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태] 미니멀리즘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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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세태] 미니멀리즘의 미학

2020.09.04

가볍게살고있습니다

미니멀리즘의 미학

백지상태를 만들어버리면 어떤 물건도 숨을 데가 없어진다. 외투를 넣어두는 옷장의 저 안쪽 구석이라든지 주방 캐비닛의 어두컴컴한 모퉁이에 과연 무엇이 숨어있는지, 당신은 상상할 수 있겠는가? 완전히 비워내지 않는 한, 그런 곳들은 절대로 알 수 없는 법이다. 그렇게 숨어있는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생각에서도 사라져버린다. 영영 숨어버려서 우리가 늘 듣는 정리의 기술에서는 달아나버리고 마는 것이다. 백지상태는 그런 것들을 깡그리 훑어내서 단호하게 처리한다. -본문 중에서-

복잡한 현대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미니멀리즘이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결코 쉽지 않은 게 사실. 최근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다시금 미니멀리즘이 화두로 떠올랐다. 그동안에는 딱히 신경 쓰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함과 동시에 쌓아둔 물건을 정리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 탓이다. 이와 같은 대중의 마음을 반영해 한 TV 프로그램에서도 집안을 정리해준다고 나섰으니 이쯤 되면 코로나 시대의 필수 콘텐츠가 아닐까.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물건을 버리면서 정리하는 것을 넘어 자신을 되돌아보고, 일상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미국에서 ‘미스 미니멀리스트’로 잘 알려진 저자 프랜신 제이가 3년 만에 출간한 이 책은 미니멀리즘 철학을 바탕으로 물건을 최소화하며 평화로운 공간을 만드는 방법, 지구와 조화로운 삶을 누리며 일상을 지키는 방법, 스트레스를 줄이며 몸과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방법까지 우리 삶에 필요한 미니멀리즘의 레시피를 제시한다. 저자가 전하는 ‘가볍게’의 마법이 통하는 순간, 비워진 공간을 통해 또 다른 행복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삶을 짓누르는 많은 물건과 정보, 복잡한 관계와 어려운 마음속에서 헤매지 않고 길을 찾아갈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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