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에세이3]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거꾸로 해도 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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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우영우

마음껏 에세이 3 I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거꾸로 해도 우영우!

글 오현주 실무관(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별똥별 우영우! 거꾸로 해도 우영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뜨겁다. (이 글이 실릴 때쯤이면 드라마가 끝났을지도 모르겠다.) 이 드라마는 ENA라는 신생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 중임에도 불구하고 매 화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첫 화의 시청률이 0.9%로 시작해 7화부터는 두 자릿수의 시청률이 나온다고 한다. 또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어 해외 ‘드덕’(드라마 덕후)들의 반응도 뜨겁다. 우스갯소리로 인터넷에는 채널 ENA 우영우 드라마 담당자의 출근길이 영화 <관상>의 수양대군 등장 짤과 같을 것이라는 재미있는 글도 보았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 돌아보다
나 역시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 시청자 중 한 명인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라는 신선한 소재에 원래 좋아하던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와 드라마 시작 전부터 관심이 갔다. 코트넷의 각급 법원 소식으로 대전지방법원 공주지원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촬영한다는 게시글을 5월경에 보았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기도 했다.
‘법원사람들’에 글을 쓰게 되었을 때 주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다가 요즘 내가 즐거워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았는데 우영우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우영우를 보면서 내가 생각한 것들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들어진 드라마였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그 가족들이 드라마 우영우를 보며 배우 박은빈이 연기를 얼마나 현실적으로 잘 해주었는지 후기를 올린 것만 봐도 그렇다. 이 드라마는 보고 나면 단순히 ‘재미있다’라는 느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보건복지부의 통계를 보면 2020년 말을 기준으로 등록된 장애인의 수가 263만 3천 명이라고 한다. 전체 인구대비 5.1%의 수이다. 소수이기는 해도 그렇게 적지 않은 수인데 우리는 생활하면서 이들을 마주하는 일이 드물다. 대부분의 경우 매체를 통해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00만 명이 넘는 장애인은 어디에 있는 걸까?

나 역시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 시청자 중 한 명인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라는 신선한 소재에 원래 좋아하던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와 드라마 시작 전부터 관심이 갔다. 코트넷의 각급 법원 소식으로 대전지방법원 공주지원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촬영한다는 게시글을 5월경에 보았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기도 했다.
‘법원사람들’에 글을 쓰게 되었을 때 주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다가 요즘 내가 즐거워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았는데 우영우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우영우를 보면서 내가 생각한 것들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들어진 드라마였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그 가족들이 드라마 우영우를 보며 배우 박은빈이 연기를 얼마나 현실적으로 잘 해주었는지 후기를 올린 것만 봐도 그렇다. 이 드라마는 보고 나면 단순히 ‘재미있다’라는 느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보건복지부의 통계를 보면 2020년 말을 기준으로 등록된 장애인의 수가 263만 3천 명이라고 한다. 전체 인구대비 5.1%의 수이다. 소수이기는 해도 그렇게 적지 않은 수인데 우리는 생활하면서 이들을 마주하는 일이 드물다. 대부분의 경우 매체를 통해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00만 명이 넘는 장애인은 어디에 있는 걸까?

주체적인 우영우가 불러온 전환의 계기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비장애인이 돌봐주어야 하는 약자, 나와는 다른 존재, 그래서 피하고 싶은 대상으로 여긴다. 사람들의 인식이 이러니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의 세상에 나오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 역시도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우영우를 돌봐주어야만 하는 존재로 표현하지 않는다. 장애인이 등장인물로 나오는 보통의 드라마는 그가 천재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주위의 보호가 필요한 인물로 묘사하는데, 이 드라마는 우영우를 주체적인 인물로 묘사한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오롯이 좌절하고 싶습니다. 좌절해야한다면 저 혼자서 오롯이 좌절하고 싶습니다. 저는 어른이잖아요. 아버지가 이렇게 나서서 좌절까지도 막아주는 건 싫습니다. 하지 마세요.”
혼자서 오롯이 좌절하고 싶다는 우영우의 대사는 나에게도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물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비장애인의 배려와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사실을 이 드라마는 3화 ‘펭수로 하겠습니다’에서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3화에는 우영우가 고래를 좋아하는 것처럼 펭수를 좋아하는 김정훈이 등장한다. 김정훈은 우영우처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졌지만 우영우 같은 천재성은 없다. 오히려 현실에는 지적장애를 동반한 김정훈 같은 자폐인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작가가 드라마에 김정훈을 등장시킨 것은 우영우의 특별함으로 인해 현실 속 김정훈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모든 평등이 공평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드라마 등장인물 중 요즘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가 있다. 이 드라마를 보는 분들이라면 바로 한 인물을 떠올릴 거라 생각한다. 바로 ‘권모술수’(또는 권고사직) 권민우 변호사다. 그는 함께 맡게 된 사건의 정보를 우영우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든가 우영우의 취업비리를 고발한다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기도 한다. 또 시니어 변호사인 정명석에게 우영우가 페널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장면도 나온다. 권민우는 우영우가 겪고 있는 많은 어려움들은 외면하면서도 오히려 우영우가 강자라고 생각하며 견제하고 질투한다. 본인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은 이런 권민우를 미워한다.
우리 사회는 평등해야하지만 모든 평등이 공평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권민우가 생각하는 평등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평등이다. 하지만 우영우와 같은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기준의 평등만을 이야기한다면 그들에겐 불공평이라는 결과가 남을 가능성이 높다. 나를 포함한 많은 시청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권민우 변호사의 행동과 말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것 같다.
권민우 변호사 같은 인물도 있지만 이 드라마는 믿음직한 친구 동그라미, 우영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섭섭 이준호 씨, 상사지만 신입 변호사에게 본인의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정명석 변호사, 봄날의 햇살 그 자체인 최수현 변호사가 있어 따뜻하고 무해하다. 그들을 보면서 장애를 가진 상대방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
드라마 방영 이후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자폐에 대한 책을 찾아 읽기도 하고, 자폐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뜨거웠던 드라마의 인기는 언젠가 끝이 나겠지만 앞으로도 이런 무해한 드라마나 영화가 많이 만들어져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장애인의 세상과 비장애인의 세상이 나뉘지 않고 모두가 어우러지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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