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날
제2의 인생 도전, 꿈을 이루다
장상환
대구고등법원 총무과 실무관
장상환 실무관은 ‘법원 관리서기보’에 도전해 꿈을 이루었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현재 장 실무관은 총무과에서 행정, 서무 지원과 함께 법원의 행사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을 맡고 있다.
오늘은 영화 ‘사랑’에 나오는 채인호(주진모)의 비서실장 스타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앞으로 법원장님 또는 수석 판사님을 영화 주인공처럼 좀 더 멋있고 완벽하게 수행하고 싶기 때문이다.
장 실무관의 어느 멋진 날을 들여다본다.
글 장상환 사진 조인기
지난해 9월 1일에 임용되어 즐겁고 행복한 법원 생활을 하고 있다. 군 생활(의무경찰 만기 전역, 육군 부사관 두 번)은 합산해서 15년 했다. 직업 군인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을 다했다는 것에 자부심이 크다. 약 4년 전, 전역 후 제2의 인생을 계획하면서 법원 관리서기보에 대해 알게 됐다. 그 후 업무와 관련 있는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며 준비를 해왔다. 그러던 중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청원경찰에 합격해 근무하게 됐다. 하지만 법원 관리서기보의 꿈은 놓지 않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운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야간반을 다니며 공부했고 신변보호사, 일반행정사, 소방안전관리자 1급, 위험물안전관리자, 1종대형면허 등 관련 자격증 취득을 했다.
법원 관리서기보의 꿈을 이루다
사과연구소에서 4년 차 근무 중 ‘대구고등법원에서 법원 관리서기보 채용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보훈처 제대군인지원센터에 지원의사를 전하고 원서 접수를 했다. 설레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4년 전부터 그렇게 바라던 법원 관리서기보를 4명 채용하고 있었고, 보훈처에서 제대군인 추천을 받았기에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서류전형 합격 소식을 듣고 기쁨을 만끽했고, 대구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서류합격자 대상으로 면접 컨설팅을 진행했고, 본격적으로 면접 준비를 했다. 합격을 위해 좀 더 용기를 냈다.
상주지원과 김천지원 두 곳 모두 약속 없이 무작정 민원실을 방문해
“현재 법원 관리서기보 면접을 앞두고 있어 현직 선배님들을 만나 궁금한 내용을 묻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랬더니 이중건, 강진구, 금준철 선배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었고, 그 덕분에 저는 현재의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구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면접 컨설팅을 받았기에 면접 노하우와 결정적인 합격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 전문 강사가 가르쳐준 대로 면접 예상 질문이 나왔고, 사전에 준비했던 답변도 잘했다. 처음에 자리에 앉기 전에 자기소개를 “저는 봉사정신과 희생정신이 투철하며 현재 헌혈을 70회 했으며~~~ ”라고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면접관이 그 당시에는 누군지 몰랐지만, 현재는 잘 알고 있으며“저를 뽑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성실하게 일하며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하고 싶다.
행사준비와 사진촬영 업무에 보람 느끼다
현재 대구고등법원 총무과에서 행정, 서무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그중 행사 준비 및 사진 촬영 업무를 하면서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 어떤 행사인지, 참석 대상은 누구인지에 따라 사진 촬영 준비를 한다. 촬영 후 ‘잘한다’라고 칭찬해주기도 하고, 촬영자에게 포즈를 주문하면, 환하게 미소를 주시는 분들이 있어 기분 좋게 일을 하고 있다. 법원장님이 참석했던 첫 행사 촬영 때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법원장님이 “나 잘 나오나요?”라고 건네주신 그 한마디에 마음은 안정감을 되찾았고, 첫 사진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 후 두 번째부터는 자신감이 생겨 부담감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촬영의 성격에 맞추어 적절한 포즈와 멘트로 촬영자를 편안하게 하는 기술도 생겼다. 전국법원 축구 조 추첨 후 기념사진 촬영할 때의 일이다. 역동적인 포즈로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화이팅 포즈’와 멘트는 “선수들의 안전과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하여 파이팅~~!” 이었다. 사진 포즈를 잡을 때 다들 웃고 즐거워하는 표정이 너무 보기 좋았다.
특수학교 교사 간담회 기념사진 촬영할 때의 멘트는 ‘사랑하는 아이들을 지켜내고 보호하자’라는 마음을 담아 제가 “아이들을” 하면 다 같이 “지켜내자”라고 크게 외치며 파이팅 포즈를 부탁했더니 모두 활짝 웃었고 반응이 좋았다. 친절 모범공무원 상장 수여 및 기념사진 촬영할 때는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미소를 지어 주시겠습니까? 그댄 빛나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촬영했다.
인문학 강좌 ‘커피 한잔에 담긴 이야기’ 촬영 때는 “방금 전 갓 내린 커피를 드실 때 다들 너무 행복해 보이셨습니다. 이 맛있는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과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미소 지어주세요.”라고 말했더니 분위기가 더욱 좋아졌다. 사진촬영 업무를 맡고 나서 육군참모총장 사진담당관으로 전역한 선배를 찾아가 사진 촬영업무 노하우를 배웠고 앞으로 사진에 대해서 연구할 계획도 있다. 나의 노력과 정성이 빛나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성실함으로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
현재 주된 업무는 주차증 발급 및 주차단속, 행사 준비 및 사진 촬영, 분기별 공무직 산업안전보건교육 계획 작성, 견학 일정 조율 및 안내(코로나19로 인해 일시 중단), 행정 및 서무 지원을 하고 있다. 간혹 민원인들이 총무과로 찾아와서 종이를 보여주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처음엔 몰라서 다른 동료에게 물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먼저 민원인을 안내해 주고 있다. 몸이 불편한 민원인을 친절하게 안내해주면 뿌듯함을 느낀다. 주차증 발급 업무 관련해 외국인 통역사가 방문할 때
마다 불편을 느끼는 것 같아 주차증 발급을 먼저 권했더니 “너무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받았다. “내가 이제는 잘 하고 있구나!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하자”라는 다짐을 한다.
현재 법원장님, 수석판사님, 국장님, 과장님, 담당관님, 계장님, 실무관님들의 따뜻한 미소와 정감 있는 대화로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무엇보다 법원생활과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같은 직렬 선배님(형님)들의 세심한 배려와 아껴주시는 따뜻한 마음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성실함으로 그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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