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뜰] 2025년 코리아채리티라이드 후기

건강칼럼

2025.08.05

추억의 뜰

글. 황정석 법원행정처 전문경력관

프롤로그

추억의 뜰

KCR(Korea Charity Ride)이란?

2017년부터 기흥그룹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전거 자선 행사로 참가자 전원이 작은 정성이지만, 지정된 자선단체에 착한 기부를 실천하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1박 2일 동안 530km 거리를 완주하는 대회이다.

나의 버킷리스트

2008년, 자전거 세계로 입문한 나의 버킷리스트는 속초 투어,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 해안도로 일주, 강원도 5개령, 땅끝 투어, 국토종주(서울-부산)가 있다. 그런 이유로 아직까지 시도하지 못한 국토종주를 하기 위해 2025년은 코리아채리티라이드 참가를 1순위 목표로 정하게 되었고, 2025년 6월 14~15일 나의 아내와 내가 가장 신뢰하는 동호인 형님 두 분과 함께 무사히 국토종주를 마치게 되었다. 소중했던 그 날의 기억들을 되새기며 진한 여운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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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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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밤 10시, 화명역 부근 숙소에 멤버가 모여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멤버는 강주생 형님, 대법원 자전거동호회 원년 총무 김기수 형과 우리 부부 총 4명이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점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14일 새벽 1시 안전안내문자로 부산 전 지역 호우주의보가 발효되고 밤새도록 그렇게 비가 내렸다. 우리들은 빗소리에 거의 잠을 못 자고 4시에 일어나서 4시 30분에 2025년 대회 출발지로 향했다. 출발지에 도착하니 퍼붓는 비에 참가자들 모두가 서둘러 출발을 하고 있었고, 우리도 간단히 인증샷만 찍고 바로 출발하였다. 계속 내리는 비와 기수 형이 고관절 부상으로 자전거를 많이 타지 못해서 20km 속도로 달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13시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하고 기수 형도 조금씩 속도를 올려줘서 열심히 달렸지만 3번의 경로 이탈로 30km를 우회하게 되어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비교적 늦은 시간대인 15시에 1일 차 CP인 대구 달성보에 도착하였기에 시간과 체력 소모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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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시 낙동강자전거길 휴게소(개미와 배짱이)에서 점심으로 김밥과 라면을 먹으며 경로 이탈 방지를 위해 낙단보까지 계속 자전거 길로만 가기로 했는데 예상 외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20시에 KCR 스태프측에서 단체방에 팀별로 현재 위치 공유를 요청하는 등 시간적, 심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최대한 도착시간을 줄이기 위해 카카오맵으로 문경 성보촌 숙소를 검색하였고, 그때부터 공도를 타고 남은 48km를 달려 21시 30분 숙소에 도착하였다. 중간에 낙차, 펑크 등 사고로 픽업을 요청한 팀을 제외하면 아직 세 팀이 도착 전이었다. 힘든 여건을 묵묵히 견디며 320km를 무사 완주한 서로에게 감사하며 숙소 옆 식당으로 가서 캔맥주와 저녁 식사를 먹으며 1일 차를 마무리하였다.

다음 날 새벽 4시 알람 소리에 일어나 5시에 2일 차 출발지에 도착하였지만 어제 많은 비를 맞은 자전거 체인에 기름을 바르고 닦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6시에 출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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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령 고개를 7시 20분에 올라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오며 36번 국도를 타기 시작하였고, 8시 25분 월악 휴게소(수안보)에서 황태해장국과 육개장으로 아침을 먹었다. 그 후로도 계속 36번 국도로 이천시 장호원까지 오니 12시 30분이었고, 더위도 식힐 겸 카페에 가서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쉬었다. 2일 차 CP인 여주 이포보까지 40km밖에 남지 않아 안일한 마음이 생겼는지 우리들은 또 한 번의 경로 이탈을 하였고, 결국 15km를 우회하여 15시 20분에 여주 이포보 부근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단체방에 CP 운영을 16시까지만 한다는 공지가 올라와서 우리는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CP는 통과하기로 했다. 여주 봉춘막국수에서 점심을 먹고 양평 방향으로 공도를 타다 오빈역에서 남한강자전거길로 접어들었고 양수역 앞 편의점, 용비교 벤치에서 잠깐 휴식을 하고 20시 10분 최종 목적지(할리데이비슨 코리아 한남점)에 도착하였다. 스태프에게 물어보니 공교롭게도 1일 차와 같이 세 팀이 도착 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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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많이 힘들었지만 나의 마지막 버킷리스트인 국토종주 ‘2025년 코리아채리티라이드’ 가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초인적인 의지로 고통을 이겨낸 기수 형, 선두를 계속 끌어 주신 강주생 형님과 마지막까지 큰소리로 파이팅을 외쳐준 아내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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