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투게더] 감성과 낭만을 음악 선율로 전하다 서울북부지방법원 음악동호회

테마법원

2023.09.06

단체사진

서울북부지방법원 음악동호회
(왼쪽부터) 장보영 실무관, 송민서 행정관, 김규린 실무관, 송재훈 행정관

힐링 투게더 ㅣ 서울북부지방법원

글 정혜영 사진 조인기
감성과 낭만을 음악 선율로 전하다

서울북부지방법원 음악동호회

서울북부지방법원 음악동호회(이하 동호회)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모임이다. 동호회는 음악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마음 속 감성과 낭만을 채워가고 있다. 동호회는 피아노 연습과 연주회가 주 활동이며 평소에는 개별 연습 및 레슨을 기본으로 활동한다. 최근에는 중창단, 댄스 공연, 밴드 결성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유희열의 ‘공원에서’ 피아노 연주가 감미롭게 퍼진다. 까만 그랜드 피아노 앞에 하얀 드레스를 입은 장보영 실무관이 공연을 하듯 피아노를 연주한다. 서울북부지방법원 음악동호회 송재훈 행정관, 송민서 행정관, 장보영 실무관, 김규린 실무관이 법원을 벗어나 오늘은 특별한 공간에서 가을에 있을 공연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송재훈 행정관 2인 피아노 연주회로 시작해 법원 가인홀에서 총 8회 공연
서울북부지방법원 음악동호회(이하 동호회)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동호회는 2019년 5월, 이오영 부장판사의 노력으로 결성됐다. 2019년 6월 19일, 송재훈 행정관과 법원 공익근무요원의 피아노 연주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8회 공연이 진행됐다. 현재 회장 남선미 부장판사를 비롯해 20여 명의 회원이 다양한 악기를 배우며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동호회는 피아노 연습과 연주회가 주 활동이다. 음악적 요구에 의해 중창단, 댄스 공연, 밴드 결성 등 다양한 활동도 시도하고 있다. 평소에는 개별 연습 및 레슨을 기본으로 활동한다. 다만 개별 연습이 배움의 열정을 다 채워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바이올린은 전문 강사를 초빙해 레슨을 받고 있다. 이후 기타, 피아노, 플루트, 하프, 드럼 등 다른 분야도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동호회는 주로 연주회 등을 기획해 연주팀이 구성되면 함께 연습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창단 멤버인 송재훈 행정관이 공연기획부터 일정까지 모두 점검한다. 공연 준비는 3개월 전부터 시작된다.

음악 노하우를 공유하다
송재훈 행정관이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것은 후배 결혼식에 연주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엔 악보를 손톱으로 새어서 숙지했고, 결국 악보를 모두 외웠다.
처음 연주했던 유키 구라모토의 ‘Lake Louise’는 지금도 암기해서 연주하는 것이 편하다.
“2019년 서울북부지방법원으로 전출되면서 법원에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법원에 피아노가 덩그러니 방치되어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법원 사람을 위해 공연하는 음악동아리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고, 동호회 창단 멤버가 됐습니다.”
연습벌레인 송재훈 행정관은 여느 때와 같이 서울북부지방법원 가인홀에서 공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송민서 행정관은 우연히 음악 소리를 듣게 됐고, 연주하는 곡들이 너무 좋아 악보 공유를 부탁했다. 그 이후 정기적인 레슨과 공연까지 함께 하고 있다.
고등학교 3년 빼고는 꾸준히 피아노를 취미로 배운 장보영 실무관은 2022년 3월부터 동호회에 참여하게 됐다.
사실 장보영 실무관은 취미로 배운 악기치고는 전공했냐는 말을 많이 듣고 있는 실력자다. 피아노를 비롯해 플루트, 하프 등 자신의 가지고 있는 음악 지식을 다른 회원에게 알려주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플루트, 하프 등 악기를 회원들에게 공유하며 동아리 내에서는 ‘선생님’으로 통한다. 동호회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김규린 실무관은 장보영 실무관에게 하프를 배우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음악을 통해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음악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감성과 낭만을 채우다
회원들은 음악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마음속 감성과 낭만을 채워가고 있다. 혼자 했다면 이루어 내기 힘든 일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송민서 행정관은 처음에는 떠듬떠듬 악보 읽기부터 시작하던 곡들을 연주용으로 완성시키면서 더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사실 송민서 행정관은 소심한 성격이라 사람들 앞에 나선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정도였다. 때문에 법원 피아노로 연습할 때,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면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연습하길 반복했다. 송재훈 행정관과 장보영 실무관에게 피아노 레슨을 받을 때에도 너무 긴장해 손가락이 덜덜 떨릴 정도였다고.
하지만 이제는 연습 중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도 멈추지 않고 계속 연주할 수도 있게 됐다. 공연 중에 실수해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능숙함도 생겼다. 또 과거 음표 그대로 기계적으로 연습했던 곡도 느낌을 이해하고, 좀 더 멋진 곡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각자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연주회 하나하나가 장보영 실무관은 매 순간이 모두 새롭다. 취미로 악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발표 혹은 연주회를 할 기회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동호회 활동으로 다양한 연주회를 열 수 있게 됐고, 잘했던 연주는 그대로, 또 부족하다고
느꼈던 연주도 그 상태로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이렇게 공연을 거듭하면서 송재훈 행정관은 법원 가족에게 작은 감동을 전달해 주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은 서로의 성장을 함께 응원하고 지켜보는 것입니다. 못 치던 곡을 어느 순간 완성할 때, 남들 앞에 서는 부담감을 내 노력이 앞섰을 때, 무대에서 실수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 때 등…. 이 모든 순간을 이겨내는 모습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 동호회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자 기쁨입니다.”

2일 동안 두 가지 주제의
9~10월 가을 연주회 계획
동호회는 피아노 소리가 특히 좋아지는 가을, 서울북부지방법원 가족들을 위한 공연을 계획 중이다. 9월 22일, 10월 11일 2일 동안 뉴에이지와 클래식을 스토리로 하루에 30분씩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의 공연은 함께 어울리는 방식으로 계절감을 살렸다면, 이번 연주회는 각자 고유의 스타일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연말 공연은 피아노, 기타, 드럼, 플루트, 하프 등 다양한 합주와 노래 등을 준비해 다채로운 공연을 보여드릴 계획이다. 가을 공연을 위해 송재훈 행정관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윤한, 김광민, 박상희, 남혜승, 유키 구라모토의 곡을 연습 중이다. 클래식 분야를 맡고 있는 장보영 실무관은 베토벤의 월광과 모차르트, 쇼팽 곡을 연습하고 있다. 추가로 김연수 판사 및 박진 실무관이 패널로 한곡씩 준비 중이다.
앞으로 송재훈 행정관은 피아노 연주를 시작으로 동호회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피아노의 완성도나 스토리를 탄탄하게 세우고 싶다고. 쇼팽 곡을 주제로 연습하자는 의견이 있어 각자 연습하고 있는 곡이 있는데, 이를 완성해서 좋은 기회에 함께 연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현재는 동아리 방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연습하고 있지만, 앞으로 조금 더 좋은 소리를 내는 악기로 더 좋은 조건에서도 연주회를 한다면 좀 더 멋진 동아리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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