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반짝 빛나는
새내기 실무관의 시작
안산지원 광명등기소 김채린 실무관
웨이브가 들어간 긴 머리에 큰 눈, 활짝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김채린 실무관은 올해부터 법원에 근무하기 시작한 새내기 실무관. 법원 업무에 적응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라는 선배들의 조언으로 스타일링 촬영에도 도전해보았다. 처음이라 낯설고 어색하지만, 그래서 더 오래 기억될 특별한 시간을 여기 소개한다.
글. 노초롱 + 사진. 홍승진
스타일. 박송이
헤어&메이크업. 김연주
선배님들의 추천으로 도전
7월에 인사이동을 해서 한창 업무가 바쁜 가운데 오후 시간을 내서 참여하게 되었다는 김채린 실무관은 낯설지만 잘해보고 싶다는 말로 인사를 전했다.
“7월 인사이동 전까지 등기소에서 같이 근무했던 박용덕 계장님과 최유승 선배님께서 적극 추천해주셨습니다. 제가 신규다 보니 두 분이 옆에서 많이 챙겨주셨거든요. 특히 신규일 때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해보라고 말씀해주셔서 이번에도 용기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김채린 실무관은 스튜디오 촬영을 해본 적이 없어 어색하지만,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 1월 신규로 등기소에 발령받은 김채린 실무관은 부동산 등기, 법인 등기, 등본 등 민원인을 상대하는 발급 업무를 맡았는데, 처음이라 여러모로 생소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사실 등기소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거든요. 막연하게 형사과나 민사과에 발령받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등기소에 발령받아 조금 낯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념이 어려워서 많이 헤맸는데, 다행히 주변에서 선배님들이 많이 설명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잘 적응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인사이동으로 기입 업무를 맡은 김채린 실무관은 접수된 등기 신청서를 보며 법률 관계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바빠졌다고 덧붙인다. 그래도 선배님들께서 조언해 주신대로 업무를 익히는 동시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튜디오 촬영은 처음이라 기대가 되네요. 평소에는 무채색을 위주로 편한 셔츠를 많이 입거든요. 어디선가 세 가지 이상의 색을 써서 스타일링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어서 색 조합에 신경 쓰는 편입니다.”
어떻게 해도 반짝 반짝 빛이 나겠지만, 이왕이면 조금 더 색다른 모습을 연출해보고자 새내기 실무관의 특별한 스타일링이 시작됐다.
휴식의 설렘을 담은 스타일링
긴 머리에 웨이브를 넣어 헤어스타일링을 하고,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김채린 실무관은 평소 궁금했던 물광 메이크업과 눈 화장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아무래도 사회 초년생이다 보니 이것저것 궁금한 것도, 시도해보고 싶은 것도 많을 터. 그러나 올해 발령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바람에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해서 메이크업을 할 일도, 밖에 나갈 일도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발령받고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서 법원에서 하는 각종 행사가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됐거든요. 그러다 보니 다른 동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많이 아쉬워요. 코로나 때문에 취미생활도 자유롭게 할 수 없으니까 주말에는 거의 집에서 넥플릭스를 보는 게 다예요.”
고향인 포항에도 못 내려간 지 꽤 됐다는 김채린 실무관의 말에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3개월 정도 집에 못 간 것 같아요. 발급 업무할 때는 코로나가 급격하게 확산돼서 못 갔는데, 이제는 업무가 바빠져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졌거든요. 물론 부모님과 매일 전화통화하며 안부를 주고받지만, 포항에서의 휴식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담아 자전거를 소품으로 두고 첫 촬영에 들어갔다. 파스텔 톤의 퍼프 블라우스와 롱스커트가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발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얼마나 웃어야 할지, 손동작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김채린 실무관은 조금씩 적응해나가는 눈치였다. 다음으로 블루 계열의 셔츠와 와이드 팬츠로 오피스룩을 연출했는데, 이전의 소녀 감성과는 다른 시크한 느낌도 잘 소화해내며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조용한 바다로 떠나는 휴가를 꿈꾸며
두 벌의 착장을 마치고 마침 스튜디오에 있는 여행 가방과 카메라를 활용해 휴가의 느낌을 표현해보기로 했다.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롱스커트를 매치해 입고, 밝은 민트색 배경에 서자 청량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예전에는 시끌벅적한 데가 좋았는데, 이제는 조용하고 정적인 게 좋더라고요. 제주도의 한적한 바닷가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면서 느긋하게 바다를 바라보는 휴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고향인 포항과 꿈꾸는 제주 바다로 떠나고 싶다는 김채린 실무관은 촬영을 모두 마치고 나서야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여행지에서 자연스럽게 찍는 사진이 아니라 스튜디오에서 연출하다 보니 웃는 것도 어색하고, 포즈 잡기도 힘들었어요.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사진이 잘 나와서 추천해주신 선배님과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채린 실무관. 선배들이 이야기해준 조언처럼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며 나아가야할 것이다. 즐겁고 보람찬 일 만큼 때로는 힘들고 외로운 시기도 있겠지만 누구보다 슬기롭게 잘 이겨내길. 그의 곁에는 언제나 힘이 되는 부모님과 선배님이 든든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테니. 김채린 실무관의 반짝 반짝 빛나는 내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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