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의 비법] 지친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가장 큰 에너지는 웃음

테마법원

2024.02.08

바쁜 일상 속에서 항상 웃고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심리전문가들은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서 웃는다고 말한다. 서울동부지방법원 사람들은 일상에서 웃음을 찾고, 스스로 웃을 수 있는 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법원사람들이 웃음을 유지하고 있는 비법에 대해 들어보자.
사진 조인기

나만의 웃음 버튼을 찾아보자
흔히들 억지웃음도 진짜 웃음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하잖아요?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너무 익숙한 이야기이고요. 실제로 억지웃음 일지라도 각종 엔도르핀, 암을 예방하는 NK세포 등이 진짜웃음의 90%까지 활성화된다고 해요. 그래서 저도 하루에 1~2회는 억지로라도 웃어보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생각하니 웃음에도 강제성이 부여되는 느낌이 들어 실천이 쉽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30개월 딸아이 놀이용으로 집에 그네를 달아주었더니 아이가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재밌게 타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한없이 웃었고요. 또 어느 날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옆 테이블 아기가 엄마가 주는 밥을 받아먹고 있었거든요. 흔한 장면임에도 그 모습을 보면서 배시시 웃고 있는 저를 봤어요. 아무래도 저의 웃음 버튼은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꾸밈없는 아기의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요새는 지치거나 힘들 때 아기들의 일상생활을 찍은 영상 같은 것을 찾아보고 있답니다. 만일 회사와 집만을 오가는 생활이 지속되어 평소에 웃을 일이 많이 없어졌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만의 웃음 버튼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치고 힘들 때마다 웃음으로 에너지 얻어
저는 지치고 힘들 때마다 웃음으로 에너지를 얻습니다. 이제는 제법 출퇴근이 익숙해지고 있지만, 저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법원 구성원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던 수험생이었습니다. 수험생활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무사히 지나올 수 있었던 것은 힘들 때마다 웃을 일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다가 에너지를 다 소진했다 싶으면 친구와 통화를 하거나 유튜브로 재밌는 영상을 찾아보며 깔깔깔 웃고 다시 공부를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형사 재판 업무를 하면서 사건들을 접하다 보면 웃음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마련인데요, 그럴 때마다 스스로 웃을 수 있는 일들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최근에는 조카의 귀여운 사진을 보면서 웃음을 충전하고 있습니다. 지친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것, 그리고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게 하는 것, 웃음이 가진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해피 저금통이 가득 찰 수 있도록
요즘 일상생활 속 기쁘거나 즐거운 일이 생길 때마다 종이에 적어서 병에 넣고 1년 동안 모아놨다가 연말에 꺼내어 그 해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해피 저금통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나도 메모장에 재밌었던 일들을 키워드로 기록해 두고 기분이 처질 때 읽어보며 힘을 얻고는 합니다. 어릴 때부터 특이한 웃음소리와 낮은 웃음 장벽으로 웃음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은 편인데, 첫 발령이었던 지원 종합민원실 접수대에서 근무하는 동안 매일 오시던 민원인 분이 나에게 ‘깔깔 실무관’이라는 별명을 붙여줘 사무실 전체가 빵 터졌던 적이 있습니다. 또 잘 웃고 다니는 성격은 해외 패키지 여행에 혼자 가서도 다른 팀들이 자매와 함께 온 줄 알 정도로 사람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2024년에는 모두의 해피 저금통이 가득 찰 수 있게 더 크게 웃고 다니며 주위에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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