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어색하다며 살짝 포즈를 취했는데, "아, 좋습니다" 포토그래퍼의 칭찬을 연발 듣는다. 옆에 있는 나무를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화보가 됐다. 수줍게 미소를 띠었는데 베스트 컷이 나왔다. 이 정도면 프로모델이 아닌가. 셔터를 누르면 화보가 연출되는 자체발광 외모를 가진 '엄친아',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 정양석 실무관을 소개한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 2월 20일 첫 발령 후 현재까지 충주지원에 근무하고 있는 정양석 실무관입니다. 지난 7월부터는 등기계에서 등기접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접수업무는 입사했을 때 개명 접수 업무를 하였지만, 개명과는 다루는 프로그램도 다르고, 민원인이 많아서 안내가 아직도 어렵네요. 다행인 것은 주위에 함께 일하는 등기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큰 탈 없이 근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등기 접수는 부동산 및 상업등기의 전반을 알고 있어야 안내가 수월한데,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하여 항상 배우는 자세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일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첫 발령 때는 가족관계 업무 중 개명 업무를 담당했었는데요. 시청이나 읍면사무소의 가족관계 업무를 법원이 감독한다는 것을 일을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그때는 민원 업무보다는 시청이나 읍면사무소 가족관계 담당자의 질의응답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2018년 1월에 인사이동으로 서무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재판사무프로그램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상태에서 인사업무, 법원행사 업무, 통계, 각종 문서접수를 하려니 야단도 많이 맞으며 가장 바쁜 6개월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조금이나마 법원 행정 업무를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그렇게 바쁜 6개월을 보낸 뒤, 7월 인사발령으로 현재 있는 곳의 등기 접수 업무 담당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재산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서이다 보니, 민원 업무도 개명 업무보다 차원이 다르긴 하지만, 좋으신 등기계 직원 분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최근의 관심사도 궁금합니다.
보통 아침 8시 40분 정도에 출근하여 PC 및 무인발급기 전원을 켜는 등의 업무 준비로 시작합니다. 요즘 아파트가 많이 지어져 이에 관련된 등기업무로 많이 바쁘네요. 자주 들어오진 않지만 하나씩 들어올 때마다 사무실이 아주 바빠집니다. 최근 관심사는 아무래도 담당 업무가 등기이다 보니 등기 업무와 관련된 것입니다. 그리고 역시 12월호 스타일링룸에 제가 참여하게 되어 이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는 편입니다. '이번 기회에 너의 스타일을 찾아라' 등 여기 오기 전 많은 격려를 들었습니다.
회사생활 중 보람 있을 때와 힘든 때는 각각 언제이고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신청서 접수를 해드리다가 오신 분들이 업무를 잘 해결하고 가실 때면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접수담당자의 접수안내가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때때로 감사 인사를 받을 때는 괜히 기분이 더 좋습니다. 가끔 민원인이 '왜 이렇게 절차가 복잡하냐'며 화를 내시기도 해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다른 분들의 감사인사로 힘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사정을 헤아려보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래도 힘들 때면 영화감상, 등산, 산책 등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액션영화나 SF영화를 보거나, 산에 올라가 힘들었던 기억을 던져두면 스트레스나 고민이 좀 없어지더라고요.
동호회나 퇴근 후 즐기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법원 내에 동아리가 여럿 있는데, 그중 탁구, 볼링, e스포츠 동호회에 가입하여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체력단련실에는 탁구대가 설치돼있어 점심시간이나 업무가 끝난 후 저녁시간에 선·후배님들과 가끔 탁구를 치고는 합니다. 업무 이후에는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금요일이나 다음날 공휴일인 경우,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잠이 들 때까지 영화를 보곤 해요. 그렇게 영화를 보고 있으면 한 주간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고향이 멀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고향에 내려갑니다. 하지만 이동시간이 길어서 고향에 내려가서 주말을 보내다보면 주말이 너무 짧아 아쉬울 때가 많아요.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의 옷은 어떤가요?
