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태] 절망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의 온기

트렌드에 주목하라

2020.04.03

페스트

절망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의 온기

“내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 사람은 저마다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 세상 그 누구도 페스트 앞에서 무사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자칫 방심한 순간에 남의 얼굴에 입김을 뿜어서 전염시키지 않도록 끊임없이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병균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 외의 것들, 이렇게 말해도 괜찮다면 건강, 청렴결백함, 순결함 등은 의지의 소산이에요.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 될 의지 말이에요.”
- 본문 중에서 -

1940년 알제리의 한 해안 도시에서 시작된 페스트는 도시 전체를 위협으로 감쌌다. 극도의 공포심으로 뒤덮인 혼란스러운 도시 속에서 사람들은 포악해지고 절망한다. 심각한 상황이 번지자 결국 정부는 도시를 폐쇄하기로 결정한다. 도시 바깥으로 나갔던 가족과의 이별과 더불어 기약 없는 나날들이 이어진다.
기도하는 사람들, 미신을 전파하는 사기꾼과 그에 현혹된 사람들 그리고 도시를 탈출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까지 온갖 인간 군상이 절망 속에 그려진다. 그리고 그 와중에 그저 묵묵히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는 이들도 있다.
페스트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그 터전에서 이기적이고 좌절하기보단 서로 연대하고 저항하며 삶의 의지를 다져나가길 알베르 카뮈는 말하고자 했을까.
“한 도시를 이해하려면 그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사랑하며, 어떻게 죽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라는 문장이 책 전체를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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