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 나의 삶 2] 우리는 ‘노르딕워King’ 동호회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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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나의일나의삶 2

2016년 11월 결성된 후 2년여 짧은 기간 동안 급성장을 하고 있는 동호회가 있다. 이름도 멋진 ‘노르딕워King 동호회’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인천지방법원 동호회의 왕이 되고자 이름 붙여진 이 동호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 3회 모여서 꾸준히 노르딕워킹과 실내운동, 다이어트를 하기로 유명하다. 유독 잘 뭉치고, 화기애애한 이 동호회의 매력 속으로 빠져 보도록 하자.

1. 노르딕워킹
노르딕워킹이란 핀란드의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들의 여름훈련을 위해서 고안된 운동이다. 노르딕워킹 전용 스틱을 사용하며 걷는 것으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서 북유럽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전국민 스포츠이다.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에 법원 근처의 ‘미추홀공원’에 노르딕워킹 스틱을 들고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 공원을 돌며 운동을 한다. 동호회 내부 전문 강사의 지도하에 가벼운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30여 분간 공원 돌기를 하면 어느새 등이 온통 땀으로 젖게 된다. 한 겨울에도 노르딕워킹을 통해 땀이 줄줄 난다고 얘기하면 주변에서 잘 안 믿어주는데, 양손에 스틱 하나씩 짚고 그냥 걷는 것이 힘들게 보이지 않아서일 것이다. 사실 노르딕워킹은 1시간에 400㎉를 소비하게 하고 에어로빅이나 자전거타기보다 칼로리 소모가 높은 운동이라고 한다. 직접 해봐야 느낄 수 있는 노르딕워킹의 맛을 글재주가 변변찮아 글로는 더 설명할 길이 없으니 답답하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동호회 내부의 전문 강사에 대하여 소개하고 싶다.
현재 동호회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사는 5명으로 노르딕워킹 협회의 ‘Basic Instructor’* 교육을 이수한 전문가이다. 외부 강사 초빙 없이 내부 회원 중 열의가 있는 사람들이 직접 교육을 받고 와서 다른 회원들을 지도하는 이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동호회가 또 있을까?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벙개모임’을 하기도 한다. 센트럴파크나 영종도 씨사이드파크에 스틱을 들고 모여서 걷고 나서 먹는 밥 한 끼는 생각만으로도 다음 모임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젊은 여성회원이 많은 동호회 특성상 모임에 아이들도 킥보드나 공 등을 가지고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라서 주말에 모이게 되더라도 가족을 ‘희생’시키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노르딕워King’ 동호회의 숨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2. 체중을 이용한 운동
노르딕워킹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날씨나 장소의 제약을 많이 받게 되어,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더운 여름, 그리고 비 오는 날에는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생각해 낸 것이 실내운동인데, 월요일과 수요일에 법원 내에서 함께 즐겁게 하고 있다. 목요일도 노르딕워킹을 하지 못하는 날에는 실내에서 체중을 이용한 운동으로 대체하여 운동을 쉬지 않을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

체중을 이용한 운동이란 특별한 도구 없이 체지방 감소와 근력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맨손운동. 스쿼트, 런지, 푸쉬업 등의 운동이 이에 속한다.

크게 어렵지 않지만 혼자서는 꾸준히 할 수 없는 운동들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횟수를 함께 모여 해내는 것이 실내운동의 취지이다. 처음에는 스쿼트 50개에도 다리가 풀려서 힘들어 하던 동호회 회원들이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이제는 스쿼트 100개쯤은 웃으면서 할 수 있는 기본 운동으로 인식하게 되었으니 함께 하는 꾸준함의 효과가 꽤 크다고 할 수 있다.
함께 운동하면서 서로 동작에 대해서 조언하기도 하고, 지친 동료에게 힘을 북돋아 주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후에는 구내식당으로 이동해서 함께 점심을 먹는다. 운동 후에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때가 있지만, 식사시간이 끝날 때쯤에는 어김없이 상쾌한 기분으로 업무에 복귀할 준비가 되는 운동매직!
‘점심시간에 운동하면 화장 안 지워지나요? 운동하고 땀났는데 바로 샤워 안 하면 냄새 안 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그 질문에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지워진 화장 속에 묻어 나오는 건강함이 우리의 매력이고, 땀 흘린 후 샤워를 안 해도 우리는 스스로 사랑하며 가꾸기 때문에 향기가 난다! (잘 말리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모 회원의 의견이 있었지만, 혹시 냄새가 난다면 알려주십시오.)

3. 다이어트
땀 흘리며 운동하고, 점심 먹는 것을 일주일에 세 번이나 함께 하다 보니, 자연스레 더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생기게 되었다. 다이어트를 함께 해보자는 목소리가 커진 것인데 늘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하고, 운동한 노력이 아까우니 먹는 것도 단백질과 식이섬유 위주로 신경 써서 먹자는 것이다.
동호회 차원에서 다이어트 기간을 정하고 원하는 사람들은 주 3회 점심 운동 외에도 집에 돌아가면 회사에서 함께 했던 대로 혼자 운동을 한 후 단체 카톡방에 인증을 했다. 또 다이어트 기간 동안에는 일체의 약속을 거절하고 세 끼를 모두 다이어트식으로 먹으며 의지를 다졌다. 그 결과 체지방 감량과 근육량 유지 및 증가라는 각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함께하는 것의 힘이었다.
무조건 날씬한 몸을 추구할 필요는 없지만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냈다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라고 자평한다.
점심시간에 편히 쉬고, 맛있는 밥을 먹는 것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필자 역시 상황에 따라 함께 운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노르딕워King’ 동호회는 함께하면 웃음이 끊이지 않고 업무에 복귀해서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 같다. ‘스틱 가지고 걷기, 매트 위에서 몸부림, 샐러드와의 사투’를 통해서 건강도 챙기고 삶을 나눌 수 있으며 마음의 위로가 되는 동호회라니! 이 이상 좋을 수 있을까?
그래서 뿌듯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는 ‘노르딕워King’ 동호회 회원입니다.”

글 김유나(인천지방법원 미추홀건강센터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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