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영환 참여관, 최정희 행정관, 박용덕 민사신청과장(법원사무관), 조보람 실무관, 최나예 실무관
힐링 투게더 ㅣ수원지방법원·수원가정법원 안양지원
글 정혜영 사진 조인기
기타 선율로 소통하며 마음의 향기를 나누다
수원지방법원·수원가정법원 안양지원 기타동호회
수원지방법원·수원가정법원 안양지원 기타동호회(이하 기타동호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진 2022년 5월에 만들어졌다.
현재 일주일에 한 번(월요일), 점심시간에 모여 전문 강사에게 기타 연주를 배우고 있다. 기타동호회 회원들은 기타 연주를 통해 직원과 우정을 쌓고 애로사항을 이야기하며 소통하는 직장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연말연시를 준비하며 추운 겨울, 마음은 따뜻해진다.
거리를 비추는 화려한 불빛처럼 촛불은 작지만 마음을 더 아늑하게 만들어준다. 또 나눌수록 촛불의 불꽃은 더 커지고 주변을 밝게 해준다. 함께라서 더 행복한 수원지방법원·수원가정법원 안양지원 기타동호회(이하 기타동호회) 박용덕 민사신청과장, 김영환 참여관, 최정희 행정관, 조보람 실무관, 최나예 실무관이 연말연시를 맞아 크리스마스 케이크 아로마 향초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
자신만의 특징을 살려 빨간 케이크와 초록 케이크, 아로마 향을 선택해 초와 섞었다. 케이크와 함께 곰돌이, 고양이, 트리 모양의 사이드 캔들에는 물감과 반짝이 풀로 그림을 그렸다. 청일점 박용덕 민사신청과장은 자신만의 특별한 그림과 장식으로 모든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회원 모두 약간의 경쟁(?)이 생겨 나만의 특별한 아로마 향초를 완성해 갔다. 동호회 막내 최나예 실무관과 부총무 조보람 실무관은 남다른 미술 실력을 자랑했고, 총무 김영환 참여관과 최정희 행정관은 기품 있고 향기로운 아로마 향초를 만들었다. 기타동호회 회원들은 연말에 선물할 지인을 생각하며, 특별하고 따뜻한 겨울을 준비했다.
오랜만에 만들어진 동호회, 기타동호회
기타동호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진 2022년 5월에 만들어졌다. 오랜만에 생긴 동호회라 그런지 처음에는 회원 수도 20명 이상이 됐고, 모두 열심히 연습하고 재미있게 활동했다. 그런데 기타 연습 수준이 올라가니 업무와 병행하기 힘들어지자 인원이 줄었고 현재는 12명이 활동하고 있다. 남자보다 여자 회원들이 다수라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일주일에 한 번(월요일), 점심시간에 모여 전문 강사에게 기타 연주를 배우고 있다. 기타 강습은 단계별로 공통으로 가르쳐주는 곡이 있고, 각자 연주하고 싶은 곡은 전문 강사에게 부탁해 연주법을 배우기도 한다. 신입 회원과 기본 진도와 다른 회원에게는 개인지도를 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이후 만들어진 소통의 창구 기타동호회
기타동호회 총무인 김영환 참여관과 박용덕 민사신청과장은 기타동호회 창립 멤버다. 코로나19 시기 마음이 가라앉고 힘들 때, 법원에서 ‘동호회를 만들라’는 공지가 떴다. 박용덕 민사신청과장은 민사과 근무할 당시, 직원들과 소통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사실 클래식 기타 동호회가 있었지만 전임 강사의 부재 로 동호회 운영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기타를 쳤고, 부천지원에서도 기타동호회를 만들었던 박용덕 민사신청과장과 기타에 관심이 있는 김영환 참여관은 ‘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동료를 모았고 기타동호회를 만들었다.
최정희 행정관도 기타동호회 초창기부터 함께 했다. 코로나19 이전 친한 동료가 클래식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기타를 치면 치매 예방에 좋다는 동료의 농담에 이끌려 클래식기타 동호회에 가입해 6개월 정도 배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이 중단됐고, 아쉬워하던 차에 기타동호회가 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 가입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안양지원으로 발령받은 조보람 실무관은 내부 활동이 제약이 있어 외부에서 기타를 배우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동호회 결성 소식을 듣고 꾸준히 배우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기타동호회 막내 최나예 실무관은 같은 형사과 조보람 실무관의 권유로 가
입한 지 두 달 됐다. 점심시간, 조보람 실무관에게 이끌려 동호회 연습을 구경 갔다가 얼떨결에 기타를 잡게 됐다. 조보람 실무관이 “최나예 실무관은 손가락이 길어서 기타를 치면 잘하겠다”라는 말에 홀라당 넘어가 기타 연주에 매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얻고, 일의 능률도 높이고
코로나19 이후 만들어진 기타동호회는 벌써 2년 가까이 됐고, 김영환 참여관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기쁨을 느끼고 있다. 총무로서 여러 회원들이 연주 실력을 쌓아가는 것을 보면서도 또 다른 보람을 느끼고 있다.
