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문물의 탄생] 코로나 사태 속에 더욱 빛나는 암호화폐 기부와 블록체인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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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7

블록체인기술

코로나 사태 속에 더욱 빛나는
암호화폐 기부와 블록체인 기술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모든 게 ‘잠시 멈춤’ 상황인 현재, 바이러스와 싸우는 의료진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각계각층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암호화폐로 기부하는 사례도 생겼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제 위기 때는 ‘금 모으기 운동’이 한창이었는데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한 현재 기부 문화도 변화하기에 이르렀다. 더구나 블록체인 기술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의료 데이터를 수집해 코로나를 퇴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고 하니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글. 강작가(IT 칼럼니스트)

21세기의 블록체인은 세상을 바꾸는 궁극의 기술일까?
캐나다 출신의 경영 컨설턴트이자 미래학자인 돈 탭스콧은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1세대 디지털 혁명은 인터넷, 2세대 디지털 혁명은 블록체인 기술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더불어 “19세기에는 자동차가 탄생했고 20세기에는 인터넷 혁명을 이루었으며 21세기는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다”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블록체인 기술은 과연 이 시대의 혁신이 될 수 있을까?
블록체인(Block chain)이라는 키워드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무려 1억 5천여 개의 결과물이 쏟아져 나온다. 이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의미는 바로 ‘분산 공개 장부’ 또는 ‘공공 거래 장부’다. 은행 거래 내역과 같은 기록들이 블록(Block)에 담기고 이러한 블록의 모음이 서로 연결(chain)되면서 이루는 형태가 바로 블록체인의 기본 구성이다. 인터넷이 생겨난 후 PC와 모바일 등에서 수도 없이 일어나는 금융 거래 그리고 비트코인(bitcoin)과 같은 암호화폐의 거래에서 외부 해킹을 막을 수 있는 궁극의 기술로 익히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시중 은행들은 중앙 서버를 구축하고 사용자들의 입출금이나 이체 등의 거래 내역을 보관해왔다. ‘탈중앙’이라는 단어는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하면서 함께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말 그대로 중앙 서버를 벗어나 거래에 포함된 모든 컴퓨터가 동시에 같은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는 개념이다. 위변조가 어렵다는 것은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모든 컴퓨터가 이 기록을 통째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지만 블록으로 연결된 고리 즉 블록체인 개념에서는 아예 불가능하다. ‘분산’과 ‘공공거래’ 장부라는 의미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된다. 거래에 포함되어 있는 네트워크상 모든 컴퓨터가 하나의 거래를 인증하고 기록하면 블록이 생성되는데, 이 블록이 다른 연결고리와 함께 체인을 이루어 ‘블록체인’으로 만들어지니 해킹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플랫폼과 암호화폐의 재조명
코로나19로 전 세계 확진자는 4월 6일을 기준으로 127만 명에 달하고 우리나라 확진자도 1만 명을 넘어섰다. 이 정도라면 확진자와 완치자, 사망자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도 매우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대규모로 쌓이는 데이터는 사실 여부를 떠나 하루가 다르게 ‘빅데이터’로 몸집을 불려 나간다. 엄청나게 쌓여가는 빅데이터를 어떻게 분류하고 정리하면 좋을까? 그리고 여기에서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무엇인지 어떻게 걸러낼 수 있을까? 세계보건기구(WHO)는 IBM과 오라클(Oracle), 중국 국립보건위원회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루어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개방형 데이터 허브, ‘미파사(MiPasa)’를 구축한다고도 했다. 이번에 마련되는 데이터 허브는 믿을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류해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구현한다고 한다. 감염 시간이나 위치 등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와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상황을 파악하고 격리 및 방역 조치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한마음으로 참여 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암호화폐를 통한 기부 자체도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사실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폐를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되곤 하지만 암호화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분야 중 하나다. 극히 드문 일이겠지만 기부 단체의 비리가 있다고 한다면 기부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한 암호화폐를 기부한다면 송금부터 사용내역 확인까지 암호화폐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 블록체인 기술의 놀라움과 더불어 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면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재조명되고 있으니 새삼 달라 보인다.

위험성과 올바른 정책의 필요성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암호화폐 기부를 통한 수많은 사람의 지원을 반기고 있지만, 암호화폐 기부라는 명목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곳도 존재하니 반드시 유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암호화폐와 연계된 고수익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세계 경제의 추락으로 암호화폐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일부 맹목적인 투자에 따른 개인의 손실은 아무도 책임질 수 없으니 조심해야 하겠다. 이처럼 기부라는 측면만 보면 구호 활동에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는데 투자 자산이라는 본래의 모습을 바라보면 양면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이동 동선 추적은 추가 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지만 개인 정보 추적이나 휴대전화 감시, 이동 동선 자체를 정부가 감시하면서 지나친 사생활 침해라는 목소리도 있다. 세상을 바꾸게 될 혁신적인 기술이 있다면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문제를 먼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 혁신 뒤에 기술적 또는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이면들도 존재하고 있을 테니 이를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해서라면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 그리고 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정책도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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