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즐겨요] 법원에 이야기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대전지방법원 블루밍코트'

테마법원

2022.09.06

블루밍코트

함께 즐겨요

글 한경희 사진 안테나스튜디오

법원에 이야기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대전지방법원 ‘블루밍코트’

(왼쪽부터)김승자 사법보좌관, 최은영 참여관, 배진 사무관, 유계영 참여관

대기 회원 줄 선 최고 인기 신규 동호회
‘꽃피는 법원’이라는 뜻을 가진 동호회 블루밍코트(Blooming Court)는 기나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후 지난 5월 창단한 따끈따끈한 신규 동호회다. 대전지방법원 및 고등법원 소속 직원 12명이 전문 강사와 함께 소그룹 플라워 레슨을 진행하는데 점심 시간에 짬을 내어 모인 회원들은 기본기 배양과 함께 다양한 작품(꽃바구니, 화병 꽃꽂이, 내추럴 꽃다발, 퍼플 센터피스, 원형리스 플라워 등)을 경험한다. 지난 6월 13일에 첫 모임을 가졌고, 매달 둘째, 넷째 주 월요일에 정기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동호회장을 맡고 있는 김승자 사법보좌관은 평소 꽃을 좋아해 사무실에서 화분을 가꾸며 꽃을 가까이 해오던 차에 더 다양하고 화려한 꽃과 향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어 동호회 활동을 시작하였다.
꽃꽂이 동호회가 달가웠던 건 배진 사무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증인지원관으로 있으면서 매주 증인지원관실에 꽃을 가져다 놓았는데, 증인들이 꽃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소운회’라는 꽃꽂이 동호회가 있었지만 대전으로 이사 오며 꽃을 접할 기회가 없어 아쉬워하던 차에 총무 유계영 참여관의 꽃꽂이 동호회 가입 제안을 받고 흔쾌히 받아들였다.
총무 유계영 참여관은 ‘블루밍코트’ 동호회 운영을 계획한 장본인이다. 가끔 축하 선물로 받은 꽃다발을 화병에 이리저리 꽂아 놓고 보다 보니 어느덧 정기적으로 꽃집을 방문해야 할 정도로 꽃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몇몇 뜻을 함께하는 직원들과 동호회를 구상해 회원들을 모집했고, 현재는 입소문을 타 대기 회원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아 총무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꽃과 식물을 워낙 좋아하는 최은영 참여관도 법원에서 직원들과 함께 모여 꽃꽂이를 할 수 있어 기쁘고 설렜다.
“나이가 들수록, 초록 잎과 형형색색의 꽃들이 주는 위로와 기쁨이 커집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직접 만지고, 여러 가지 모양과 다양한 느낌으로 배열하는 쾌감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습니다. 또한, 이 만족감과 성취감을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고, 같이 기쁨을 느낄 수 있으니, 그 기쁨이 두 배가 되는 것 같아요. 모임을 준비하고 애써 주시는 회장님과 총무님께 감사 인사가 절로 나옵니다.”

단체사진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힐링 타임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를 가진 꽃들은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힐링이 되어준다. 팍팍한 업무 속에서 동호회 활동은 잠시 동호회활동 잠깐 누리는 선물 같은 것이라고 김승자 사법보좌관은 이야기한다.
“월 2회 월요일 점심시간 수업에 참석하면 그날 수업할 재료를 포장된 채로 받는데 그때마다 마치 꽃다발 선물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져요. 또 같은 재료들이지만 각자의 취향대로 결과물이 나올 땐 성취감이 생깁니다. 나만의 작품이 완성되면 카메라로 열심히 담아 두기 바쁘죠.”
꽃꽂이가 좀 서툴면 어떠한가. 내가 즐거우면 그만이다. 유계영 참여관은 수고한 자신에게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꽃꽂이 자체를 즐긴다. 그러다 보니 완벽한 작품을 만들겠다는 욕심보다는 마음 가는 데로 부담 없이 만들게 되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다.
“꽃은 그 자체만으로 무한한 기쁨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한 송이 한 송이가 다 소중하죠. 그 소중한 꽃들이 조화롭게 무리 지어 활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 작품을 만들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밝아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배진 사무관은 꽃꽂이 수업이 있는 월요일이 오히려 기다려지니 월요병 치료제가 바로 블루밍코트라고 한다.
“영원한 사랑, 감사, 존경, 신비… 이 예쁜 꽃말들을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나요? 꽃말을 되새기며 꽃을 만지다 보면, 정서적으로 평온해지는 것을 느낀답니다.”

동호회활동

주변까지 행복하게 하는 행복 부자들
활동을 통해 나온 작품은 자신 혹은 그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 근사한 선물이 된다. 유계영 참여관은 마침 동호회 활동 다음날 예고에 다니는 딸의 예술제 공연이 있어 직접 만든 꽃다발을 선물해 줄 수 있었다.
“엄마는 무대에 선 딸아이의 대견함에 감동하고 딸은 엄마의 정성에 감동한 순간이었죠.”
동호회 활동을 통해 정성스럽게 꽂은 꽃을 누군가에게 건넬 수 있고 그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으니 감사하다는 김승자 사법보좌관.
“만든 작품을 사무실 테이블에 올려두면 사무실 분위기는 한층 밝아지죠. 또 간단히 여분의 꽃을 가져와 꾸며보곤 하는데 그럴 때 아침 사무실 출근이 기대돼요. 매일 물갈이를 하며 꽃을 만지고 정리하며 하루 업무를 시작하는 즐거운 습관도 덤으로 생긴 행복이고요.”
배진 사무관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나누곤 한다.

동호회활동

“저의 첫 재판부의 수장이셨던 황현찬 부장님이 떠오르네요. 2017년 새해를 맞이하여 버드나무 꽃, 백합, 알스트로메리아, 장미를 화병에 담아 재판부 회의 탁자에 놓았는데요. 며칠 후 재판부 식사 자리에서 꽃들이 피어가는 과정을 담은 6장의 사진을 무심한 듯 다정하게 보여주시는 게 아니겠어요? 눈에 아름다움을 가득 채우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한 꽃이 제 마음에 따뜻한 감동으로 돌아오더군요.”
최은영 참여관 역시 지인들에게 행복한 꽃 선물을 하고 있다. 아버지의 항암치료를 간호하시느라 수척해진 친정어머니께 꽃다발을 드렸더니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셨다고.
“더운 날, 좀 더 싱싱하게 꽃들을 지키고자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셨다는 친정어머니의 말씀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은 큰 복이다. 행복은 전염성을 가져 자신의 주변이 행복해지면 나 역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풍성한 한가위를 맞아 누군가에게 한 번쯤 행복을 나눠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가위 인사를 건넨다. 늘 ‘블루밍코트’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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