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영화 함께 보기] 통영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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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영화 함께 보기] 통영지원

2023.02.07

쇼생크탈출

인생 영화 함께 보기 ㅣ 통영지원

인생이 감옥처럼 느껴지나요?
불가능한 목표에 나침반 같은 영화

“인생이 감옥처럼 느껴지나요? 직장이 지옥 같나요?” 황보경 실무관은 이런 사람에게 영화 <쇼생크 탈출>을 보라고 강력히 추천한다. 콘크리트 벽을 긁어서 사람이 빠져나갈 구멍을 낼 만큼 우리는 꾸준하게 노력해 본 적이 있을까.
‘실오라기 같은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라는 믿음과 희망을 주는 영화다.

글 황보경 실무관

탈옥과 통쾌한 복수가 나의 미래를 보는 듯
<쇼생크 탈출>은 1995년에 개봉한 옛날(?) 영화다. 개봉하고 10년도 더 지나서 우연히 영화채널에서 보게 됐다. 당시 충청도 어느 시골에서 직장생활 중이었는데, 숙소 주변 눈길 닿는 곳은 온통 논밭, 축사, 산뿐인 동네였다. 고향인 부산처럼 멀리 바다가 보이긴 했으나, 달이 뜬 밤이면 숙소 근처 서해안고속도로의 차 소리를 들으며 집에 가고 싶어 울곤 했다.
쇼생크에 갇혀 자유를 갈망하던 앤디 듀프레인의 모습과 시골에서 탈출을 꿈꾸던 나의 처지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당시 만들었던 다음 카페 닉네임이 ‘시골탈출’이었을 정도다. 단순히 시골에서 탈출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탈출을 갈구하던 때였다. 앤디 듀프레인의 탈옥과 통쾌한 복수가 나의 미래인 것처럼 몰입됐다.

쇼생크 담장 넘어 자유로움, 희망을 보다
<쇼생크 탈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6년 동안 편지를 쓴 끝에 주의회로부터 도서관 기금 모금에 성공하고, 몇 박스의 책과 레코드판을 기증받은 앤디 듀프레인의 모습이다. 한껏 고무된 그가 레코드판을 뒤지다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음반을 골라 레코드의 턴테이블 위에 올려둔다. 곧 여자 가수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온 감옥에 울려 퍼지고 쇼생크의 죄수들은 음악에 취해 넋 나간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한다. 쇼생크 담장을 넘어 높이 날아오르던 음악의 자유로움이 모두를 매료했다.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근 앤디는 음악을 끄라는 간수들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도리어 볼륨을 높이고 결국 독방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2주 뒤 풀려나서 식당에 있던 동료들과 재회하는 장면이 나온다. 독방에 있는 동안 모차르트가 친구가 되어 줬다고 하자, 한 동료가 묻는다. 축음기를 가지고 들어갔냐고. 그에 대해 앤디가 대답한다.

“(머리를 가리키며) 이 안에 음악이 있었어. (가슴을 가리키며) 이 안에도. 그래서 음악이 아름다운 거야. 그건 빼앗아 갈 수 없거든.”
이미 감옥에 길들여진 레드는 그런 앤디가 불편하다. 음악에 대한 견해가 서로 다르다. 이 안에서 그런 건 소용없다는 레드에게 앤디는 재차 말한다.
“잊지 않게 해 주거든요. 마음속의 그 어떤 건 아무도 빼앗지 못하고 손댈 수 없다고요. 자신만의 것이라고요.” 그 어떤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레드
에게 말한다. “희망이요.”

인생이 감옥 같다고 느껴지는 분들께 추천
이 영화는 현실이 갑갑하다고 느껴지는 분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 인생이 감옥처럼 느껴지는 분, 직장이 지옥 같다고 느껴지는 분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벗어날 수 없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를 억압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뭘 해야 할지 궁금하다면 이 영화 보시길 추천한다.
끝이 없는 길 위를 걷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목표에 직면했다고 느꼈을 때, 남들이 모두 비웃는 꿈을 간직한 채 외로울 때, 이 영화가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던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태초부터 인간이 가지고 있던 것들에 대한 깨달음이랄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통찰이랄까,(법원 사람이면 모두 알고 있을) 헌법에 적힌 양심의 자유, 내심의 자유, 자기결정권 같은 것들이 감긴 눈을 뜨게 해 줬다. 바뀌지 않는 현실에 주저앉기보다는, 지금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됐다. 당장 할 수 있는 건 뭐라도 해보라고,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희망을 잃지 말라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 콘크리트 벽을 긁어서 구멍을 낼 만큼 노력해 본 일이 있던가, 이렇게 좌절하기 전에 내가 미친 듯이 노력은 해본 걸까, 뒤돌아보게 해 준 영화다. ‘실오라기 같은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품으라고 다독여 줬다. 시골에서 탈출하고자 회사를 다니며 법원직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고, 덕분에 오늘 이 자리까지 무사히 잘 도착한 것 같다.

<쇼생크 탈출>
황보경 실무관이 추천하는 영화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5 미국/드라마
142분 | 15세 관람가

<추천받은 동료가 남긴 한 줄 평>

별점 5 희망의 쓸모 구현아 실무관
별점 5 인간의 집념은 어디까지인가! 자유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도록 해준 영화. 김어진 실무관

별점 5 희망을 놓지 않는 자만이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어떤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희망만은 꼭 잡아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 김혜진 실무관

별점 5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유를 향한 주인공의 의지는 계속되고 결국 꿈은 이루어진다. 내 인생이 내 멋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패배감이 느껴질 때 보면 좋을
영화로 추천. 임혜진 참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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