박용덕 민사신청과장은 점심식사나 발표대회 등을 통해 직원과 우정을 쌓고 애로사항도 이야기하면서 소통하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런 능동적인 태도가 맡은 바 업무를 처리할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최정희 행정관의 경우는 더 그렇다. 기타라는 악기를 처음 접했고, 악보도 볼 줄 몰랐다. 이제는 베테랑 강사의 지도와 꾸준한 연습으로 기타 코드와 운지가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이런 노력을 알아보고 전문 강사가 칭찬까지 해주면, 학창시절 선생님에게 칭찬받은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
조보람 실무관도 잘 잡히지 않는 코드를 꾸준한 연습으로 할 수 있게 되면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기타동호회 막내인 최나예 실무관도 처음에는 ‘조개껍질 묶어’를 겨우 연주하는 실력이었다. 이제는 어설프게나마 아이유 노래도 연주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박용덕 민사신청과장처럼 주중뿐 아니라 주말에도 강사가 올려놓은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타는 거실 소파 옆에 항상 있다. 이렇게 기타 연습을 많이 해서 부작용이 생긴 경우도 있다.
조보람 실무관은 손가락에 굳은살이 조금 생겼고, 이 때문에 지문인식이 잘 안돼서 공무원증을 항상 착용하고 다녀야 하는 불편한 점이 생겼다.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발전
김영환 참여관은 동호회 활동을 통해 뭐니 뭐니 해도 음악을 듣고 연주하면서 느끼는 재미와 기쁨이 가장 크다고 전한다. 음악을 하면 두뇌를 자극해 인지능력과 수리 능력이 향상되고 무엇보다 심신을 안정시켜준다.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도 있고, 악기를 연주하면 일상의 활력도 되찾게 해 직장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실제로 최나예 실무관도 기타 치는 게 은근히 머리를 많이 쓰게 되어 왠지 머리가 똑똑해지는 기분도 든다고 전했다. 박용덕 민사신청과장은 ‘파친고’를 쓴 이민진 작가가 어느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 것 처럼 동호회 활동도 직장생활의 한 일부분으로 직원 서로서로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나의 일이 아닐지라도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 도움을 줄 수 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 처음 진행한 공연 연주회
기타동호회 회원 모두 가장 기억에 남는 동호회 활동으로 지난 10월 31일 진행한 공연 연주회를 꼽았다. 실제로 연주회를 준비한 김영환 참여관은 연주자 섭외가 어려웠고, 회원 모두가 연주에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앞으로 합주를 해서라도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 가질 계획이다.
최나예 실무관은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연주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연주회에 참가하신 다른 계장님, 선배님을 보니까 열심히 연습해서 멋지게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동호회 운영에 있어 인사이동과 기타 실력의 차이로 강의에 어려움도 있다. 최정희 행정관은 완전 초보로 시작한 분들은 많지 않아 그 속에서 잘하는 사람들에게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활기찬 안양지원 만들고, 나만의 속도로 즐길 계획
김영환 참여관은 2023년 남은 기간 기타동호회 활동을 잘 마무리하고 싶고, 2024년에는 동호회 정기 연주회도 기획해 보고 후배
들이 잘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용덕 민사신청과장도 많은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타동호회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어쿠스틱 기타의 단순 스트로크 플레이에 머물지 않고, 조금 더 발전된 아르페지오 주법과 멜로디 연주, 더 나아가 핑거스타일의 기타를 치는 동호회가 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2024년에도 변함없이 기타동호회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캘리그라피 동호회를 만드는 등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활기차고 즐거운 안양지원 근무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정희 행정관은 기타 실력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버티며 나만의 속도로 기타를 배우며 실력을 향상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느리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본인이 좋아하는 곡을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바쁜 직장맘으로 어렵게 시작한 취미활동은 나만의 속도로 꾸준히 즐길 계획이다.
조보람 실무관은 부총무로서 동호회 회원들이 원하는 활동이 있다면 열심히 진행해 볼 생각이다. 최나예 실무관은 내년에는 여주, 평택으로 전출될지 몰라서 안양에서 정든 동기들, 선배들과 남은 시간 동안 더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