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인문학] 초승달 모양의 크루아상에 담긴 역사

트렌드에 주목하라

2020.04.03

크루아상

초승달 모양의 크루아상에 담긴 역사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크루아상은 프랑스어로 ‘초승달(Croissant)’을 뜻한다. 흔히 크루아상을 프랑스의 대표적인 빵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그 유래는 오스트리아나 헝가리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유추된다.
17세기 말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에서 어느 제빵사의 도움으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오스만 제국의 국기에는 초승달 모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일부 아랍 국가에서는 패전의 아픔을 기억하며 크루아상을 먹지 않도록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니 어느 정도의 신빙성이 있는 설이라고 여겨진다.
이후 마리 앙투아네트를 통해 프랑스로 건너갔다고 알려진 크루아상은 현재와 같은 형태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면 꽤 복잡하다. 밀가루, 설탕, 우유, 이스트로 빵 반죽을 한 다음 버터를 넣어 감싼다. 밀대를 이용해 반죽을 얇게 밀고 다시 접어서 미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를 통해 빵 반죽과 버터가 겹겹이 얇게 쌓이는 것이다. 오늘날 크루아상은 그 자체로도 물론 맛있지만 초콜릿이나 아몬드, 버터, 잼을 곁들이는 등 다양한 레시피로 맛볼 수 있다.
따끈하게 갓 구운 크루아상을 한입 베어 물면, 겉은 바삭하게 부서지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여기에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 한 모금과 함께라면 더 바랄 게 없는 아침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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