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날
글 한경희 사진 안테나스튜디오
스타일 이서연 헤어&메이크업 이은정
룸메이트에서 소울메이트로
“첫눈에 좋은 친구가 될 줄 알았지요”
춘천지방법원 영월지원 김도희 실무관
대구지방법원 차흔아 실무관
법원공무원교육원에서 신규임용후보자과정 교육 당시 룸메이트였다는 동갑내기 두 사람은 2018년 발령 이후에도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혼자라면 못했겠지만 함께이기에 용기를 내어 스타일링 코너에도 도전하게 되었다는 김도희 실무관과 차흔아 실무관의 ‘어느 멋진 날’을 함께해보자.
숙소에서 첫 대면이지만 어색함 없었던 두 사람
법원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딛게 된 법원 가족이라면 일산 법원공무원교육원에서의 신규임용후보자과정 교육 시절을 기억할 것이다.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워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던 그때,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되었던 두 사람. 이번 호 어느 멋진 날의 두 주인공은 2018년 숙소 룸메이트로 만나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춘천지방법원 영월지원 김도희 실무관과 대구지방법원 차흔아 실무관이다.
“저는 김도희 실무관과 첫 대면하던 때가 지금도 생생해요. 숙소에 도착해서 들어가려고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데 제가 자꾸 틀렸거든요. 그런데 안에서 김도희 실무관이 문을 열어주며 반겨주었죠. 인상이 참 좋았어요. ‘룸메이트 잘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차흔아 실무관에 대한 김도희 실무관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김도희 실무관 역시 문을 열고 들어오는 차흔아 실무관의 환한 표정에 ‘좋은 친구가 되겠다’ 하는 감이 왔다.
“숙소에 있는데 밖에서 계속 ‘삑삑삑’ 도어락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얼른 나가 문을 열었어요. 제가 기억하는 차흔아 실무관의 첫인상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귀엽고 밝은 친구였습니다. 방에서 처음 만나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우린 동갑이기도 했고, 통하는 부분이 많아 빨리 친해졌던 것 같아요.”
짧지 않은 6주의 기간에 두 사람은 숙소에서 이런저런 대화도 많이 나누고, 주말이면 함께 외출해 식사하고, 호수공원 산책, 쇼핑 등도 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또 정식 발령을 받기 전 막연한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소소한 일상을 함께하며 서로 공감하는 주제로 진지하게 대화할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을 두 사람은 잊지 못한다.
같은 일을 하기에 공감할 수 있어 더 좋은 사이
교육 이후 두 사람은 서로 멀리 떨어지게 됐다. 김도희 실무관은 춘천지방법원 영월지원으로, 차흔아 실무관은 대구지방법원으로 발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연락을 지속했다. 초임 시기에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기에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여전히 더없이 좋은 위로자이자 상담자였다.
“지난해 의성지원으로 옮기면서 서무를 맡았는데 처음 하는 업무라 모르는 점이 많았어요. 그때 김도희 실무관에게 도움을 참 많이 받았어요. 김도희 실무관이 먼저 서무 업무를 하고 있었거든요. 편한 동기라 사소한 것 하나라도 물어볼 수 있었고, 공감대도 더 많아져 한번 만나면 이야기가 끝이 없었어요.”
김도희 실무관은 차흔아 실무관이 있던 대구와 의성에, 차흔아 실무관은 김도희 실무관이 있는 강원도 영월에 각각 찾아가 법원을 돌아보며 궁금한 점을 알려주기도 하고, 지역 맛집을 찾아가거나 지역 투어를 해주는 등 좋은 추억들을 계속 만들어 갔다.
서로 다른 성격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우정의 시너지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의 김도희 실무관과 활달하고 긍정에너지 넘치는 차흔아 실무관은 다른 성격이면서도 서로 참 잘 맞았다. 서로가 가진 강점으로 채워주고, 보듬어주는 두 사람의 관계는 일산 교육원에서 시작된 첫 만남 때부터 그래왔다. 김도희 실무관은 차흔아 실무관이 시간표니, 책이니 빼놓고 가지 않도록 곁에서 잘 챙겼고, 차흔아 실무관은 미래에 대한 김도희 실무관의 진지한 고민에 공감해주고 아낌없이 조언하는 속 깊은 친구였다. 이러한 소중한 관계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자 두 사람은 큰 용기를 내었다.
“김도희 실무관의 버킷리스트 중 <법원사람들> 스타일링 코너에 도전하는 것이 있었어요. 혼자라면 용기가 안 나지만 둘이 함께라면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여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설마 될까?’ 반신반의하며 도전했는데 덜컥 신년호 스타일링의 주인공이 돼, 아직도 얼떨떨하다는 김도희 실무관은 평소 사무실에서 조용히 지내온 터라 이번 변신에 모두 놀랄 거라며 걱정 아닌 걱정을 했지만 김도희 실무관의 스타일링 참여 사실이 사전에 알려져 <법원사람들> 1월호에 관심이 모두 집중돼 있다. 이왕 도전하는 것, 관심을 한목에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 이제 시작되는 2022년에는 더욱 빛나는 한 해의 주인공이 되길 김도희 실무관과 차흔아 실무관은 서로를 응원한다.
BEHIND STORY
▷김도희 실무관
촬영한 제 사진이 월간지에 실리는 것은 처음으로 겪는 경험인데요, 함께 하는 친구가 있어 의지가 되고 두 배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오랜만에 설레는 감정도 느껴본 것 같아요. 제게 평생 남을 선물 같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많이 체감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체력을 더 키우고, 업무 관련 공부를 틈틈이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차흔아 실무관도 올해 건강 잘 챙기고,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원하는 일 모두 이룰 수 있기를 바라고요.
▷차흔아 실무관
인터뷰하다 보니 그때의 좋은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나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간 거 같아요. 우리 사이에도 벌써 많은 추억이 생긴 것 같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네요, 이번 스타일링 참여도 우리 사이에 또 하나의 추억이 되어 다음에 재미있게 이야기하겠지요? 김도희 실무관 덕분에 이렇게 재미있고 기억될 만한 추억을 만들었어요. 너무 고맙고, 내년에는 좀 더 넓은 곳에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 마음껏 하길 바라고 코로나19로 인해 여행도 많이 못 갔는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경치 좋은 곳에 함께 힐링하러 여행 가자고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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