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네트워크] 쪽빛 다도해 품에 안고 소통과 화합을 이끄는 법원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

테마법원

2023.02.06

단체사진

(왼쪽부터) 배근우 등기관, 강동문 행정관, 박문수 사무과장, 이경연 실무관, 조아라 실무관, 한경근 지원장, 남기정 부장판사

법원 네트워크 ㅣ 통영지원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은 아름다운 어촌 도시와 다도해 많은 섬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도서지역으로 현장 검증이 많지만 일 년 내내 동달리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지난해 여름에 문을 연 직원들의 힐링공간 북피랑에서 바다를 벗삼아 휴식을 취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글 정혜영 사진 조인기

쪽빛 다도해 품에 안고 소통과 화합을 이끄는 법원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경남 통영시, 남국의 푸른 바다를 상상했다.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이하 통영지원)을 찾던 날 아침, 성난 바다와 거친 비바람에 앞도 보이지 않았다. 바다도, 하늘도, 안타까운 마음마저 잿빛이었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가 맑아지면서 파란 바다와 하늘이 한눈에 들어오며 통영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통영지원 가족들은 변화무쌍한 바다를 보고 순응하며 좋은 법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통영지원의 가장 큰 장점은 바다를 둘러싼 천혜의 환경이다. 통영지원 옥상 휴게실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의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또한 해안산책로를 접하고 있어 점심시간을 이용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할 수 있다.

조선소 관련 사건과 도서 지역 현장 검증 많아
통영지원은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등 다도해의 많은 섬을 관할하고 있다. 다도해에 소재한 이유로 도서 지역으로 현장 검증을 나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법원 소재지인 통영시의 사건보다 거제시 사건이 많아 당사자들의 출석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 때문에 도서지역 거주 당사자 또는 증인인 경우 마지막 배편을 고려해 재판기일을 정하기도 한다. 특히 거제 소재 조선소 관련 사건들이 많아 조선 경기에 민감한 편이다. 현재 조선업 불황이 심화 되고, 경매 사건이 폭증해 지원임에도 지방법원급으로 경매계가 8계까지 있다. 선박 가압류 등 항만도시 특유의 사건도 많은 편이다.

낚시 동호회 가족 같은 분위기로 소통과 화합 이끌어
1909년 3월 1일 진남구재판소로 시작한 통영지원은 부산지방법원 통영지청(1914년 4월 1일), 마산지방법원 충무지원(1983년 9월 1일), 합의지원으로 승격(1986년 9월 1일), 창원지방법원 충무지원(1992년 5월 1일)으로 기관 명칭을 변경했다. 1995년 1월 1일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으로 변경했으며, 1998년 11월 22일 신축청사를 완공·이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법관 14명, 일반직 7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같이 근무하는 부부 공무원이 9쌍(18명)으로 전체 구성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화합이 잘 되는 편이다. 다른 지원에 비해 전체 인원은 많지 않으나, 왕성한 동호회 활동으로 직원 간 소통과 화합을 이끌고 있다. 한려수도를 끼고 있는 지리적 장점을 반영한 다른 법원 동호회에서는 흔하지 않은 낚시동호회가 있다. 반기 1회 출조를 하며, 낚시 초보자부터 고수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동호회다. 업무 종료 후 밤에 낚시하기에 다음날 피곤함은 덤(?)이다. 하지만 바다에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어 업무 능률은 더욱 높아진다는 후문이다. 통영지원 최대 사조직인 테니스 동호회는 많은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월 1회 월례회를 가지며, 고수팀 A조, 중수팀 B조, 초보자 C조로 편성해 실력이 비슷한 직원끼리 경기를 하고 있다.
2022년에 신설돼 가입 인원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신흥 강자 골프동호회도 있다. 스크린 골프와 필드를 넘나들며 동호회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경현 부회장의 적극적인 회원 영입 활동이 돋보여 회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심하게 받아 활동이 주춤한 산악회도 있다. 원래 반기 1회로 산행을 정기적으로 했으나 2020년 하반기 마지막 산행을 끝으로 활동을 멈춘 상태다. 올해는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북피랑

직원을 위한 힐링 공간 바다를 품은 ‘북피랑’

동호회 활동과 더불어 직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풍광 좋은 힐링 공간
북카페 북피랑(BOOK PIRANG)은 통영지원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2022년 새로이 개장한 북피랑은 여느 카페보다 빼어난 바다의 풍광을 자랑하며 통영지원 가족들이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업무 능률 향상을 돕고 있다. 또한 RFID(무선인식 기술) 시스템을 도입해 24시간 무인으로 도서 대출 및 반납을 할 수 있는 최신식 장비를 자랑한다.

통영지원

전 직원 봉사동아리 가입해 대민 활동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대민 봉사 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통영지원 전 직원이 봉사동아리 하모니회에 소속되어 있을 정도다. 코로나19 전에는 연탄배달 봉사활동 등이 진행됐으나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2021년, 2022년에는 물품지원 위주의 활동을 하고 있다. 2021년에는 통영시의 추천을 받아 불우이웃에게 생필품을 전달했고, 2022년에는 미혼모시설 ‘엄마와 아기’ 및 장애인시설 ‘민들레집’에 냉·난방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사실 통영지원의 대표적 대민 서비스는 섬으로 찾아가는 무료 법률상담과 법률문화학교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법원 가족을 위해 독신자 숙소 재정비
대민활동과 함께 통영지원은 코로나19를 직원 간의 화합과 협업을 통해 잘 이겨 내고 있다. 사실 코로나19 초기 밀접 접촉자들까지 자가격리가 되던 때가 있었다. 경매기일에 확진자가 방문해 다수의 접촉자가 발생하였는데, 보건소와 같이 CCTV 동선을 추적하는데 노후된 시설로 화질이 좋지 않아 접촉자들을 판별하기가 어려웠다. 이후 CCTV 시설을 개선하고, 민원인 분산을 위해 경매기일마다 옥외에 천막을 설치해 추운 겨울에 통영지원 가족들이 고생이 많았다.
앞으로 통영지원은 독신자 숙소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노후된 독신자 숙소(해마루)의 정비가 통영지원의 가장 큰 이슈다. 지역 연고가 없는 법원 가족들이 발령을 받아 2~3년간 근무하고 연고지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독신자 숙소의 수요가 높다. 때에 따라 독신자 숙소를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비연고지에 발령받은 것도 힘든데 방을 따로 구해 경제적 부담까지 지게 되니 이보다 서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철거 후 수용 인원을 늘려 신축하고 싶지만 예산 상의 이유로 힘들다. 다만, 지내는 동안이라도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독신자 숙소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한경근 지원장님 interview

고요하고 평온한 ‘힐링 법원’
통영지원으로 오세요!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장 한경근

아침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 같은 바다, 노을이 내려앉은 예쁜 하늘을 보고 싶으신가요? 고요하고 평온한 힐링(healing) 법원, 통영지원으로 오세요!
통영지원은 구성원이 9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작지 않은 지원이지만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끈끈한 유대관계와 서로 허물없음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통영에 온 2022년 2월 이래 많은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업무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동료들의 업무를 자원하여 대신하는 모습에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통영지원은 어느 법원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주변 환경을 가졌음에도 그동안 구성원들을 위한 휴게 공간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지난해 여름 BOOK PIRANG(북피랑)을 오픈하였고, 이제 일 년 내내 언제든지 동달리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장소에서 커피를 즐기면서 독서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좋은 재판은 결코 법정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법정 밖에서도 좋은 재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통영지원 구성원들이 지금처럼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가짐으로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다한다면 좋은 재판 실현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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