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가정법원 근처에서 점심 메뉴를 고민할 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두 곳이 있다. 하해밀면은 시원하고 깊은 국물과 바삭한 돈까스로 든든함을 주며, 중국성 옥동은 탕수육과 향라육이 포함된 15,000원 코스로 직장인 점심에 만족감을 선사한다.
글. 박 성 하 / 사진. 전희순 참여관, 정영선 가사조사관 제공
시원함 위에 바삭함을 얹다______하해밀면
태화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특색 있는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하해밀면’.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울산 시민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밀면 맛집이다. 이곳을 대표하는 메뉴는 단연 ‘밀돈’. 얼음 육수 위에 얹힌 돈가스 한 조각이 오늘의 식탁을 완성한다. 밀면과 돈가스라니, 다소 의외의 조합 같지만 막상 한 입 먹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기름기를 쫙 뺀 담백한 고기와 시원한 면발이 만나 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느끼함은 전혀 없고 오히려 중독적인 깔끔함이 남는다. 물밀면과 비빔밀면 사이에서 고민된다면 시원함과 매콤함, 그리고 고소한 바삭함이 어우러진 ‘섞어돈’을 주문해 보자. 오늘 점심, 평범한 밀면이 아닌 ‘색다른 밀면’을 찾는다면 하해밀면의 ‘밀돈’을 추천한다.
* 울산 중구 명난로 129
전희순 참여관’s Tip
초반에는 밀면 위에 올려진 돈가스를 따로 먹으며 바삭한 식감을 먼저 즐기고, 후반에는 육수에 자연스럽게 적셔 면과 함께 한입에 먹어보세요. 시원한 국물과 고소한 돈가스,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지며 그제야 비로소 ‘밀돈’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답니다.
옥동에서 가장 오래된 중식집______중국성 옥동
관공서 인근에는 오랜 세월 입소문으로 이어져 온 맛집이 꼭 한두 곳씩 있다. 울산가정법원 인근의 ‘중국성 옥동’도 그중 하나다. 1998년 문을 연 이곳은 가게 앞에 ‘옥동에서 가장 오래된 中食집’이라는 입간판을 세워두고 자부심을 드러낸다. 이 집의 메뉴는 1인 15,000원부터 5만 원까지 코스로 다양하다. 그중 추천하고 싶은 것은 단연 15,000원 코스다. 바삭한 탕수육과 함께 청고추, 땅콩, 돼지고기를 바삭하게 튀겨낸 향라육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향긋한 고추의 매운 향과 고기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묘한 중독성을 자아낸다. 함께 곁들이면 좋은 메뉴는 수제만두. 얇은 피 속에 촉촉한 육즙이 가득 차 있어 입맛을 돋운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정직한 맛, 그것이 ‘중국성 옥동’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 울산 남구 법대로95번길 11, 2층
정영선 가사조사관’s Tip
대만식 요리를 좋아하신다면 우육면을 추천드립니다. 우육면에 곁들여 나오는 양념장은 주인장이 직접 만든 마라 소스로 처음에는 그대로 국물 맛을 음미하시고, 이후 소스를 조금 더 넣어 드시면 색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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