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_2_14_뮤즈로의 작은음악회 (왼쪽부터) 최미리, 조화주, 송태종, 김천두
낭만필객Ⅰ
글 송태종 참여관(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순천지원 음악동호회 뮤즈-로(MUSE-LAW)를 소개합니다.
2023년 2월 14일 점심시간 순천지원 6층 대회실에서 흥겨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송태종 참여관(보컬), 김천두 참여관(드럼), 조화주 참여관(베이스), 최미리 참여(건반)이 직원들을 위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작은 음악회라는 타이틀로 명명한 이번 공연은 순천지원의 음악동호회를 홍보(동호회 회원모집)하기 위한 목적과 코로나19 기간 동안 활동하지 못한 음악인으로서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계획된 공연이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직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09년 만들어진 동호회 뮤즈-로 밴드
순천지원 음악동호회 뮤즈로 밴드는 2009년에 음악을 사랑하는 직원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어진 동호회이다. 그 당시 청사 곳곳을 탐지하며 음악실로 적합한 공간을 찾아 헤매다 법정동 4층 엘리베이터 기계실 앞 빈 공간을 발견하여 멤버들이 한땀 한땀 방음자재(일명 계란판)를 손수 붙여가며 어설픈 음악실을 만들었다. 또 초창기 멤버들은 십시일반 사비를 털어 음향시설과 고가의 개인 악기들을 구입하였다. 비록 시작은 미약하나 내일은 창대하리라 라는 말을 굳게 믿고,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시작하였다.
뮤즈로라는 밴드명은 음악의 여신을 뜻하는 뮤즈(MUSE)와 법을 뜻하는 로(LAW)의 합성어다. 법원이라는 딱딱하고 경직된 공간에 음악의 여신이 강림하여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내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팀명이다. 음악의 여신 뮤즈와 정의의 여신 유스티티아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뮤즈로가 탄생한 것이다.
뮤즈-로 첫 무대, 순천지원 개원 100주년 행사
뮤즈로의 첫 무대는 2009년 순천지원 개원 100주년 행사의 참여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매년 법원 인근 조례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서의 공연으로 순천지원 직원 및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연으로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법원가족들과 함께했던 뮤즈로의 가장 큰 무대는 2012년 11월 공주에서 진행된 전국한마음체육대회 축하공연이다. 순천지원 뮤즈로 음악동호회 이름으로 전국한마음 체육대회에 초청된 것이다. 수많은 법원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큰 영광이었고, 그때의 함성과 응원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후 2013년, 2016년, 2017년 순천법원 인근 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서 뮤즈로의 공감 음악회라는 타이틀로 직원뿐만 아니라 순천시민과 함께한 공연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창립멤버들의 관외 인사발령 및 퇴직 등으로 활동이 잦아졌고, 더욱이 2019년 코로나19로 인해 뮤즈로 활동에 위기가 찾아와 잠시 휴식기를 보내게 되었다. 2023년, 뮤즈로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새로운 멤버들의 음악에 대한 호기심과 기존 멤버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뭉쳐져 ‘다시 시작’이라는 타이틀로 뮤즈로 활동을 알렸다. 순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6월 공연을 시작으로 뮤즈로는 다시 한번 날개를 달고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뮤즈-로 멤버들 이야기
이제 뮤즈로 멤버들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뮤즈로는 대외적인 공연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회장직을 순천지원장님께서 맡아 주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새로운 회장님을 지원장님이 아닌 판사님이 맡게 되셨다.
처음 지원장님께서 부임하셨을 때 뮤즈로의 회장직을 부탁드렸으나 더 적임자가 있다 하시면서 고사하셨다. 그리고 현 정승연 부장판사님을 추천해 주셨다. 순천지원의 설렙이자 배우 송일국님의 배우자이며, 대한·민국·만세의 엄마인 정승연 부장님께서 회장직을 맡아주셨다. 단순히 셀럽이셔서 부탁드린 것만은 아니다. 법원 내의 여러 음악동호회를 거쳤고 학창시절부터 합창단 등 활동을 하면서 음악의 내공을 키워오셨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건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송일국님의 음악 조언자라는 점이다. 음악의 초보자였던 송일국 배우를 훌륭한 뮤지컬 배우로 데뷔시킨 가장 큰 힘은 정승연 부장판사님의 음악내조 덕분이라는 점에서 뮤즈로의 회장으로서 적임자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뮤즈로 밴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준 새로운 멤버들을 소개한다. 기존의 핵심 멤버들이 빠진 공백을 새로운 멤버들이 음악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쏟아 활약해 준 덕분에 뮤즈로가 유지되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드럼을 맡게 된 김천두 참여관(32기)은 음악에 완벽함을 추구하는 학구파이다. 부족한 시간에도 드럼 레슨에 힘쓰며 뮤즈로의 수준 높은 드럼사운드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늘 항상 자신에게 엄격하며 더 낳은 연주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드럼계의 학구파이다.
