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랑의 행복한 도전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설레네요”
이준수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 형사지원담당관실 사무관
글. 이지현 _ 사진. 김인규
그는 현재 안팎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랑하는 딸, ‘솔’이 태어났고, 11월에는 15년간 함께해온 ‘아내’와 결혼식을 올린다. 최근에는 인사이동으로 근무지를 옮겨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 그리고 오늘은 그가 평소 입어보지 않은 새로운 의상들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기로 했다.
우연히 지원하게 된 ‘스타일링룸’
이준수 사무관은 중·고등학교 학창시절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 모습으로 봐서는 학창시절에도 단정한 모범생이었을 것 같지만, 대학생 때는 염색, 귀걸이부터 찢어진 청바지, 힙합 바지 등을 즐겨 입었다. 패션에 대한 관심은 늘 갖고 있었지만, 이 사무관은 점차 파격적이거나 유행하는 옷보다는 재킷과 셔츠, 정장 같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들을 선택하게 됐다.
이준수 사무관이 스타일링룸을 신청하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서울고등법원 박호성 사무관님의 권유로 갑작스레 스타일링룸을 신청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멋진 분들이 참여하셨는데 내가 해도 될까?’라는 생각에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사양했지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마음을 바꿨다.
“요즘 실무관님들을 보면 옷을 편하게 입은 것 같은데도 예쁘게 잘 입더라고요. 진정한 패션피플은 멋을 내려고 하지 않아도 멋이 나는 사람인데 요즘 실무관들이 딱 그런 것 같아요.”
이준수 사무관은 “특별히 원하는 스타일은 없지만 제게 어울리는 스타일로 꾸며주세요”라는 부탁과 함께 스타일링룸 촬영을 시작했다.
11월에 결혼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현재 근무 중인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 식구들에게는 앞으로 함께 좋은 추억을 많이 쌓자고 전하고 싶고, 지난 1년간 근무했던 서울고등법원 형사과 식구들에게는 많이 고마웠고, 또 많이 보고 싶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최근 이준수 사무관은 7월 인사이동으로 서울고등법원 형사과에서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로 근무지를 옮겼다. 조금은 낯설 법도 하지만, 늘 반갑게 맞아주고 편안하게 대해주는 사법지원실 식구들 덕분에 다행히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준수 사무관의 바쁜 나날은 주말에도 이어진다.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는 그는 예쁜 아내와 사랑스러운 딸 솔이를 보러 매주 주말 강원도 원주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솔이를 임신했을 때부터 주말부부로 지냈기에 입덧도, 태교도 온전히 아내의 몫이었다. 9개월인 솔이를 혼자 돌보느라 많이 힘들 텐데, 힘든 내색 없이 육아에 전념해준 아내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때문에 결혼식 준비는 이준수 사무관이 맡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 그는 현재 결혼을 앞두고 있다.
“아기가 있는데 결혼식을 한다고 하니까 놀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농담으로 재혼이 아닌지 물어보는 분도 계시고요. 청첩장에 초혼이라고 기재하라는 분도 계셨어요(웃음). 원래는 작년 가을에 식을 올릴 예정이었는데 솔이가 태어난 덕분에 결혼식만 1년 뒤로 미뤘습니다. 혼인신고는 작년에 이미 했고요.”
이준수 사무관은 오는 11월 16일, 서울동부지방법원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26살에 만난 아내와 벌써 햇수로 벌써 15년을 함께한 그는 든든한 남편이자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주변에서 다들 저보고 대단하다고 하지만 정말 대단한 사람은 아내예요. 제 곁을 무려 15년 동안 한결같이 든든하게 지켜줬어요.”
그는 지금도 아내를 처음 만난 그때의 감정을 간직하며 살고 있다며 사랑꾼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올여름, 하와이안 셔츠에 도전!
이준수 사무관은 스타일링룸 촬영 전날까지 ‘스타일링룸’ 지면에 실릴 모습 때문에 나중에 놀림 당하지 않을까 하고 잠을 설쳤다며 웃었다. 하지만 전날의 걱정과 달리 촬영 당일 전문가들에게 헤어 손질과 메이크업을 받자 설레기 시작했다고. 촬영 의상까지 마음에 들어 더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촬영 당일, 비가 오락가락해 촬영은 실내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처음에는 조금 긴장한 듯도 했지만, 카메라 앞에서 취하는 그의 표정과 포즈가 금새 능숙해져갔다. 촬영 중간마다 딸 ‘솔이’ 이야기를 물을 때는 그의 입가에 미소가 잔잔하게 번졌다.
올여름 세 식구는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휴가지는 ‘강원도 고성’이다. 이준수 사무관의 고향이 강원도라 동해 바다는 일 년에도 수차례 다녀오지만 갈 때마다 사시사철 바다가 선사하는 매력은 무한대라고.
이준수 사무관은 “올여름은 스타일링룸에서 제안해주신 바캉스룩을 시도해보겠습니다”라며 웃음지었다.
“사진 촬영 내내 웃느라고 조금 힘들었지만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이제 몸이 좀 풀리나 했더니 아쉽게도 촬영이 끝나더군요. 다음 달에 웨딩앨범을 촬영하는데 오늘 촬영을 경험삼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내와 솔이 덕분에 요즘 더 없이 행복하다는 이준수 사무관. 그의 가족 앞에 즐거운 꽃길만이 펼쳐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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