 사회에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개인적인 노력과 끈기로 지도층의 위치에 우뚝 선 해외 회원 여러분께서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지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오늘의 이 자리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세계 곳곳에서 여러분이 보여준 자랑스러운 성과를 공유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미래의 국제사회에서 한인 법률가들이 상호간의 협력을 통해 보다 큰 기여를 할 길을 모색하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세계한인법률가회 제24차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드리며, 여러분 모두에게 언제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6. 9. 29. 대법원장 양 승 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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