1st 건반을 맡게 된 최미리 행정관(34기)은 출중한 피아노 연주실력으로 순천지원의 합창단의 반주를 맡았던 실력파이다. 합창단이 해체되고 연주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던 중 뮤즈로에 스카웃 되어 다른 멤버들과 함께 팀웍을 다져가고 있다.
베이스기타의 박선과 행정관(34기)은 뮤즈로 보다 앞선 선배 밴드인 산들바람의 베이스 출신의 실력파 연주자이다.
고향인 순천에 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동안 베이스를 연주할 기회가 없었지만 뮤즈로에 합류하면서 식었던 베이스에 대한 열정에 불을 붙이고 있다.
뮤즈로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조화주 참여관(33기)은 필자와 같이 뮤즈로의 원년 멤버로 그동안의 뮤즈로 활동으로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건반, 베이스, 기타 등 여러 악기를 다루며 뮤즈로를 지탱하고 있는 또 하나의 기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락 발라드 보컬 김우진 실무관은 탁월한 외모와 파워풀한 목소리로 뮤즈로의 락 장르 음악을 책임지고 있다. 조화주 참여관과는 동고동락하는 사이인 점은 TMI다.
뮤즈로의 탄생의 핵심멤버이자 뮤즈로의 정신적인 지주인 정은배 사무관은 뮤즈로의 일렉기타리스트다. 사무관으로 승진 후 뮤즈로 활동과 함께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의 뮤즈로가 있기까지 정은배 사무관의 음악 열정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리고 뮤즈로 총무를 맡고 있는 숨은 일꾼 이지운 참여관이 있다. 처음으로 뮤즈로의 문을 두드렸을 때 그는 음치에 박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밴드의 중심이 되는 드럼을 하겠다며 드럼스틱을 잡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음악의 재능보다는 더 잘하는 재능이 있어 지금은 뮤즈로의 살림살이를 맡는 총무이자 공연이 있을 땐 스텝으로 활동하면서 뮤즈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뮤즈로의 리더이며, 보컬을 책임지고 있는 멤버가 바로 필자이다. 젊은 시절부터 음악계를 기웃거리던 경험 덕분에 뮤즈로의 리더를 맡고 있다. 하지만 음악 실력에 많은 한계를 느끼며 늘 항상 배우는 자세로 음악적 능력을 높이려 애쓰려 하고 있다. 아마 이 정도의 실력으로 음악계를 서성이고 있었다면 진작에 굶어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을 향한 열정만은 늘 가슴 한편에 가지고 있던 터라 뮤즈로 초창기 선배들의 밴드 결성 제의는 가뭄의 단비였고 삶의 희망이였다.
대중들의 냉정한 평가가 아닌 직원들의 열렬한 환호와 응원은 음악을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래서 그 환호와 응원에 보답하고 부족한 음악 실력을 증진하고자 올해 서울사이버대학의 실용음악과에 편입하게 되었고, 더욱 수준 높은 음악을 뮤즈로의 팬들에게 들려드리기 위해 열심히 주경야독하고 있다. 늦은 나이로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결코 녹록하지는 않지만 뮤즈로의 한 차원 더 높은 성장을 위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
지면 관계상 활동을 준비하는 멤버들을 다 소개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
[신경아 행정관(보컬), 김영춘 행정관(베이스), 장정관 행정관(일렉), 이규현 실무관(기타)]
뮤즈로의 활동에 힘은 소중한 회원
부족한 실력에도 늘 항상 즐겁게 뮤즈로의 음악을 즐겨주는 순천지원 가족들이야 말로 뮤즈로가 공연무대에 계속 설 수 있는 원동력이다. 뮤즈로에는 활동한 회원이 아닌 후원 회원이라는 소중한 멤버들이 있다. 매달 동호회비를 납부하면서 뮤즈로의 활동에 힘을 실어주는 소중한 회원들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뮤즈로의 후원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그 감사의 가장 큰 보답은 향상된 실력으로 듣기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뮤즈로의 활동무대는 다양하다. 법원의 행사에 활약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활동무대를 더 넓히고 싶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 더욱 노력하는 모습으로 다시 한 번 법원 가족들 앞에서 공연할 날을 기대하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뮤직라이프를 이어 간다.
* 뮤즈로의 공연영상은 유튜브 뮤즈로밴드를 검색하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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