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의 시선]행복한 ‘라이프’ 위한 ‘워크’ 생산성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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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봤지만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전설과 같은 단어 ‘워라밸’.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정책적 개선과 함께 직장 역시도 이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먼저 도입되어야 하지만 언제까지 이러한 변화를 기다릴 수는 없다. 일단은 가장 먼저 나부터 변해야 한다. 변화 없이 워라밸을 찾는 건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과 같다. 지금 당신은 워라밸이 필요한가? 혹은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일하는 방식부터 바꿔라

워라밸을 위해서 가장 먼저 변화해야 하는 것은 ‘일하는 방식’이다. 20세기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일과 삶’이라는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래를 창조하는 일의 목적은 ‘내일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위해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현재 나의 일하는 방식에 대해 앞에서 말한 피터 드러커의 말을 대입해본다면 어떠한 상태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막연한 계획을 세우는 데 집중할 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또는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 워라밸과 생산성을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당신의 일하는 방식은 무엇일까?

 

Step 1.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

업무를 할 때는 항상 ‘What’이라는 이슈가 발생한다. What은 내가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문제를 정의하는 과정으로, 일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문제를 정의하는 과정을 생략한 채 그저 위에서 지시하니까 무작정 일에 덤벼든다. 왜 이 업무를 해야 하는지, 이 일이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못한 채로 말이다. What, 즉 문제 해결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먼저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의 배경이 무엇이고, 의사 결정권자는 누구이며, 핵심적으로 영향을 주는 부분이나 성공을 위한 기준은 무엇이며, 솔루션의 범위는 어떠해야 하며, 걸림돌은 무엇인지 등을 모두 따져야 한다. 이것이 일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초석이 된다. 일의 목적을 분명히 했다면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다른 것들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고, 목적을 달성하는 데만 집중하면 된다. 그 어떤 것보다 일의 목적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주어진 시간 안에 더욱 완벽한 업무 성과를 만들 수 있는 핵심이다.

 

Step 2. 뉴턴의 ‘움직임의 법칙’과 생산성의 관계

뉴턴(Isaac Newton)의 움직임의 법칙(Law of Motion)이란 정체된 상태의 물체는 그대로 있으려고 하고, 움직이는 것은 계속 움직이려고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 법칙은 물리법칙 이상으로 우리의 생활 모습과 매우 밀접하다. 내가 움직이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상태가 되지만 무언가 열정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그 움직임과 에너지, 열정이 꺼지지 않고 계속되길 바라게 된다. 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하는 습관을 바꿔 그 관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된다. 개인 생산성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 ‘할 일’이다. 할 일의 기록을 어떻게 해야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을까? 스마트폰, 데스크탑용 ‘할 일 목록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조금 다른 방식도 있지만, 대개는 목록 형태이고 완료했다는 의미로 체크 표시를 사용한다. 디지털 도구의 장점은 완료 기한을 설정하면 그 순서에 따라 볼 수 있고, 일정이 변경되면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한이 되면 통지를 해주고, 반복 일정을 설정할 수 있다. 할 일의 종류를 분류할 수 있고, 일에 대한 새 정보를 추가할 수 있다. 종이를 좋아한다면 다이어리를 활용해도 되겠지만, 디지털 도구에 장점이 더 많다. 할 일 목록은 특히 그렇다.
할 일 목록을 만들고 이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목표치에 다다르지 못하고 흐지부지되어버리는 일을 쉽게 줄일 수 있다. 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관성이 생긴다면 당신은 어느새 고성과자이면서도 워라밸이 가능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Step 3. 시간의 공간 확보하기

중요하지 않은 일에 소비해버리는 시간과 에너지를 얼마나 줄이는가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요한 열쇠이다. 직장에서 일이란 동시다발적으로 밀어닥치게 마련이다. 일하는 도중 위기 상황이 터지기도 하고 직장 상사가 긴급하게 회의를 소집하기도 한다. 보조적인 일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영향력이 높은 일을 중심으로 더 많은 시간의 공간을 만들어놓으면 예기치 못한 긴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이에 대응하고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도시계획가들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교통 흐름을 관장하는 것은 차량의 수나 주행 속도가 아니라 차량들 사이의 간격이라고 한다. 하루 동안의 업무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많은 일로 하루 일과를 잔뜩 채운다면 생산적이기 어렵다. 예상치 못한 업무가 불쑥 등장할 때 정신적 체증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일을 단순화할 때 영향력이 높은 일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고 일에 더 깊게 몰입할 수 있다. 일의 생산성은 고속도로의 차량과 같다. 일을 단순화함으로써 생기는 추가 에너지와 시간은 결국 나의 업무 생산성 향상으로 되돌아온다.

 

Step 4. 나의 ‘워라밸’ 되돌아보기

사실 워라밸을 논한다는 것은 라이프뿐만 아니라 워크 역시 놓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워라밸이란 그저 자신의 워크와 라이프 모두에서 윈윈하자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전제해야 한다. 워라밸의 핵심은 반드시 ‘나를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워라밸은 누가 시켜서도 아닌, 누군가를 위해서도 아닌 내 스스로 내 삶과 나를 찾기 위해 하는 것이다. 장래희망 칸에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꿈을 적던 학창시절, OO회사의 부장, OO기업의 과장이 나의 꿈은 아니었을 것이다. 잘 먹고 잘 살고 오순도순 행복한 모습을 꿈꾸었을지언정 지금처럼 고되게, 정처 없이 회사와 집을 떠돌며 기계처럼 사는 모습은 더더욱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 비록 학창시절 꿈꾸었던 장래희망이 희미해졌다 할지라도, 수단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잘 살기 위해 선택한 수단이 나의 삶 전체를 흔들어선 안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글. 안성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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