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영화 함께 보기]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테마법원

2023.07.05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인생 영화 함께 보기

글 주미소 판사

어른의 과오와 욕심이 철조망 사이 우정과 비극을 만들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다룬 작품은 많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독일인 아이 브루노와 유대인 아이 슈무엘의 순수한 시각으로 잔혹함을 극대화했다. 이 영화는 절망의 세상 속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어른들의 지나친 과오와 욕심이 만들어낸 비극을 더 극적으로 표현했다.

주미소 판사가 추천하는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The Boys in the Striped Pajamas)
2008 영국, 미국 / 드라마
94분｜12세 관람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본 비극적 역사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영화는 책으로 먼저 발간되었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안의 유대인 소년을 뜻한다. 독일군 장교의 아들인 브루노는 죄수복을 입고 노역하는 유대인을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농부라고 생각한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 사건이 큰 역사적 의미가 있는 만큼 이를 다룬 작품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이 작품은 수용소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친구가 된 독일인 아이 브루노와 유대인 아이 슈무엘의 순수한 시각이 주된 시점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잔혹함이 극대화됐다.

철조망 너머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슈무엘
독일에 살던 브루노는 아버지의 전근으로 가족들과 폴란드로 이사한다. 그런데 브루노의 방 창문은 창밖을 보지 못하도록 막혀 있고, 브루노의 아버지는 브루노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한다. 호기심 많은 브루노는 까치발을 하고 창고 틈새로 먼 곳의 농장을 보게 되고,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여러 명의 농부들을 본다. 브루노는 우연히 집의 뒷문을 발견하고, 부모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뒷문을 통해 집을 벗어나 창고 틈새로 보았던 농장의 철조망에 이른다.
철조망 너머에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슈무엘이 있다. 이사 후 친구를 만들지 못해 외로웠던 브루노는 또래인 슈무엘이 너무나도 반갑다. 브루노는 항상 배가 고프다고 말하는 슈무엘에게 빵을 가져다주고, 둘은 철조망 너머로 공을 던져 주고받으며 친구가 된다.

수용소로 들어가 줄무늬 파자마로 갈아입은 브루노
여느 때처럼 브루노는 공을 들고 슈무엘을 만나러 철조망으로 간다. 슈무엘이 브루노에게 “아빠가 안 보인다”라고 말하자, 브루노는 슈무엘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철조망 아래로 땅을 파서 수용소 안으로 들어가, 여분의 줄무늬 파자마를 입는다. 브루노의 부모는 군인들을 동원해서 사라진 브루노를 찾는다. 브루노와 슈무엘은 슈무엘의 아버지를 찾던 중 갑작스러운 독일군의 통솔에 따라 우르르 휩쓸려 다른 유대인들과 어디론가 들어가는데, 그 이후 영화는 굉장히 비통하게 막을 내린다.
이 영화는 브루노가 철조망을 넘기 전까지의 장면에서는 아이들의 순수하고 귀여운 말과 행동에 함박웃음을 짓게 하다가, 브루노가 철조망을 넘고 나서부터는 짧은 시간 안에 상당한 참혹함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상반되는 측면에서 진한 여운을 남기는 점, 그리고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어른들의 지나친 과오와 욕심이 만들어 낸 비극이 더 극적으로 표현되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추천받은 동료가 남긴 한 줄 평
이호태 판사 | 별점 5 ★★★★★
순수의 눈으로 바라본 그 농장(아우슈비츠)의 이야기_소년은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소중한 친구와 함께 세계 최고의 탐험가가 되었다!

지혜영 행정관 | 별점 5 ★★★★★
브루노와 슈무엘의 아름답고 귀여운 모습에 넋을 놓고 보다가, 갑작스럽게 전개된 결말에 숙연해지는 가슴 아픈 영화다.

안수빈 참여관 | 별점 4 ★★★★★
참담한 역사적인 사건에 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여서, 책으로도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다.

배효영 실무관 | 별점 4 ★★★★
아이들의 시각으로 그려진 아름다운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한편,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비극을 겪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경각심을 갖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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