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story3] 공감의 기쁨 의정부지방법원

테마법원

2023.05.04

공감의 기쁨 ㅣ 의정부지방법원
사진 조인기

가꾸면 더 예뻐지는 사랑
나누면 더 커지는 행복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버이 날, 어린이 날 등 기념일이 몰려 있는 달이다. 함께 있기에 소중함을 모를 수도 있고, 친하다는 생각에 사랑의 표현이 서툴기도 하다. 의정부지방법원 사람들은 소소하지만 일상을 나누고, 자주 사랑을 표현하며, 함께 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가족 간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는 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김민철 사무관

표현하는 사랑은 꺼지지 않는다
김민철 사무관
나에겐 아침밥 먹기를 죽도록 싫어하는 고등학교 1학년이 된 딸아이가 하나 있다. 더불어 아침밥은 반드시 먹어야 건강하고 공부도 잘한다고 굳게 믿는 아내도 있다. 아침잠이 많은 아내는 딸아이의 아침밥을 챙기기 위해 나보다 30분은 일찍 일어난다. 나의 아침은 “먹어라”와 “싫다”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래퍼들의 시끄러운 음악으로 시작한다. 가끔은 아내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돌이켜보면, 그 무렵 아침밥보다는 잠이 더 좋았던 나는 딸아이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아내의 도움을 살짝 무시한다. 그래서 난 오늘도 아내의 사랑이 담긴 아침밥을 기분 좋게 먹고 출근한다. 역시 사람은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 특히 나이 먹을수록 그렇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건 ‘정’뿐이다. 사랑은 말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으면 사그라지는 모닥불과 같은 것이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표현하고, 스킨쉽으로 사랑이 계속 타오를 수 있도록 땔감을 계속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희환 행정관 결코 작지 않은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
최희환 행정관
법원에 몸을 담고 국가의 녹을 먹는 이상, 필연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운명이다. 누군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고 들으면서 고민도 하고 때로는 감정이 이입되기도 하며 그렇게 나름의 노력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잘 들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하루에도 몇 번씩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문득, 우리 가족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말 한마디 편히 건네며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을까? 이 질문에 나는 쉽게 답을 하지 못한다. 반대로, 익숙함, 때로는 당연하다고 여기며 지내왔던 일상이 어쩌면 가족들의 따뜻한 배려는 아니었을까?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나의 가족들은 나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한마디라도 더 들어주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소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일상의 따스한 온기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그 생각 자체가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수민 조사관 우리 가족 곁에 언제나 함께
한수민 조사관
얼마 전 평창에 갔다가 서울 하늘에서는 보기 어려운 수많은 별들을 보니 아버지가 떠올랐다. 어릴 적에 아버지는 함께 별을 보며 말씀하셨다. 우리 눈에 보이는 빛나는 별들도 사실은 이미 오래전에 죽은 별일 수도 있다고. 수백만 광년이 걸려서 온 별빛들이라 하셨다.

어린 나이에 이렇게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데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버지는 내가 고등학생이 되던 해에 돌아가셨다. 우리 가족은 각자의 방식으로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아직도 빛나고 있는 별들처럼, 나는 아버지가 늘 우리 가족 곁을 지켜주실 거라 생각하며 아버지를 추억해본다.

빵을 나눠 먹는 것이 곧 행복
윤난주 실무관
나는 운 좋게 신규발령을 집 근처인 의정부지방법원으로 받아,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중이다. 늘 엄마아빠와 투닥투닥하면서 지내고 있지만 나의 가족은 빵을 좋아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나는 어디를 놀러가거나, 다른 지역을 방문하게 되면 꼭 유명하거나 맛있는 빵집을 방문해 가족들과 함께 먹을
빵을 사는 것이 예전부터 지켜오던 내 나름의 가족사랑법이다! 내가 이렇게 하다보니, 엄마와 아빠도 어느샌가 어디를 가시면 ‘빵 사갈까?’라고 여쭤본다. 이렇게 서로가 사온 빵을 먹고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다 보면 서로의 취향도 알 수 있고 분위기가 훈훈해지기도 한다. 빵이 아니더라도 멀리서나마 가족을 생각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을 전하다 보면 더욱 더 단란한 가족이 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전해드리고 싶다!

이은지 실무관

가족과 함께 시간을 자주 갖는 것
이은지 실무관

평소에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자주 하는 편이다. 주로 점심을 먹고 난 뒤 쉬는 시간을 보내는 나만의 루틴이다. 요즘 날이 많이 풀려 주중에 일찍 퇴근한 날이면 저녁을 먹은 후 가족들과 중랑천 산책을 하고 있다. 건강도 챙기고 가족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주말에는 근처에 사는 언니네 집에 자주 놀러 가는 편이다. 낮에는 함께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저녁에는 가벼운 알코올로 마치 명절 같은 분위기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조카들과 장기자랑 공연도 펼치고 게임도 하면서 유치하고 재밌게 시간을 보낸다. 서로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나만의 가족 사랑법이라고 할 수 있다.

"테마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