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인문학] 달콤 쌉싸름한 기분 좋은 유혹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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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5

달콤 쌉싸름한 기분 좋은 유혹

역사로 보는 인문학

달콤 쌉싸름한 기분 좋은 유혹
‘카카오’

신들의 음식이라고 불리는 카카오는 달콤한 초콜릿의 주원료다. 혀끝에서 느껴지는 달콤 쌉싸름한 맛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초콜릿의 원료 카카오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달콤 쌉싸름한 신들의 음식
신들의 음식이라고 불리는 카카오는 달콤한 초콜릿의 주원료다. 초콜릿은 혀끝에서 녹는 부드러움과 달콤하고 진한 향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카카오나무는 1년 내내 푸르르며, 4년 정도 자라면 럭비공 모양의 열매가 달리는데 이 열매 안에 있는 아몬드처럼 생긴 우윳빛 씨앗이 카카오 콩이다. 약 3000년 전에 남아메리카 아마존 열대 우림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말레이시아, 서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북부 등 카리브해 섬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수확되는 카카오 콩은 1년에 약 350만 톤 정도로 전함 80척의 무게와 같은 양이다.

16세기 유럽, 전 세계인이 사랑한 초콜릿 만들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카카오를 원료로 한 초콜릿은 누가 언제부터 만들어 먹었을까.
카카오는 남아메리카에서 처음 재배됐으며, 이후 유럽 사람들이 자신들의 나라로 가져와 달콤하게 가공해서 먹기 시작했다. 16세기 후반, 유럽 사람들은 가공한 코코아 가루나 초콜릿을 맛보고 그 맛에 흠뻑 빠졌다. 무역 상인들은 너도나도 카카오 콩을 수입하려 했지만 농장의 생산량이 그만큼 많지 않았고, 결국 19세기 중반에 이르러서는 카카오 콩의 부족현상이 일어났다. 20세기 초반이 되자 유럽 사람들은 자국의 식민지인 아프리카에 카카오 농장을 세우고 카카오나무를 옮겨 심어 재배했다. 이러다 보니 카카오나무는 고향인 남아메리카보다 아프리카에서 더 많이 자라게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세계에서 소비되는 카카오 콩의 절반 이상이 모두 아프리카에서 생산되고 있다.

고종황제 시절 처음 초콜릿 접해
우리나라에 공산품화 된 초콜릿이 처음 들어온 때는 일제강점기 때다. 1920년대부터는 연말연시와 추석 같은 명절 때가 되면 최고급 선물로 초콜릿이 판매되곤 했다. 본격적으로 우리나라가 초콜릿이 대중화된 것은 광복 이후 1963년 국내 제과회사에서 ‘쵸코’란 이름으로 출시되고 부터다.
대량 생산된 초콜릿은 설탕과 우유 고형분을 최대량으로 넣어 맛이 순하지만 향미는 특별하지 않다. 더욱이 한국에서는 초콜릿에 들어가는 코코아매스에 대한 기준이 매우 느슨하고 카카오버터 함량 기준이 없어 저렴한 팜유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2000년대 들어서 수제 초콜릿을 선보이면서 품질 변화가 일기 시작했고 현재는 다양한 종류와 품질의 초콜릿 제품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 농장의 어두운 진실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달콤한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어두운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20세기 후반, 전세계 노동 환경을 감시하는 국제기구로부터 코트디부아르에서 약 1만5천 명의 아이들이 끔찍한 환경 속에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 후 2001년부터 미국에서는 초콜릿 제품에 부당한 아동 노동으로 키운 카카오 콩을 쓰지 않는 법을 검토했으며,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아동 학대를 막기 위한 다른 움직임으로 ‘공정 무역(Fair Trade)’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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