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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심현근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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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에 숨겨진 경제사를 읽어가는 여정

글 심현근 판사

도서 ‘그림 속 경제학’

이자율, 무역수지, 버블, 투기, 레세페르, 보이지 않는 손... 경제학은 알듯 말듯 어렵습니다. 지오토, 보쉬, 홀바인, 브뢰헬, 샤르댕, 터너... 고매한 예술가의 이름은 멀게 느껴집니다. 하물며 ‘그림 속 경제학’이라니, 왠지 어렵고도 먼 듯한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르네상스기 이탈리아부터 대공황기의 미국까지 12개 꼭지에서 당대의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동시대의 명화를 소개하면서 왜 이 그림이 명화의 반열에 올랐는지를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알려줍니다. 경제학과 미술을 모두 전공한 저자의 깊은 지식이 돋보일 뿐 아니라, 자칫 지루하기 쉬운 주제를 기자의 필력으로 흥미롭게 풀어줍니다.
지루한 소위 이발소 그림으로 생각했던 밀레의 ‘이삭줍기’가 당대에는 사회주의 혁명의 기운을 담고 있는 불온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거나, 서정적으로만 보이는 터너의 ‘전함 데메테르’가 산업혁명으로의 시대 전환을 상징한다는 등의 설명은 이미 알고 있던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림 전체를 실으면서도 추가 설명이 필요한 재미있는 부분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방식의 편집은 마치 미술관에서 해당 부분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 신선했습니다. 그림과 역사, 경제에 관심 있는 분께 추천합니다.

저자 문소영
출판 이다미디어(2014)
미술사를 대표하는 명화 속에 숨겨진 경제학 코드를 찾아내 한 시대를 상징하는 경제적 사건과 경제학의 개념을 알기 쉽게 풀어낸다.

이지은 참여관

눈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영화

글 이지은 참여관

영화 ‘플립’

소녀 줄리는 앞집에 새로 이사 온 소년 브라이스의 반짝이는 눈에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She flipped). 줄리는 브라이스에게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지만, 브라이스는 그런 줄리가 부담스러워 초등학교 시절 내내 줄리를 피해 다니게 되죠. 그러다 중학생 시절 몇 가지의 사건을 계기로 그들의 상황은 뒤바뀌게 됩니다(Flipped). ‘부분만 보지 않고 전체를 한데 보면 마법이 벌어진다’는 아빠의 말을 곱씹으며 세상을 넓게 보게 되는 줄리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무지개 빛을 내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게 된 브라이스의 사랑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주인공들의 독백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의 순수하고 귀여운 감정에 이입되어 찌릿한 떨림을 느낄 수도 있고 서로를 아끼며 상처를 치유하는 가족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합니다. 영혼이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눈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영화보시고 서로 사랑 하세요~!

영화 ‘플립’ (Flipped, 2017)
동명의 원작(저자 웬들린 밴 드라닌)소설을 영화화하여 미국에서 2010년에 개봉하고 한국에서는 2017년 개봉했다. 2021년에 재개봉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다시 봐도 좋은 영화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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