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시간] 좋은 습관으로 채우는 한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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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시간] 좋은 습관으로 채우는 한 해가 되길 - 영동지원 직원들

2021.02.05

영동지원

좋은 습관으로 채우는 한 해가 되길

영동지원 직원들

오래된 나무일수록 뿌리가 깊게 내려 쉽게 뽑히지 않는 것처럼 습관도 오래되면 좀처럼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한 번 자리 잡은 좋은 습관은 자연스럽게 일상에도 좋은 변화를 가져다준다. 영동지원 직원들은 어떤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하는지, 또한 올 한 해 어떤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글. 노초롱 사진. 홍승진

하루를 여는 업무 습관
바쁜 업무 가운데 점심시간에 짬을 내 촬영에 임한다는 네 사람. 오늘처럼 업무가 많은 날에는 하루의 시작이 더욱 중요한 법. 어떻게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느냐에 따라 그날 하루 컨디션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영동지원 직원들에게 업무할 때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는지 묻자 미리 인터뷰 질문에 답을 준비해 온 문은비 실무관부터 대화의 물꼬를 텄다.
“아침부터 종이 서류를 넘겨 보는 일이 많잖아요. 그래서 저는 골무를 껴야 업무가 시작돼요. 꼭 종이를 넘기는 일이 아니더라도 전화를 받거나 펜을 잡을 때에도 골무가 없으면 왠지 모르게 허전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이제는 정말 떼려야 뗄 수 없는 골무가 제 업무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골무를 끼고 커피 한 잔 하고 나면 ‘이제 업무를 해도 좋다’는 신호가 떨어진 셈. 업무를 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징크스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건 바로 어디에서나 효력이 발생하는 ‘오늘 따라 법칙’이다.
“우스갯소리로 “오늘 따라 일이 없네?” 혹은 “오늘 따라 민원인이 적네?” 라고 말하면 그때부터 갑자기 평소 때보다 더 바빠지곤 합니다. 그래서 다들 암암리에 입조심하자고 해요.” 문은비 실무관의 말에 다른 직원들도 모두 겪어봤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재병 등기관은 여기에 추가로 “오전에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오후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말로 한 번 더 좌중의 공감을 이끌었다.
“민원인이 원하는 것과 저희가 말씀드리는 내용에서 차이가 날 경우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일이 오전에 발생하면 희한하게 오후에 다른 민원인에게도 영향이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하루를 잘 보내려면 아침의 시작이 중요할 수밖에 없죠.”
장윤호 참여관은 업무적인 징크스는 아니지만 등기과와의 묘한 징크스가 있다고 말을 잇는다.
“20년 정도 근무했는데 등기과에만 가면 인생의 굵직한 일들이 생기더라고요. 등기과로 첫 발령이 나기도 했고, 이후에 등기과에 있을 때 승진을 하는 등 여러모로 큰 전환점을 맞은 것 같아 생각해보니 참 신기하네요.”
업무 루틴과 징크스를 대하는 직원들의 자세는 모두 업무를 좀 더 수월하게 잘하기 위한 바람에서 비롯된 것일 터. 좋은 습관으로 시작하는 아침이, 그 하루하루가 쌓여 곧 업무와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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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지난해 3월 첫 발령을 받아 영동지원의 막내를 맡고 있다는 문은비 실무관을 제외하고는 이재병 등기관과 김용대 사무관, 장윤호 참여관까지 모두 적지 않은 업무 경력을 지녔다. 그렇다 보니 업무를 익히고 자리 잡기까지 나름대로 여러 노력이 필요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전에는 인사이동으로 자리가 바뀔 때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저희 일은 익힐 새도 없이 바로 진행되거든요. 민원인의 입장에서는 늘 그 업무를 하던 사람과 똑같이 일이 처리되기를 바라니까 그에 맞춰서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한동안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업무가 바뀌기 전에 책도 많이 보고 공부하는 편이예요. 바뀐 자리에서 당황하지 않고 민원인을 대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의 준비가 필요하죠.”
김용대 사무관의 말에 장윤호 참여관도 공감하며 덧붙인다. “새로운 업무를 파악하면서 미리 책을 찾아보고 시작하는 습관은 아마 다른 직원들도 똑같을 거예요. 그렇게 준비를 해야 수월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고, 또 민원인을 응대할 수 있으니까요.”
몇 번의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덧 그런 과정도 익숙해졌다는 직원들은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생각에 잠겼다.
“같은 업무를 해보기도 하는 등 경험이 쌓이고 조금씩 익숙해지다 보니 준비 과정도 짧아지더라고요. 이내 이 정도면 되겠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 자신이 나태해진 것은 아닌가 반성도 하고요.”
김용대 사무관은 이어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라며 “전산이나 서류 방식 등 항상 조금씩 업무가 바뀌어 있어 다시 마음을 다잡곤 한다”고 갈음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재병 등기관은 타성에 젖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반복적인 업무에서 한 번 할 때 정확히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래야 실수도 줄이고 업무를 제대로 이해하면서 넘어갈 수 있으니까요. 몇 번 익숙한 업무를 대하면 타성에 젖어 그냥 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중에 자세히 보면 그때는 안 보이던 게 보이기도 하거든요. 같은 책이라고 하더라도 관련 내용을 다시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면 나중에 다 지식이 되는 것 같아요.”
문은비 실무관은 오랜 경험에서 나온 선배들의 말을 경청하며 앞으로 어떻게 업무를 익혀나갈지 좋은 노하우를 가득 전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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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기
습관이라는 것이 한 번에 생기기는 어렵지만, 또 마음먹고 노력한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몸에 배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떻게 살면 더 재밌을까에 대해 생각한다는 이재병 등기관은 올해 인문고전을 많이 읽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인문고전 100권을 읽기를 목표를 세우고 틈날 때마다 책을 읽고 있어요. 이지성 작가가 인문고전이 읽기 어려운 이유는 그동안 편한 책만 읽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인문고전을 계속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술술 읽게 될 거라고요. 그런데 막상 읽다 보니 외국 이름도 낯설고 해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최근 읽고 있다는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를 이야기하며 이재병 등기관은 숫자에 연연하기보다는 정독으로 목표를 수정했다고 덧붙인다. 그러자 문은비 실무관은 책 읽는 습관을 고치고 싶다고 말한다.
“책의 종류가 다양하잖아요. 깊이 있게 읽는 책도 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도 있는데 저는 독서를 하면서 꼭 책에서 뭔가 배워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쉽게 읽지 못하고 메모를 하기도 하는 등 교훈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요. 지난겨울부터는 일부러 잡지나 매거진을 위주로 보면서 그런 습관을 고치려고 하고 있어요.” 마침 습관에 관련된 주제를 다룬 매거진 <conceptzine>에서 인상적인 문구가 생각난다는 문은비 실무관은 “다정한 것도 습관이라는 글귀가 와 닿았어요. 다정한 것도 하다 보면 습관이 된다는 그 말이 공감이 가서 저도 그런 습관을 들이고 싶어요”라고 마무리했다.
김용대 사무관은 다소 급한 성격과 싫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점들이 업무를 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조금 내려놔도 좋겠다고 덧붙였다. “좀 더 부드러워지고 여유로움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 같다”며 “올해는 좋아하는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기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에 영동에 처음 왔다는 장윤호 참여관은 영동의 이모저모를 알아가면서 적응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가볍게 생각했던 습관이 쌓여 하루를 만들고, 오늘을 완성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시간이 아니었을까.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아마도 그런 마음과 노력들이 모여 숨어있던 습관의 힘이 발휘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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