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영화 함께 보기] 의정부지방법원

테마법원

2023.05.03

다크 나이트

인생 영화 함께 보기 ㅣ 의정부지방법원

글 원용준 판사

희망을 노래하는 슈퍼히어로 배트맨

지금은 다소 주춤해졌지만, 한 때 <어벤저스> 시리즈로 대표되는 슈퍼히어로 영화가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던 시절이 있었다. 오늘 소개할 영화도 슈퍼히어로 영화다. 이 영화 이전에도, 이 영화 이후에도 엄청나게 많은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개봉했고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뛰어넘는 슈퍼히어로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다. 한 마디로 최고의 슈퍼히어로 영화이다.

인간에 대한 희망의 찬가
<다크나이트> 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조커가 제안하는 세 가지 게임이 있다. 조커는 극 중에서 사적인 것(연인 레이첼)과 공적인 것(검사 하비 덴트), 소수(변호사)와 다수(병원 의료진과 환자들), 범죄자와 일반 시민 중 하나를 택할 것을 강요한다.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나 나올 법한 깊은 질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교묘하게 비틀려 있고, 조커는 이를 비웃는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인간에 대한 희망의 찬가다. 범죄의 온상인 고담시에서 배트맨은 검사 하비 덴트를 ‘정의의 상징’으로 만들고자 한다. 하비 덴트는 정의로운 검사였으나 약혼자를 잃고 자신도 중상을 입게 되자 선악의 분별을 포기하고 운에 모든 것을 맡기는 범죄자 투페이스가 된다. 그럼에도 배트맨은 그를 범죄자 투페이스가 아니라 정의로운 검사 하비 덴트로 남도록 하고 자신이 그 오명을 뒤집어쓰는 선택을 하게 된다. 또한 조커의 마지막 게임에서 결국 범죄자와 일반 시민은 모두 죄수의 딜레마를 극복해 낸다. 극의 중반까지 조커에게 휘둘리고 조롱당했지만, 종국에는 정의의 희망은 지켜졌고, 조커는 패배했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며 대중적 메시지
이 영화의 위대한 지점은 여기에 있다. 감독은 기존에 존재하던 캐릭터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이들을 활용하여 관객에게 깊은 메시지를 던졌다.
그 메시지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며 대중적이다. 권선징악의 결말, 대규모 액션 장면과 같은 슈퍼히어로 영화로서의 장르적 재미도 결코 놓치지 않는다. ‘배트맨 영화’를 기대했던 관객에게 ‘배트맨 영화’를 보여주면서도 예술적 성취를 이뤄냈다. 연출뿐만 아니라 연기도 훌륭했다. 조커 역을 맡은 히스 레저뿐 아니라 거의 모든 배우의 연기가 좋다. 평단의 찬사와 대중적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너무 유명해서 이미 다 보셨을 것 같지만, 여러 번 봐도 좋을 명작이라고 생각해서 이 영화를 추천한다.

때로는 진실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어.
때로는 그 이상을 받을 자격이 있지. 때로는 자신의 믿음이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거야.
Sometimes the truth isn’t good enough, sometimes
people deserve more. Sometimes people deserve
to have their faith rewarded.
- <다크나이트> 中 배트맨 대사 -

다크 나이트 추천받은 동료가 남긴 한 줄 평
★★★★★별점 5
[악당은 “언제” 사라질까 영웅은 “언제” 올까?] -
[희망] = [악당은 “사라질까” 영웅은 “올까?”]
엄재훈 서기관

★★★★★별점 5
역대급 조커와 역대급 배트맨을 탄생시킨 영화이자,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세계관 속에서 인생을 고찰하게 만드는 영화.
곽창수 실무관

★★★★★별점 5
크리스토퍼 놀런의 또 다른 역작, 인간 심리와 범죄
스릴러를 표현하는 예술가의 새로운 작품.
성동한 실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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