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투게더] 고리가 엮여 하나가 되어 산행으로 웃음과 활력 찾는 춘천지방법원 산악회

테마법원

2023.04.05

춘천지방법원 산악회

(김성렬 사무관, 한혜원 사무관, 정연주 행정관, 민정식 참여관, 김재현 실무관(왼쪽부터)

힐링투게더 ㅣ 춘천지방법원 산악회
글 정혜영 사진 조인기

고리가 엮여 하나가 되고

산행으로 웃음과 활력 찾는

춘천지방법원 산악회

춘천지방법원 산악회는 동호회 중 가장 많은 회원이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단결력과 협동심은 전국 법원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 춘천 근교 산부터 태백산까지 우리나라 모든 산을 정복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춘천지방법원 산악회는 단 한 명의 회원이라도 낙오되지 않도록 협동하며 산과 함께 웃고 공감하고 있다.

요즘 가장 핫한 뜨개실 자이언트얀, 핑거니팅 방식으로 뚝딱! 가방을 만들수 있다. 솜으로 채워진 실은 생각보다 탄탄함이 느껴졌고 한올 한올 고리를 엮어가며 가방의 모양을 잡아갈수록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춘천지방법원 산악회 회원 김성렬 사무관, 김재현 실무관, 민정식 참여관, 정연주 행정관, 한혜원 사무관이 자이언트얀 가방을 만들기 위해 모였다. 산행을 하는 역동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는 동호회 회원에게 정적인 뜨개질 만들기 활동에 당황하는 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특기를 찾은 듯 강사의 말에 따라 매듭을 만들며 자신만의 가방을 만들어 갔다.
자이언트얀 가방 만들기의 중심은 바로 ‘고리’다. 맨 먼저 실로 원을 만들고 긴 실을 끌어와 매듭을 만들어주고, 짧은 실을 당겨 고리를 만들어 준다. 고리 안으로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넣어 긴 실을 끌어와 머리를 따는 것처럼 연속 사슬 모양을 6개 만들어준다. 6개 고리 반대쪽에도 똑같이 6개의 고리를 만들어 총 12개 고리를 만들어 준다. 다음 단에도 고리를 만들어 올려주며 가방의 모양을 만들어 준다. 반복작업을 계속하다가 자신이 원하는 크기가 되었다면 마무리 작업을 하고, 끈을 만들어 주면 자신만의 자이언트얀 가방이 된다.

대한민국 모든 산을 정복하기 위해 고군분투
자이언트얀 실의 ‘고리’가 하나라도 빠지면 가방이 되기 어려운 것처럼 춘천지방법원 산악회(이하 산악회)도 단 한 명의 회원이라도 낙오되지 않도록 협동하며 산과 함께 웃고 공감하고 있다.
한혜원 사무관은 “몸이 좋지 않아 꼴찌로 산행하는 회원에게는 나의 속도가 아닌 타인의 속도로 함께 하며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고, 김성렬 사무관도 산행할 때마다 ‘마음을 비우자’고 작은 목소리로 되뇌면서 등반하면 근심과 걱정이 덜어지고 상대방의 이해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산악회는 춘천지방법원 동호회 중 가장 많은 회원이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는 만큼 단결력과 협동심은 전국 법원 최고라고 자부한다. 춘천 근교의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부터 태백산까지 우리나라의 모든 산을 정복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춘천지방법원 인기 동호회라서 그런지 법원 입사와 산악회 입회가 날짜가 같은 회원들이 많다. 한혜원 사무관과 정연주 행정관은 춘천지방법원에 입사하면서부터 산악회와 함께해 각각 26년, 30년이 넘었다. 김성렬 사무관은 2012년 이후 코로나19와 타 기관 전출 기간을 제외하고는 산악회와 함께 했다. 사실 김성렬 사무관은 동호회 가입 초기에는 춘천시 문배마을을 올라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체력이 약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춘천 시내 500m 이상 되는 산 10곳을 버킷리스트로 정해 등반에 도전했다. 힘들었지만 회원들의 도움으로 목표를 이뤘고 등산에 취미를 붙여 지금껏 회원으로 남을 수 있게 됐다.
2010년 춘천지방법원으로 전입한 민정식 참여관은 ‘모든 회원에게 제공하는 선물이 회비 대비 좋다’는 옆 재판부 선배의 추천으로 가입해 올해로 13년 됐다. 실제로 산악회 가입 후 바람막이 점퍼, 조끼, 가방, 장갑 등 아주 좋은 선물을 받았다. 몇 년 전 연말 회식 경품 1등 선물이 최신 물걸레 청소기였던 적도 있다. 김재현 실무관은 산이 좋아서 2017년부터 참여해 현재 산악회 부총무를 맡고 있다.

