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만나다] 조수민 서산지원 실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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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9

코페르니쿠스적 발상 Theme 만나다

Nicolaus Copernicus

우리는 기발하고 획기적인 생각을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이라고 일컫습니다. 폴란드의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 1473년-1543년)는 16세기 태양과 별이 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천동설’을 믿었던 사람들에게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는 ‘지동설’에 대한 이론을 주장하며 신선함을 너머 충격을 주었습니다.
많은 역사가들은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가 출판된 1543년을 과학 혁명이 시작된 시기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시 지구가 움직인다는 혁명적인 이론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예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코페르니쿠스는 출판을 오랫동안 망설였다고 합니다. 비난과 반발, 소위 ‘악플’이 두려웠던 것이죠.
결국 인류는 낯선 생각, 새로운 관점에 의해 발전하고 또 변화해왔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만 했다면 과학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화는 당연함의 부정으로부터 나옵니다.
우리 주위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당연하게 흘러가는 현상들에 대해 조금은 ‘삐딱하게’, ‘회전해서’, ‘거꾸로’ 본다면 새로운 재발견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조수민 실무관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정해진 길로 가지 않는 사람들을 압박하는 일이란 참 쉽습니다. 청개구리, 모난 돌. 틀을 벗어난 이들을 보면 다수의 군중들은 그들을 하나로 묶어서 어떻게든 통제하려고 합니다. 그들의 모난 부분을 잘 다듬어서 공동체 안으로 끌어들여야겠다는 일종의 사회적인 책임감, 혹은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시도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사회는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앞장서서 시도하는 용기를 내라고 요구합니다. 새로운 생각을 하는 사람, 변화를 이끄는 사람이야말로 현대가 필요로 하는 참된 인재상이라고 말합니다. 발상 자체도 어려운데 심지어 발상을 전환하고 역발상을 해야 이 험난한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겁을 주죠. 그리고는 겁먹은 이들이 만들어낸 역발상의 결과물을 향해 대부분 이렇게 평가합니다.
‘역시 다른 사람들이 안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그렇지?’
이런 과정을 차근차근 밟은 뒤라면 ‘생각하는 힘’ 같은 건 깊은 구석 한쪽에 버려두는 게 훨씬 편하고 효율적이겠다는 결론에 다다르는 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괜히 생각을 전환했다가 한 시간짜리 업무를 세 시간으로 늘리고 싶진 않을 테니까요.
그러나 저는 우리가 아직 생각하는 힘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해와 애정, 관심에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흐름일 뿐입니다. 이 흐름을 막지 않아야 새로운 생각이 고개라도 한 번 내밀어 볼 수 있을 테죠.
역발상이라는 단어가 주는 위압감에 갇히지 마세요. 나를 위해, 그들을 위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때가 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멋진 역발상의 씨앗이 탄생하는 순간일 것입니다.

조수민 실무관(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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