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마주하다
광주지방법원 곡성등기소 이경란 소장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이 순간이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이 순간 만나는 사람이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이 지금 하는 일이다”라는 톨스토이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는 이경란 소장. 그래서 가족은 물론, 지금 함께 생활하고 있는 직장 동료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현재 맡은 업무에 집중하는 일상이 보람차다고 말한다. ‘이 순간’이 쌓여 만드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는 이경란 소장의 특별한 오늘을 담아보았다.
글. 노초롱 + 사진. 이정도
스타일. 박송이
헤어&메이크업. 김연주
곡성에서 서울로, 특별한 외출
화창한 날씨처럼 파란 정장을 맞춰 입고 스튜디오로 들어선 이경란 소장. 평소 정장 스타일을 즐겨 입는다는 그는 특별한 오늘을 위해 따로 구입했다며 입고 온 파란 정장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평소 출퇴근 시에는 무난한 톤의 정장을 주로 입는데, 오늘은 조금 더 과감한 색을 입어도 될 것 같아서 골라 보았는데, 어때요?”
사실 이경란 소장은 오늘을 위해 멀리 곡성에서부터 서울까지 올라왔단다. 서울에 사는 언니를 만나러 종종 오곤 하는데 마침 일정을 맞게 잡아서 겸사겸사 참여하게 된 것.
“부동산 및 상업등기 신청사건과 청사 유지, 보수, 관리 등 업무 전반을 관리하는 곡성등기소에서 등기소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곡성은 5, 6월에는 장미축제로 유명해요. 섬진강에서 직접 잡은 참게탕과 은어 튀김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섬진강 5길인 물길, 철길, 꽃길, 자전거길, 찻길을 따라 사계절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는 낭만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지역입니다.”
올해 1월에 곡성등기소로 발령받았다는 이경란 소장은 곡성이 가진 매력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이어나갔다.
“순천에서 곡성등기소까지 주로 KTX 열차를 이용하여 출퇴근하고 있는데 정말 낭만적이거든요. 특히, 요즘처럼 봄비가 자주 내리는 날에는 물안개가 잔잔하게 피어오르는 섬진강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합니다.”
이경란 소장의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섬진강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곡성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온 만큼 오늘 촬영이 만족스럽게 남을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는 이경란 소장은, 파란 정장 외에도 핑크 컬러의 정장과 구두까지 여러모로 신경 쓴 모습이었다.
“지난해 스페인으로 함께 국제화 연수를 다녀 온 동료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기회가 쉽게 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사진이 잘 나올 수 있도록 스타일뿐만 아니라 포즈와 표정까지 신경 쓰면서 열심히 촬영해 보겠습니다.”
화사한 계절에 어울리는 우아한 슈트 스타일
헤어와 메이크업을 마치고 가장 먼저, 입고 온 파란색 정장 그대로 촬영에 들어갔다. 화이트 톤의 스튜디오에 파란색 정장이 화사하게 빛을 발하는 동시에 이경란 소장의 표정도 촬영이 진행될수록 환하고 자연스러워졌다.
“정장을 입으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연출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깔끔한 바지 정장을 선호하는데, 그중에서도 재킷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평상시에는 근무하기 편한 세미 정장을 즐겨 입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좀 더 시크하고 자신감 있는 옷차림을 시도해 보고 싶었습니다.”
파란 정장과 함께 이경란 소장이 준비해 온 핑크 컬러의 의상으로 갈아입자,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른 화사한 분위기가 스튜디오에 가득 펼쳐졌다. 의상에 맞게 다양한 포즈를 척척 연출하자 촬영도 빠르게 진행됐다.
이경란 소장에게 ‘옷’은 단순히 의복의 기능을 넘어 자신감과도 연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감 있는 옷차림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활력을 주는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힘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능력을 표현하는 도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업무할 때는 업무 능률을 높여주는 정장 스타일을 고수하지만, 주말에는 등산복을 입고 등산을 자주 간다고 덧붙이는 이경란 소장. 정장에 잘 맞는 핏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닌 듯 평소 골프나 등산, 걷기 등의 꾸준한 운동이 바탕이 된 것이 아닐까.
소중한 일상을 이어가는 힘
이경란 소장이 준비해 온 의상 두 벌의 착장을 마치고 스타일리스트가 준비한 옷으로 입어보았다. 앞서 화려한 톤의 정장을 입은 터라 이번에는 차분하고 클래식한 느낌으로 셔츠와 바지 정장을 매치했다. 두 가지 느낌 모두 잘 소화해 내는 이경란 소장은 일상에서 ‘이 순간’이 지닌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부쩍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항상 최선을 다해 웃으려고 해요. 그리고 ‘행복은 감사의 깊이에 달려있다는 말’처럼 평상시 모든 일에 고마운 마음, 작은 일에도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아들을 모두 군대에 보낸 엄마이기에 자녀들이 무사하게 군 복무를 마치기를 기도하고 있고, 국가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수습되어 예전의 소소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는 이경란 소장. 오늘 촬영 또한 평범한 일상 속에 주어진 특별한 경험이라는 그는 소중한 이 순간을 두고두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법원사람들>을 즐겨 보고 있었지만 이번 참여를 계기로 훨씬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내 인생의 어느 멋진 날’이라는 주제로 변화된 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좀 더 예쁘게, 지혜로운 나이 듦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인 이경란 소장은 군 복무에 열심인 두 아들에게 엄마의 작은 도전과 용기를 선물하고 싶다며 소감을 마쳤다. 곧 화사하게 피어날 곡성의 장미처럼 이경란 소장 또한 매 순간의 일상을 화사하게 피어내길, 이경란 소장이 꾸미는 아름다운 삶의 정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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