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사랑하는 '펭수'

트렌드에 주목하라

2020.01.09

꽁꽁 언 마음을 녹여 주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사랑하는 ‘펭수’

새해를 앞두고 발간된 에세이 다이어리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가 연일 화제에 오르며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더불어 봉제 인형, 문구용품, 티셔츠 등 펭수 굿즈 또한 여느 연예인 못지않은 매진 세례를 기록하고 있다.
남극 ‘펭’ 씨에 빼어날 ‘수’ 자를 쓰는 열 살짜리 펭수의 키는 210cm. 본인은 황제펭귄이라고 하지만 다른 생김새 때문에 그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가 뽀로로를 존경해 남극에서부터 헤엄쳐 왔단다. 그리고 어쩌다 운 좋게 EBS 연습생으로 발탁됐다는 것. 여기까지가 펭수에 대한 기본적인 프로필이다.
그간 처진 눈이 귀여운 엽기토끼부터 아이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텔레토비와 뽀통령 뽀로로까지 캐릭터가 인기를 끈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펭수는 애초 의도와 다르게 주요 타깃 층을 벗어나 뜻밖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초등학생을 겨냥해 EBS 교육방송에서 만든 ‘교육용 캐릭터’가 이렇게 온 나라를 뒤흔들 줄은 미처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작 7개월 만에 100만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를 넘어 방송국 섭외 1순위이자 CF 스타로까지 발돋움했으니 말이다.
펭수는 남다른 개념과 세계관으로 20~30대는 물론, 중장년층에게까지 어필하고 있다. 성별이 무엇인지, 펭수 탈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알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믿는 동심이 중요하다. “펭수는 그냥 펭수”일 뿐.
누구보다도 자유분방하고 욕망에 충실한 펭수는 거침없고 직설적인 언행으로 통쾌함을 안겨 준다. 이뿐만 아니라 “사장님이 친구 같아야 회사도 잘 됩니다” “다 잘할 순 없어요. 잘하는 걸 더 잘하면 됩니다”와 같은 마음을 울리는 명언까지 쏟아내니 어찌 펭수에게 반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
감히 외쳐 본다. “지금 펭수를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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