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즐겨요] 탁구 좋아하면 '환영', 사람 좋아하면 '대환영'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 탁구동호회

테마법원

2022.10.06

탁구동호회

(왼쪽부터) 성준우 실무관, 문지현 실무관, 김예은 실무관, 강민기 판사

함께 즐겨요

글 한경희 사진 안테나스튜디오

탁구 좋아하면 ‘환영’, 사람 좋아하면 ‘대환영’
함께라서 더 즐겁다!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 ‘탁구동호회’

‘함께 즐겨요’ 코너를 위해 모인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 탁구동호회 회원들이 “하하호호” 연신 웃음을 터트린다. 함께 모여 전통 자개로 나만의 그립톡을 만들어보는 자리! 평소 밝고 화기애애한 동호회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던 그날의 유쾌한 현장으로 초대한다.

자개만들기

탁구로 소모되는 에너지는 더 큰 에너지로 채워진다!
동호회는 서로 안면이 없더라도, 혹은 다른 업무에 종사하더라도 공통된 취미 아래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개인적 자아실현이나 목표달성을 이룰 수도 있지만, 한 직장 내에서 돈독한 유대감을 형성하여 업무에 활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직장 동호회 활동의 더 큰 매력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 ‘탁구동호회’는 100점 만점에 200점이 아닐까?
밝은 분위기의 동호회를 이끄는 중심에는 ‘탁구동호회’의 회장 강민기 판사가 있다. 이제 갓 탁구에 입문한 신입회원이나 실력 쟁쟁한 기존 회원 모두 어색함 없이 동호회에 스며들 수 있는 건 위트 넘치는 회장님의 너스레 덕분.
“바쁜 시간을 쪼개 동호회 활동을 한다는 건 결국 사람 간의 관계 때문이 아닐까요? 업무로만 만나면 빡빡하고 건조할 수 있는데, 함께 운동을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그런 시간이 쌓여 친밀해지면 업무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책임감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게 되거든요.”
이제 막 탁구의 맛을 알아가는 탁구 꿈나무 김예은 실무관은 어릴 적 어른들을 따라 탁구를 몇 번 쳤는데 매번 빗나가는 공에 흥미를 붙이지 못했다가 요즘 탁구에 재미를 붙였다.
“얼마 전 친구 집에 갔는데 작은 아동용 탁구대가 있어 쳐보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예전에 어른들이 탁구를 왜 그렇게 좋아하셨는지 알겠더라고요. 저도 탁구를 배워서 제대로 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법원에 탁구동호회가 있는 걸 알게 되었죠. 하지만 탁구를 잘 치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기초부터 잘 알려주시고 동호회 분위기도 좋아 이 기회에 운동도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재미있게 운동하고, 맛집도 가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탁구단체사진

실력은 제각각이지만 마음만은 하나다!
동호회에 들어오게 된 동기도, 실력도 제각각이지만, 함께 즐겁게 교류하고자 마음을 활짝 연 만큼 실력이 남보다 떨어진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의기소침한 일은 없다.
강민기 판사 역시 자신은 실력보다는 즐기는 탁구라고 말한다.
“어릴 적 학교나 교회에서 가끔씩 탁구를 쳐보는 정도였고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었어요. 대학 2학년 때 친구들과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 하이킹을 가다가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결승전을 TV로 보게 되었는데 배가 항구에 도착하는 바람에 마지막 승부의 순간을 볼 수 없어 친구들과 전력으로 터미널로 뛰었던 기억이 나네요. 유승민 선수가 극적으로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며 친구들과 얼싸안고 환호했었죠. 그때부터 탁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던 것 같아요. 이후 법원에 들어와 탁구동호회에 가입하고 2년 동안 꾸준히 레슨도 받으면서 탁구의 재미를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경주지원에 와서도 고민 없이 탁구동호회에 들어오게 되었답니다.”
유승민 선수를 직접 본 적이 있다는 성준우 실무관도 쉽게 입문할 수 있는 운동으로 탁구의 매력을 꼽는다.
“저는 유승민 선수를 실제로 봤지요. 해당 탁구부가 있는 고등학교에 다녔거든요. 그때부터 저는 이미 탁구와 인연이었을까요? (웃음) 탁구는 실력이 크게 뛰어나지 않아도 서브를 줄 수 있고, 오는 서브를 받아넘길 수만 있으면 가능하니 초보자들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스포츠예요. 족구처럼 말이죠. 저는 입문하기 쉬운 등산을 주로 다녔는데, 탁구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라 가입하게 되었어요.”
경주지원 탁구동호회에는 우월한 탁구 유전자를 물려받은 회원도 있다. 어머니가 학창시절 탁구선수로 활동했다는 문지현 실무관은 경주지원에 탁구동호회가 있어 자연스럽게 가입했다.

최고의 결과보다 즐거운 과정이다!
코로나19로 최근 2년여 동안은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경주지원 탁구동호회는 오랜 역사를 지닌다. 탁구동호회의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 깜짝 방문한 신홍규 행정관은 약 10여 년의 경주지원 탁구동호회 역사를 풀어놓는다.
“경주지원 탁구동호회는 2001년쯤 작은 창고에서 탁구대 하나로 시작했죠. 그러다 2005년 현재의 자리에 탁구장을 만들면서 점차 활성화됐어요. 회원이 가장 많았을 때는 37명 정도였으니, 경주지원 총인원의 2/3가 회원이었습니다. 몽골 국가대표 출신 코치에게 일주일에 두 번 레슨을 받기도 했고, 탁구 명문고 근화여고 학생들과 랠리를 하는 기회도 가졌어요. 전체적으로 회원들의 실력이 향상돼 법원 탁구대회에 나가 대구지역 전체에서 3등을 하기도 했고요. 그때 많은 분이 경주지원에서 탁구의 재미를 알게 돼 타 법원에 가서도 탁구를 꾸준히 하셨죠. 경주지원은 법원 탁구 마니아의 산실입니다.”
현재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회원이 많이 줄어 13명에 그치지만, 다시 차근히 전성기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민기 판사는 덧붙인다.
“20~30대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해 총무님이 신규 회원을 위한 가입선물을 계획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뜸했던 활동도 앞으로 점차 늘려 매월 1회 금요일 점심시간에는 짜장면이나 도시락을 함께 먹고 탁구 칠 계획도 있고요.”
올가을쯤에는 최고의 시설을 갖추었다는 근화여고 탁구장에서 대회를 열어 실력도 겨뤄볼 예정이다. 하지만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해도 상관은 없다. 경주지원 탁구동호회는 함께하는 즐거움을 아는 이미 고수 중의 고수들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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