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글 1]패러글라이딩 어떻게,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테마가 있는 글

2018.03.02

창공을 날기 위해 이륙장으로 간다. 나는 15년 전에 패러글라이딩에 입문하여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낭만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이하 ‘패러’)은 바람과 열기류를 이용하여 기체를 하늘로 날리고 나는 그것에 매달려 상하좌우 새처럼 마음대로 하늘을 난다. 이륙장에서 바람의 반대방향(바람을 안고: 정풍)으로 서서 기체를 세우고 기체의 조절을 통하여 나와 기체는 한 몸이 되어 하늘을 날기 시작한다.

연 날리는 원리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무풍이거나 배풍(정풍의 반대)에는 이륙을 하지 않는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무섭다거나 위험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러나 땅에서 발이 떨어지면 위험성은 사라지고 안전수칙만 지킨다면 안전비행은 보장된다. 2차원의 지상에서 3차원의 공중으로 무대를 바꾸었기에 무서운 것은 개인의 담력이 좌우할 뿐이다. 그러나 담력 또한 비행 횟수가 거듭됨에 따라 해소된다.

스릴은 지금부터이다. 또한, 얼마나 오래 타느냐고 질문하는데 비행시간은 기상에 따라 다르지만 정상적인 비행 기상이면 보통 2~3시간은 비행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비행을 할 때 비행자는 넓은 하늘을 오르내리며 이곳저곳으로 비행을 하면서 마음껏 즐긴다. 이때 비행기체를 조절하는 기술은 자동차 운전 정도의 수준으로 이해하면 쉽다. 비행을 즐기는 높이는 주위의 지형보다 보통 500~1000m 높이에서 비행한다.

다음으로 착륙 단계인데 고도와 속도를 낮추어서 바람을 안고 지상에 내려앉으면 되는데 비행기가 착륙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륙장과 착륙장은 보통 지정되어 있으므로 안전하다.

바람을 이용하여 즐기는 비행은 사면풍(바람은 산에 부딪혀 하늘을 향하는 것을 이용), 릿지 비행(산능선 위를 오가며 타는 비행), 열기류를 이용하여 즐기는 서멀링비행 등으로 하늘에서 오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써클링(원을 그리며 타는 비행), 윙오버(좌우로 흔들며 타는 비행) 등의 기술을 즐긴다.

열기류는 지면에서 발생하여 위로 올라가면서 작은 열들이 모여 면적이 넓어지는데 기체가 이 열기류 속에 들어가면 바람이 없어도 기체는 상승한다. 새가 날갯짓 없이 하늘을 나는 것과 같다. 비행 중에 나는 잠시 노래 한 곡을 부르기도 한다. 비행하는 동료들과 무전기로 대화도 하면서 여유 있는 비행을 한다. 비행기구 구성은 캐노피, 하네스, 무전기, 바리오메터, 헬멧, 비행복, 보조 낙하산, 자체구조장비 등이고, 이것을 포함하여 약 20㎏ 정도의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른다. 도로가 개설된 이륙장은 차로 이동을 한다. 그러나 도로가 없는 이륙장은 짊어지고 산을 오른다. 고행일까? 운동일까?

패러글라이딩은 동력, 무동력으로 구분되는데, 일반 동호인이 즐기는 패러는 무동력으로 자연을 100% 이용하여 즐기는 스포츠로서 몇 가지 안전수칙과 5~6시간의 기초훈련 및 기상교육을 받으면 비행은 가능하다. 기체는 각자의 신체에 맞는 개인 소유의 기체를 사용한다.

기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 패러는 이착륙 시 초속 3~6m의 바람 속도면 최상이고 비행 중에는 조금 강한 바람에도 비행은 가능하다. 기체운반과 비행의 준비로 인하여 보통은 여럿이서 움직이는 관계로 동호회 단위로 운영이 된다. 만에 하나 혼자 움직이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피한다. 그러므로 여럿이서 움직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오는 재미를 한층 높일 수 있다.

주로 각자의 지역 이륙장에서 비행을 즐기지만 전국에 여러 군데의 이륙장이 있어 원정 비행도 다닌다. 또한, 해외 원정 비행도 다닌다. 많은 익스트림 레포츠 중에 가장 높은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통은 동호회를 통하여 입문할 수 있다. 비행의 느낌이야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우리의 국토를 하늘에서 보는 풍경은 어디 그림과 사진에 비교할 수 있으랴. 어느 비행도 같은 느낌을 받는 날은 절대로 없다. 매번 하는 비행의 느낌은 다르다.

동호회는 이륙장 부근에 있다. 기술을 가르쳐 주는 스쿨이 있으나, 기초는 동호회 자체에서도 가르치고 있다.

나는 오늘 패러글라이딩을 생각한다.

하늘에서 나는 한 마리 새가 된다

인간이 하늘을 날고 싶어 새처럼 날개가 있었으면 한다

그러나 날개를 얻기 위해서 머리도 새가 되면 어쩌나 그것이 걱정이다

패러글라이딩은 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인간 최고의 스포츠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지상에서 보는 그 무엇과도 같은 것이 없다

아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인다 내 마음도 보인다

하늘을 나는 사람만이 느끼는 감정이다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

패러인은 어느 누구도 이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이 엄청난 감정들이 이젠 생활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