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4일부터 매주 화, 목요일 오전 10시에 네이버TV에 공개됐고, 11월에 채널A에서도 방영되는 웹드라마 <로맨스 특별법>은 다른 어떤 드라마보다도 생생하게 판사와 실무관의 일상을 전달한다. 이승창 실무관은 치열한 오디션에서 살아남아 <로맨스 특별법>에 출연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동안 주변 지인들에게 ‘이 배우’로 불린 이승창 실무관이 이번에는 모델에 도전해봤다.
집돌이, TV에 출연하다
훈훈한 외모의 이승창 실무관은 스타일링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편이다. 출퇴근 복장과 주말 복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늘 비슷한 느낌의 평범한 셔츠에 무난한 바지 차림이다.
“제가 꾸밀 줄을 몰라서요. 동기들과 얘기해봐도 동기들이 추천해주는 스타일이 저한테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기도 하고, 사람마다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도 크더라고요.”
그는 이번 기회에 스타일링 Q를 해보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보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스튜디오를 찾았다. 그가 스타일링 Q에 나올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이미 <로맨스 특별법> 출연을 통해 한 차례 카메라를 겪어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가 갑자기 연기에 도전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법원 생활은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퇴근 후엔 운동 외에 마땅히 할 게 없어서 무척이나 지루했어요. 그러던 중에 오디션 공고를 봤고, 단순히 재밌겠다 싶은 마음에 영상을 만들어 보냈어요. 솔직히 본선 진출까지 할 줄은 몰랐죠.”
“처음에는 대사가 적어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는데, 막상 촬영할 때가 다가오니 대사가 짧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생각보다 드라마 촬영이 재미있었어요.”
그의 출연 소식을 들은 인천지방법원 개인회생과 직원들은 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는 한편 ‘이제 연예인 되는 거야?’라고 놀리며 ‘이 배우’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하였다.
“그렇게 웹드라마에 출연하고 나서는 법원 행사 때 사회도 보게 되고, 동기 누나의 결혼식에서도 사회를 보게 됐어요. 드라마에서는 작은 역할로 나왔는데도 제 삶은 많이 바뀌었어요. 늘 운동하고 집에서 게임을 주로 하던 집돌이가 훨씬 다채로운 경험을 하게 된 거죠.”
그가 TV를 통해 지금의 훈훈한 외모를 빛내게 된 것은 눈물겨운 노력 덕분이었다. 고교 시절 100㎏에 육박하던 몸무게를 30㎏ 이상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인 다이어트를 이어갔다. 그때 즐겨 했던 헬스를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제가 재미없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술도 안 좋아하고, 담배도 안 피우고요. 운동도 밖에서 어울려서 하는 운동보다 혼자서 하는 헬스를 좋아하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제 삶의 방식이 좋아요. 자유롭잖아요.”
서로를 존중하는 법원 사람들
올해 2월 20일에 입사한 그는 개인회생과에서 창구 업무를 보고 있다. 결정문 발급이나 기록 열람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민원 최전방에 있는 셈이다. 민원인들을 대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는 ‘내가 맡은 업무만큼은 전문가처럼 해내자’ 하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곤 한다.
“물론 화가 날 때도 있고 억울할 때도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화를 낼 수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저희 계장님께서 민원인들에게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그런 모습을 보다 보니 저도 따라 하게 되더라고요. 워낙 잘 지도해주시니까 그만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언성이 높아지기 쉬운 곳을 그가 맡고 있기에 개인회생과가 평온하다는 칭찬을 한다.
“제 업무만 힘든 건 아니잖아요. 법원에 좋은 일로 오는 민원인은 없으니까 다들 민원에 시달리고 업무에 치이거든요. 제 업무 자리를 시끄럽게 만들어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더 민원인에게 잘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는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3년간 공부했다. 법원 생활은 그 3년을 모두 보상받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게다가 법원에 들어와 이렇게 스타일링 고민도 해결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오늘 잘 꾸며주시고 잘 찍어주셔서 제 삶에서 외모 최대치를 경신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인천지방법원의 ‘이 배우’로 불리는 그가 앞으로도 다른 누군가가 아닌 주인공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본다.
이승창 님을 위한
스타일링 TIP
F a s h i o n
-
첫 번째, 약간 쌀쌀해진 날씨에 어울리는 댄디 룩입니다. 깔끔한 모델분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밝은 컬러의 니트에 캐주얼하면서 스타일리시한 체크 슬랙스를 매치해 과하지 않고 차분해 보이게 스타일링했습니다. 코트는 더블 롱 코트를 매치해 남자다운 이미지와 무게감을 줘서 밸런스를 맞췄습니다.
두 번째, 밀리터리 팬츠와 다크 데님 셔츠를 매치해 캐주얼하면서도 센스 있는 러프한 룩입니다. 컬러감은 톤 다운시켜 가벼워 보이지 않게 했고, 셔츠를 오픈해서 연출해 자유분방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세 번째, 가을과 겨울 분위기에 맞게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정장 스타일입니다. 체크 패턴이 가미돼 딱딱한 느낌을 눌러주는데요. 여기에 베스트까지 착장해 스타일링하면 단정한 남성미를 뽐낼 수 있습니다.
Hair & Make up
-
워낙 피부가 좋으셔서 피부 톤만 깔끔하게 정리하고, 눈썹은 기존 눈썹을 다듬는 정도로만 마무리해 인상이 너무 진해 보이지 않도록 부드러운 이미지로 연출했습니다. 헤어는 살짝 가르마를 타서 넘겨 댄디하면서 호감형인 스타일로 정돈하되, 정장 스타일에서는 깔끔하게 뒤로 넘겨 세미포마드 스타일로 스타일링했습니다. 이승창 님은 워낙 얼굴형이 좋아 이마를 보이게 연출하는 헤어스타일도 추천합니다.
tip
-
어깨가 넓고 근육질 스타일인 이승창 님은 너무 타이트한 의상보다는 살짝 여유 있는 핏의 의상들이 더 슬림해 보입니다. 팬츠는 살짝 붙어서 떨어지는 슬랙스 스타일이 다리도 길어 보입니다. 얼굴이 흰 편이라 컬러는 큰 제한 없이 잘 어울렸습니다. 단지 디자인이 화려하거나 패턴이 화려한 의상보다는 베이직한 아이템에 컬러로 포인트를 주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 패턴 소재의 의상들을 선택한다면 더 스타일리시해 보이실 겁니다.
- 장빛나 스타일리스트 -
글_강나은·사진_이성원
- [어느 멋진 날] 제2의 인생 도전, 꿈을 이루다 2023.01.03
- [어느 멋진 날] 룸메이트에서 소울메이트로 2022.01.07
- [어느 멋진 날] 지금 이 순간이 바로 터닝포인트 2021.12.06
- [어느 멋진 날] 가을의 길목에 선 피아노맨 - 조성민 실무관 2021.11.05
- [어느 멋진 날] 감춰왔던 당찬 매력을 뽐내다 - 울산가정법원 김송운 실무관 2021.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