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순간들3] 나의 특별한 인연 인천가정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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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인연 인천가정법원


글. 사진. 우희원 실무관(인천가정법원)

 

첫 방문
인천가정법원에 처음 방문하게 된 계기는 법원직 시험합격 후 후견등기사항부존재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서였다. 민원인으로 방문했지만 여기 계신 분들이 다 선배님이라는 생각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종합민원실에 방문하여 증명서를 발급받았고, 그 당시 발급해주신 계장님(김용기 계장님)과 현재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 중이기도 하다.

 

첫 번째 인연 대체근무
즐거웠던 7주간 교육원 생활을 마치고 2019년 7월 인천가정법원에서 대체근무 할 의향이 있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집에서 가만히 있기보다 일하면서 법원생활도 미리 경험해보고 싶었던 나는 바로 그 다음 주 월요일부터 휴직하신 실무관님을 대리하여 2개월의 계약기간으로 총무과 재무계에서 대체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대체근무를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난 후였다. 계장님께서 청사 내 미술품 관련하여 미술품 대장을 최신판으로 업데이트하라는 임무를 주셨다. 처음에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겠지’ 하며 가정법원을 비롯하여 옆 건물 인천지방법원 등 기국의 미술품까지 샅샅이 뒤져가며 오래된 사진은 다시 찍고 현재 배치가 어느 곳에 되어있는지 하나하나 꼼꼼히 적어 나갔다.
그런데, 1~2개의 미술품이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3~4일 정도 보이지 않는 미술품을 찾으러 다니며 하루에 만 오천 보씩 걸어 다닌 끝에 결국 다 찾아냈고, 계장님의 검토를 거쳐 미술품 대장을 완성했다. 보이지 않던 마지막 하나의 미술품은 제일 가까운 곳, 총무과장님실에 걸려 있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안도의 한숨을 지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일을 계기로 계장님과 선배님들이 고생했다면서 많이 칭찬해주신 덕에 자신감도 생기고 선배님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2개월의 대체근무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갈 무렵 휴직하신 실무관님이 휴직을 연장하셨고 나는 계약 기간을 연장해 12월까지 근무하게 되었다. 연장된 근무기간 동안 법원 내 각종 행사(산악회 등산, 탁구대회, 김장행사, 송년회 등)를 준비하고, 참여하며 알차고 즐거운 법원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한 채 약 6개월간 인천가정법원에서의 대체근무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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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던 일이 현실로
대체근무를 마친 후 유럽 여행도 다녀오며 휴식을 취하고 있던 찰나에 인천지방법원 집행 관실에서 근무할 수 있냐는 연락이 왔고 나는 다시 일을 시작하며 발령소식만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발령 나지 않은 동기들 모두가 2020년 7월 1일자로 발령 난다는 얘기를 들은 후 발령 전화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6월 중순쯤 인천가정법원 내선번호가 뜨는 순간 ‘어? 설마?’ 하며 인사계 선배님의 발령전화를 받았다. 그리하여 오랜 기다림 끝에 2020년 7월 1일자로 인천가정법원 종합민원실에 발령을 받아 정식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지식이 없다 보니 민원인에게 다가가는 것도 두려웠고 전화를 받아도 “잠시만요”라는 말만 반복하며 업무 매뉴얼 책장을 열심히 넘기거나 계장님들께 여쭤보느라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냈다.
조금 아는 것이 생기고 민원인들을 대하는 것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쯤엔 이따금 욕을 하는 사람, 막말하는 사람들을 대하고 나면 기분이 상하는 날도 많았다.
얼마 전 전화를 받았을 때 일이다.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데 헌법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3심제에 대해 언급하시더니 원하는 답변이 아니었는지 “지금 전화 받으시는 분 국가에서 시험봐서 거기 앉아있는 거 아니에요? 이것도 제대로 설명을 못해요?”라는 말을 들었다. 너무 화가 났지만 꾹 참고 다시 차근차근 설명해드려 통화는 끝났지만, 끊고 나서 기분이 나쁘고 자존심도 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에게 상처 받은 건 사람으로 치유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방문하신 민원인들에게 가사소송·비송(주로 성년후견개시, 자녀의 성과 본 변경, 개명)과 관련 절차와 준비사항등에 대해 설명해 드리면 가끔씩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 “큰 도움 됐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를 들을 때면 기분 나빴던 일들은 모래알처럼 사라졌고, 혼자 뿌듯해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를 하게 된다.
처음에는 민원안내 역할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지만 민원인들에겐 하나하나 중요한 일이기에 나의 간단한 설명조차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임감이 생기고, 좀 더 쉽고 간략하게 설명해드릴 수 있는 방법이없을까 혼자 고민을 해보기도 한다. 또한, 민원인을 대하는 방법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실장님을 비롯하여 계장님, 선배님들의 노하우나 배울 점들은 참고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근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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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으며…
어떠한 일이든 ‘처음’이 중요하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법원공무원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하던 시절을 거쳐 꿈에 그리던 첫 법원 생활을 인천가정법원에서 시작했습니다. 첫걸음을 잘 딛게 많은 분이 도와주시고 아껴주셔서 더욱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이 글을 빌려 작년 대체근무 때 좋은 기억을 남게 해주신 총무과장님을 비롯하여 총무과에서 함께 근무했던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이와 더불어 현재 함께 근무하고 있는 종합민원실 실장님과 계장님, 선배님, 동기까지 모두 막내라고 잘 챙겨주시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마지막으로 짧지만 인상 깊었던 법원 생활 이야기를 전할 기회를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 전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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