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가면] 남원의 멋과 역사를 담고 있는 법원

테마법원

[법원에 가면] 남원의 멋과 역사를 담고 있는 법원 - 전주지방법원 남원지원

2021.10.07

남원지원

남원의 멋과 역사를 담고 있는 법원

전주지방법원 남원지원

남원지원은 법원 내 직원들뿐만 아니라 지역과의 소통에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자 하며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를 통해 지역민들에게도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며 법원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활짝 열린 남원지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이원복 사진. 홍승진

남원의 역사와 함께해 온 법원

남원은 판소리 춘향전과 흥부전의 고장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인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 공간적 배경이며, 현대 문학의 백미라고 불리는 대하소설 ‘혼불’ 역시 남원을 배경으로 한다. 이처럼 문학, 예술, 풍류의 고장에서 남원지원은 오랜 발자취를 이어왔다.
남원지원의 역사는 지난 1909년 10월 1일 광한루 안에 처음 설치된 광주지방재판소 남원구재판소에서 시작한다. 격동의 일제강점기 동안 수많은 변화를 겪어오다가 광복 이후 1947년 1월 1일 사법부장 통첩 제258호에 의해 전주지방심리원 남원지원으로 개칭되었고, 장수와 순창에 있었던 등기출장소가 각각 등기소로 승격했다.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공포와 더불어 3권이 분리 독립됨에 따라 1949년 9월 전주지방법원 남원지원이 그대로 환원되었다. 현재는 지리산권의 시·군 중 유일하게 남원에만 지원 규모의 법원이 있으며, 남원시와 순창군, 장수군을 관할한다. 현재의 조직 구조는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과, 그 밑에 재판관할 구역인 장수군법원과 순창군법원이 있다. 주요 업무로 민사, 가사, 형사, 제소전화해사건, 독촉사건, 강제집행사건, 임의경매사건, 등기, 서무, 공탁, 등기계 업무, 가족관계등록업무 그리고 가사소송 및 가사 비송, 협의이혼 등을 담당한다. 현재 합의부와 형사단독, 민사단독, 민사소액, 가사단독 각 1개의 재판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법관 3명을 비롯하여 총 38명의 직원이 근무하면서 관할지역 내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매일같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남원지원

역사의 발자취를 그대로 간직하다

남원지원에 들어서면 청사 바로 앞에 있는 원형의 아름다운 정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청사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정문부터 이동 경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정원을 한 바퀴 돌아야 한다. 꽃이 피는 계절이면 붉은 철쭉이 만개하고, 사계절 내내 푸른 잎을 자랑하는 소나무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은 네 그루의 소나무는 청사 준공 이후 40여 년간 남원지원과 세월을 함께해 온 존재다.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소나무가 남원지원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청사가 1972년에 세워진 건물이다 보니 조금은 오래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남원지원이 위치한 부지와 청사는 그만큼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다만, 인원 증가와 필요 시설 증가 등의 이유로 지난 2019년부터 청사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청사는 남원시민들의 의견과 같이 법원 가족을 위한 연수원 등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예정이다.
청사 이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남원시 구암지구의 공공청사 부지 매입을 완료하였고,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원지원

소통의 힘으로 한 걸음 전진

남원지원의 직원들은 함께 지리산을 등산하며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건강한 법원이 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이른 새벽에 지리산 언저리 산행을 즐기기도 했다. 함께 자연을 느끼며 산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도 하고, 평소에 쉽게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외에도 법원 내 각종 동호회와 실무관 모임, 계장 모임, 생일자 모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과 화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지역을 위한 사랑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직원들로 구성된 ‘요천봉사회’는 조정위원들과 함께 남원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요천에서 쓰레기 줍기 활동을 펼치기도 하며, 연말이면 불우이웃돕기 등을 진행해 온정의 손길을 나누고 있다. 또한 남원지원은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향토 인문학 강의를 열어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소통에 나서기도 한다. 게다가 남원지원에 부임한 지원장 중 직접 지역의 판소리를 배우는 이들도 있으니 직원들의 남원 사랑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이다.
업무에서는 누구보다 민원인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많은 이들이 만족할 만한 판결을 위해 노력한다. 특히나 분과모임을 통해 조정위원들과 소통하는 등 조정위원회를 활성화하고 있으며, 참여관이 사건 분류 시 조기에 조정해야 할 사건을 재판장에게 올려 기일을 지정함으로써 많은 사건을 해결한다. 무엇보다 당사자의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하는 한편, 조정제도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양보와 자발적인 이행을 통한 감정대립의 완전한 해소와 분쟁 해결을 돕고 있다. 조정에 임하는 자세와 조정의 효력에 관해서는 조정위원들과 소통하며 조정당사자가 조정제도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쓴다.
이처럼 남원지원은 법원 구성원들의 업무 역량 강화와 화합을 위해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음에도 더 발전할 내일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MINI INTERVIEW

박지영 남원지원장

외할머니댁 같은 소박함과 따뜻함이 가득한 법원

남원은 춘향과 사랑의 고장입니다. 사람들을 울고 웃게 하는 이야기와 구성진 소리가 가득하고 시대마다, 사람마다 모습은 다를지언정 세상 으뜸가는 가치라 할 수 있는 ‘사랑’이 온 도시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아우르며, 아름다움과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지리산도 그런 사랑의 모습인 듯합니다.
남원지원은 남원의 도시 중심에서 일부러 흉내를 내지 않은 그 모습 그대로, 요즘 말하는 ‘레트로 감성’을 고이 담고 있습니다. 작고 오래된 공간만의 힘이 있다고 할까요. 마치 세월이 녹아든 깊은 장맛처럼 직원들이 서로를 아끼며 지내는, 진한 정이 가득한 곳입니다. 제가 남원지원 가족으로 어우러지는 인연을 누릴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합니다. 몇 년이 지나 오래된 남원지원이 역사에 묻히고 새로운 터에 멋진 모습으로 자리를 잡더라도, 이곳 남원지원 가족들의 사랑과 따뜻함은 씨간장처럼 이어지고 깊이를 더해가면 좋겠습니다.
제가 남원지원에 출근하면 하루에도 수십 번 보는 글귀가 ‘처사이의(處事以義)’입니다. ‘모든 일을 의롭게 해야 한다’는 뜻인데요, 굳이 어려운 문자를 들지 않더라도 이곳 남원의 춘향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 교훈과 맞닿아 있습니다.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정의롭게 일을 하라는 것이니, 춘향이와 사랑으로 압축되는 이 도시의 옛이야기가 여전히 이곳, 그리고 남원지원 사람들에게 큰 의미로 살아 있는 듯합니다. 이 도시의 모토처럼, 남원, 남원지원과 남원지원 가족들,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테마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