만드는 모습

피톤치드 향에 몸도 마음도 건강
동호회 가입동기와 횟수는 다르지만 산악회 활동에 있어 공통점이 있다면 산 정상에 올랐을 때 희열일 것이다.
한혜원 사무관은 산을 오를 때는 힘들고 언제 가나 싶지만 정상에 올랐다는 성취감과 함께 나무에서 발산되는 향긋한 피톤치드 향은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게 만들어 준다고 전했다. 김성렬 사무관은 등산 후 며칠 동안 하체 근육 충만함 등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주어 업무능률도 향상되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정연주 행정관도 사무실에서 일만 하다 보면 직원들과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는데 산악회를 통하니 친밀감이 높아져 일의 능률도 높아졌다고 전한다.
민정식 참여관은 가입 초기에는 회원들과 단순히 산에 오른다는 목적 하나였고 산행의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웠다. 이제는 산을 자주 등반하는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주변을 둘러보고 계절에 따라 바뀌는 산의 모습을 자연스레 즐기고 있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서서 지나온 산길을 되돌아보면 성취감도 생기고 생활에 활력도 찾게 됐다. 덤으로 정상 인증샷은 휴대폰 배경화면과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자랑하기에 충분하다.
민정식 참여관의 달라진 점이 또 하나 있다면 패션이다. 옷장에 등산복이 하나둘 늘더니 청바지와 니트가 있던 곳에 고탄력 방수 바지와 고어텍스 바람막이가 대신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외출복은 모두 등산복으로 변한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혜원 사무관은 평범하게 바라보던 풀, 꽃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동호회 활동이 아니더라도 평상시 가까운 산이라도 등산하려는 습관도 생겼다. 김성렬 사무관은 지친 나에게 몸과 마음의 활력소를 만들어 주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산악회 부총무 김재현 실무관은 회원들이 편안하게 산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보람을 느끼지만 주말 산행은 가정에서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고.

산악회

회원과 함께 동행하는 안전한 산행
산악회 활동을 하며 가장 큰 장점은 법원가족들과의 교류와 혼자 가기 힘든 산행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같이 가면 힘이 나고 높은 산도 함께 오를 수 있게 됐다고 산악회 회원들은 전한다. 특히 첫 산행은 무리에서 뒤처지기 일쑤다. 김성렬 사무관은 산행에서 뒤처질 때마다 회원들이 힘을 돋워 주고 격려하면서 동행해 주어 큰 힘을 얻어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얼마전 한혜원 사무관은 회원들의 도움과 동행에 감동받은 일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삼악산 등반에서 등산화 밑창이 떨어졌던 일이 있었다. 산행 코스가 비교적 쉬운 등선폭포이기에 지금도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어려운 코스였다면 매우 위험했을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평소 동네 작은 산을 등반해 운동화를 신다가 오랜만에 등산화를 꺼내 신었습니다. 등산화 밑창을 확인하지 않은 건 불찰이었죠. 먼저 오른쪽 등산화 밑창이 떨어졌습니다. 같이 가던 동료들이 등산화 복구를 위해 노끈을 구해왔고, 등산화와 분리된 밑창을 묶었습니다. 하지만 힘없이 분리가 되어 모두 웃음이 터져버렸습니다. 이번엔 철끈을 구해왔습니다. 그 철끈으로 2차 봉합에 돌입했고 그 수술은 가히 성공적이었습니다. 탄탄하게 묶인 등산화를 신고 이제 정상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씩씩하게 발걸음을 떼자 거짓말처럼 왼쪽 등산화의 밑창이 툭 떨어졌습니다. 왼쪽 등산화마저 철끈으로 봉합을 마쳤고, 이런 상황으로 정상까지 가는 것은 무리겠다는 생각 했고 근처 절 ‘흥국사’를 둘러봄으로써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하산했습니다.”
산악회는 올해 4번의 산행을 준비하고 있다. 3월 25일 명봉(순정마루)에서 시산제를 시작으로 6월 17일에는 오봉산, 10월 14일에는 ‘설악산’에서 단풍산행을, 12월 16일에는 ‘태백산’으로 송년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모든 산악회 회원들의 올해 목표는 4번의 활동 전부 참석이고, 체력을 키워 산행 중 후미 그룹에서 벗어나고 중상급 코스에도 무리 없이 등반하고 싶은 것이다.
춘천지방법원 산악회는 자연 속에서 개인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활기찬 직장생활과 법원가족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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