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더 나은 삶에 이르는 길_‘공부의 신’ 강성태 대표

人사이드인터뷰

2019.03.06

똑같이 공부해도 어떤 학생은 성적이 오르고, 어떤 학생은 제자리걸음을 한다. 이유가 뭘까? 공부하는 방법이 달랐을 확률이 높다. 강성태 대표는 공부의 신, 줄여서 ‘공신’이라 불리는 공부 멘토다. 중 · 고등학생은 물론 공부하는 모든 이들에게 효율적인 공부법을 소개하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공신’의 공부법

강성태 대표가 2006년 설립한 ‘공신닷컴’은 많은 사람에게 효율적인 공부법을 알려주는 길잡이가 되고자 만든 사회적기업이다.

그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한 공부법은 큰 화제가 됐다. 하루 동안 집중해서 공부한 시간을 스톱워치로 기록해 일일 공부량을 확인하고 관리하는 ‘스톱워치 공부법’, 수업이 끝난 뒤나 공부한 뒤 자신이 기억하는 공부내용을 백지로 모두 적어보는 ‘백지복습법’, 기출문제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문제 출제 의도와 오답까지도 꼼꼼하게 확인하는 공부법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손 안의 공신 멘토’를 목표로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도움 받을 수 있도록 매일 공신닷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을 올리고 있다.

‘잘 나가고 싶어서’ 시작한 공부

그는 학창시절 공부에 열중한 건 ‘잘 나가고 싶어서’였다. 지방 소도시에서 서울로 전학 온 그는 한동안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우울한 시간들을 보냈다. 소위 말하는 ‘일진’들은 수업시간에 그의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을 정도였다. 친구들이 무시하지 않는 학생이 되기 위해, 부러워하는 학생으로 거듭나고자 그는 공부를 선택했다. 당시 반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을 유지했던 그는 공부 잘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공부를 잘하고 싶었지만 그 방법을 물어볼 사람이 주변에 한 명도 없었어요. 부모님은 물론 주변 친척 중에서도 대학을 나온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공부 잘하는 친구 옆에 앉아서 어떻게 공부하는지를 계속 관찰했어요. 간식을 사다 주면서 공부법을 물어보기도 하고, 노트 필기는 어떻게 하고 펜은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지 등을 살펴봤죠.”

그는 자신이 본 것과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공부 잘하는 방법을 체계화했다. 그리고 그 공부법으로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공부하는 삶이 아름다워

강성태 대표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교육봉사를 하면서 공부법을 알리는 일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교육봉사를 하다 보니,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기보다 교육봉사자들에게 의지하는 경향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공신닷컴은 그렇게 탄생했다. 공신닷컴의 목표는 ‘빈부와 지역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에게 공신 멘토를 만들어 준다’였다.

그가 학생들의 공부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들의 고민이 공부이고,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 역시 공부이기 때문이에요. 꼭 입시가 아니어도 배워야 성장할 수 있잖아요. 배우지 않고서는 삶이 나아지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공부는 입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늘 강조해요.”

직장인이 공부하기 좋은 시간

직장인들은 평일에 시간을 내기 쉽지 않다. 그래서 공부해야 한다면 주로 주말을 이용한다. 그런데 앞으로는 평일에 틈틈이 공부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한 실험에서 단어 100개를 한꺼번에 외우는 방법과 나눠서 외우는 방법을 비교했는데요. 한번에 몰아서 외우려면 단어들을 총 68번을 봐야 했어요. 그런데 나눠서 외운 경우, 첫째 날에 13번 보고, 둘째 날도 13번 보고, 셋째 날은 12번을 보니 다 외울 수 있었다고 해요. 틈틈이 외우면 38번만 보고도 다 외울 수 있었던 거죠. 실험에서 보듯 어떤 공부든 틈틈이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실제로 많은 공신 멘토들은 영어 단어 외우는 시간을 따로 계획하지 않아요. 밥 먹을 때나 식사할 때, 버스 기다릴 때 등 틈틈이 외우는 걸 선호합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하루 중 언제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강성태 대표는 아침시간을 추천했다. 그에 따르면 저녁시간에는 술 약속이 잡힐 수도 있고, 업무 중 스트레스로 집중이 잘 안되기도 한다. 또 육아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출근 전 시간은 조용하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만들 수 있어 효과적이다.

끝내자, 영어공부

직장인들이 가장 관심 갖는 공부 중 하나는 영어다. 투자한 시간 대비 효과가 가장 잘 나오지 않는 것 역시 영어. 얼마 전 영문법과 영어 단어 관련 책을 내기도 한 그는 영어 단어의 경우 어원을 중심으로 외울 것을 추천했다. 그는 미네소타 대학의 제임스 브라운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33개의 어원에서 생겨난 영어 단어가 무려 1만 4000개가 넘는다며 어원 중심으로 공부하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단어를 외울 수 있고, 문맥을 통해 모르는 단어의 뜻을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문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야구 경기를 볼 때 점수 내는 방법이나 경기 규칙 등을 모르면 야구를 즐기기 힘들어요. 그런데 누군가 야구 용어, 규칙, 점수를 내는 방식 등을 미리 알려준다면 훨씬 빠르게 야구를 즐길 수 있죠. 영어도 좀 더 빨리 익히고 제대로 하려면 문법이 필수입니다.”

공부 말고 배우고 싶은 거요?

지금도 공부가 너무 즐겁다는 강성태 대표. 그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내용들을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방법을 연구하다 보니 멘토링 관련 서적도 즐겨보고 있다. 그 외에 그가 배우고 싶은 건 없을까?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랩을 좀 더 배워보고 싶어요. 예전에 랩을 배웠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는 학생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랩 음악에 담아 음원으로 출시한 바 있다. 학생들이 즐겨 듣는 랩 음악을 이용하면 자신의 메시지를 좀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힘들지?’라는 노래를 만든 것이다. 그런데 막상 배워보니 랩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즐거워한다.

그의 미소를 보며 배움의 즐거움에 대해 생각했다. 배움은 새로운 만남과도 같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언제나 즐겁고 설레는 일,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면 설렘에 만족까지 더해진다. ‘공신’ 강성태 대표가 지금껏 우리의 배움을 응원해왔듯, 우리도 그의 색다른 배움을 응원해보는 건 어떨까?

글. 최덕철 _ 사진. 김인규

"人사이드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