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공감 / 우경하 작가] 취미를 넘어 직업이 되다

공감

2024.09.06

어떤 취미를 가지든 몰입하고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것은 삶을 재미있게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일을 더욱 잘하고 열심히 하기 위해, 혹은 더욱 행복한 인생과 충전을 위해 취미를 즐긴다면 인생이고 일이고 취미가 될 것이다.

“글쓰기가 너무 어려워요.”

“말로는 되는데 글쓰기가 안 돼요.”

“내 글을 누가 볼까 창피하고 부끄러워요.”

“책을 쓰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요.”

내가 수업 때 자주 듣는 말이다. 나는 글쓰기 책 쓰기 강사다. 주로 책을 처음 내보는 초보자분들을 대상으로 전자책, 종이책 공동 저서, 자서전 등의 출판을 위한 코칭, 강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내가 하는 분야는 상대적으로 분량, 시간, 비용이 적게 들기에 책 쓰기를 처음 도전하는 분들에게 적합하다. 가끔 새롭게 알게 된 분들이 나에게 “취미가 뭔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글쓰기라고 말한다. 실제로 다양한 이유로 많은 글을 계속해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글을 쓰는 곳은 블로그와 한글 원고다. 블로그는 내 삶과 일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고객들이 나를 알고 찾아오게 만드는 브랜딩과 마케팅 목적으로 꾸준히 쓴다. 한글 원고는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 쓴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는 7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동안 1만 1,000개가 넘는 글을 썼다. 시간으로 나누면 하루 평균 4개의 글을 매일 써온 것이다. 책은 주로 분량이 짧은 전자책과 공저 위주로 썼고 어쩌다 보니 100권이 넘었다. 그래서 닉네임이 100권 작가다.

주로 쓰는 글의 종류는 일상과 하는 일에 관한 내용이고 내 경험 배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정보성 글도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이 글의 소재라고 생각하면 글감은 무궁무진하다. 그런 생각과 믿음이 더 많은 글과 책을 쓰게 만들고 내가 쓴 글이 누군가를 돕고 성장시켜 준다고 느낄 때 내 일에 만족과 보람을 느낀다. 예전의 나 또한 글쓰기와는 무관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정말 어쩌다 보니 글쓰기가 즐겁고 생산적인 취미가 되었고 이젠 취미를 넘어 내 일이 되었다. 과거엔 내 인생이 글쓰기로 먹고살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인생이란 참으로 신비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분이 일을 더욱 잘하고 열심히 하기 위해, 혹은 더욱 행복한 인생과 충전을 위해 취미를 즐긴다면 나는 글쓰기가 인생이고 일이고 취미다.

내가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나이는 30대 중반이다. 계기는 진짜 나를 찾고 행복해지기 위해서였다.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운 대로 그저 열심히 살았지만 행복하지 않은 내 모습을 보고 혼란과 방황이 왔다. 직장 생활을 10년쯤 했을 때였다.(참고로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했는데 특히 남자분들은 많은 공감을 했었다.)

내가 하는 일이 정말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과 회사의 많은 업무, 대인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업무 실적에 대한 부담, 미래에 대한 걱정 등으로 나는 지쳐있었다.

또 점점 수동적으로 되어가는 내 모습과 성장하지 않는 내 모습에 두려움과 실망감이 들었다. 내 안에서 한 번뿐인 소중한 내 인생을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마음의 외침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진짜 내가 되어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고 싶었다.

무엇보다 나의 4~5년 뒤 미래가 될 선배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올라왔다. 내가 정말 원하고 좋아하는 진짜 내 일을, 나를 위한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직장 생활만 해왔고 회사만 바라보고 살았기에 다른 일은 알지도 못했다. 가슴이 답답했고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들어서 힘들었다. 변하고 싶었고 달라지고 싶었다. 행동을 해야 했다. 온라인에서 창업 관련 글을 검색하다 우연히 무자본 창업, 1인 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기심이 생겨서 관련 책, 영상 등을 보았고 모임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공부하면서 그 당시 내가 행복하지 않았던 원인이 내가 나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를 알기 위해서 나 자신에게 수많은 질문을 했다. 그리고 내 생각과 마음을 온전히 바라보는 관찰을 했고 이 모든 것을 블로그에 글로 쓰기를 시작했다. 이렇게 쓰기 시작한 글쓰기로 나는 자기 발견, 자기 사랑, 인정과 긍정, 감정 해소, 화해, 용서 등을 경험했다. 놀라운 발견이었다.

그때의 경험으로 ‘나’의 소중함에 대한 키워드와 가치를 발견했다. 덕분에 지금은 ‘나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모두의

‘나’가 가장 소중하고 내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철학과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 후 직장을 퇴사 후 자연스럽게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다.

주변을 보면 이렇게 나의 사례처럼 취미가 일이 된 경우보다 일과 취미가 분리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내 아내는 결혼 후 10년 넘게 아이들을 키우면서 헤어 악세사리 만드는 부업장을 운영했었다. 거래처에서 롤로 만든 원단을 받아 동네 아주머니들과 미싱과 손으로 머리핀, 리본 같은 것을 만들었다. 그러다 작년부터 일이 줄어 몇 달간 고민하더니 이제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잘 돌보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 나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 일을 관둔 후 동네 친구를 따라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1년이 넘었는데 힘들지만 재미있다고 하면서 잘 다니고 있다. 그동안 일만 하는 아내의 모습이 아닌 취미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니 생기가 돌고 좋아 보였다.

사람의 생김새도 모두 다르고 살아가는 모습도 다르듯이 취미를 대하는 방식도 모두 다를 것이다. 어떤 취미를 가지든 몰입하고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것은 삶을 재미있게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즐거움이 답이다.’라는 니체의 말이 생각난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가치관도 서로 다르지만, 어느 순간 나도 인생을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의 가치를 재미에 두고 나니 실제로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겨났다. 일도 취미처럼 재미있게 하려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 모두가 한 번 뿐인 소중한 인생을 다양한 경험과 취미를 통해 누리고 즐겁게 살아가기를 바라며 이글을 마친다.

-----------

글쓴이 소개 | 우경하

1인 기업 사업자, 작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자책 출판 코칭과 강의, 공동 저자 출판 프로젝트를 통해 책 출판이 필요한 사람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현재 ‘나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책 쓰기 코치 강사 양성 자격증 과정을 통해 사람을 리더로 세우고 있다.

"공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