공식행사가 있는 날이 아니면 캐주얼로 편하게 입습니다. 가끔 기분전환 하려고 청바지나 밝은 색 옷도 입어요.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안 입던 스타일도 한 번씩 도전해보고요. 월요일은 한 주의 시작을 위해 긴장감을 주려고 재킷을 입거나 넥타이를 매고 출근합니다. 업무상 옷에 특별히 제약은 없지만 법원의 공식행사에는 단정한 근무복장을 착용하고 있으며 공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기관인 만큼 너무 튀지 않은 단정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한편, 친구들을 만날 때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때는 슬랙스에 셔츠, 니트 등 편안한 스타일을 즐겨 입고, 평소에도 한 번씩 셔츠에 넥타이를 한다든지 정장을 입기도 해요.
체크수트, 빨간 코트 등 이번 스타일링룸에서 다소 파격적인 패션도 다양하게 제시하셨는데 패션 센스가 남다르신 것 같아요.
제게 패션 센스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웃음). 영화를 볼 때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옷이라던가, 거리에 가다가 보이는 쇼윈도 패션, 혹은 인터넷을 보다 모델 화보 등에서 맘에 드는 스타일이 있으면 눈여겨 봤다가 나중에 옷을 구매할 때 참고하곤 해요. 또 옷을 살 때는 함께 매치할만한 옷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사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색상은 파란색, 녹색을 좋아하고 비비드 컬러도 좋아하는데 주로 단색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단색을 좋아하다보니 밝은 색도 입어보고 싶긴 하지만 어두운 색이 제게 더 어울리는 것 같아 막상 옷을 고를 때는어두운 색을 고르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스타일링룸에 제가 제시한 스타일들은 평소 출근복장으로는 부담스럽지만 한번쯤 입어보고 싶은 스타일들이라 제시해 보았습니다.
평소 자신의 성격은 어떤 편이세요, 자신만의 특기가 있으신가요?
조용하고, 내향적입니다. 내향적인 성격 덕분에 계획대로 행동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매사 일처리를 차분하고 침착하게 하려고 노력하며 사무실 직원들간에 관계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이 아니라서 주도적이지는 않지만 회사에 행사가 있으면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기라고 말씀 드릴만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이어폰, 헤드폰, 스피커 등 음향기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성비 좋은 음향기기 등에 대해 주변에서 물어오면 도움을 드리기도 하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하는 것, 그런 소소한 일상이 좋네요.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계시니 부모님이 걱정이 많으실 텐데 어떠세요?
부모님과 제 위로 누나, 형이 있는데요. 어렸을 때는 다섯 식구가 투닥거리기도 하면서도 재미있고 화목하게 지냈는데, 커가며 하나, 둘 독립하여 나가니 예전처럼 다 같이 모이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부모님이 많이 쓸쓸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 또한 이렇게 타지에서 지내니 부모님이나 형, 누나가 많이 걱정해주시고 계십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집에 내려가는데 내려갈 때마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곤 합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바람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의 목표는 아직까지는 제가 맡은 일을 능숙하게 하는 것입니다. 매끄러운 접수처리를 위해 별도로 공부해야하는 부분이 쉽진 않지만, 차근차근 실무제요를 찾아보거나, 등기관님께 질의를 하면서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 동료들이나 함께 일하는 분들과 잘 소통하여 편안한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지원 청사가 지은 지 오래되다 보니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주차장도 좁아 민원인이 법원 업무를 보시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어요. 하루라도 빨리 신청사로 이전하여 이런 점을 개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 촬영해보시니 어떠신지 참여 소감도 부탁드려요.
처음에는 서울까지 가야한다는 부담감과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는데, 촬영하면서 주말인데도 이른 아침부터 나오셔서 좋은 사진을 위하여 제 어색한 표정과 포즈를 수정해 주시면서 촬영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 비하면 제 걱정은 작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촬영 스태프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취재 한경희 | 사진 김인규 | 촬영 협조 일산 벨라시타(www.bellacit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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