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요] 서해의 매력을 알고 싶다면 서산

테마법원

2022.06.09

여기 어때요

글 이연서 자료제공 서산시청, 한국관광공사

서해의 매력을 알고 싶다면
서산

서해안을 아우르는 서산은 단순히 서쪽에 위치하는 산의 의미가 아닌 상서로운 산을 뜻하는 서산(瑞山)이란 지역명을 가졌다. 서해안의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 웅장한 문화 유적들은 그 지역명처럼 상서로움을 지녔으니 선조들의 작명 통찰력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의 완전개통으로 인해 서울 가는 데 4시간이 걸리던 거리가 1시간대로 좁혀져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 멀고도 가까운 서해안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서산으로 떠나보자.

바닷길을 열고 닫는 곳 ‘간월도 & 간월암’

자그마한 섬 간월도는 물이 빠지면 뭍이 됐다가 물이 차면 둥실 떠오른다. 간월도는 손에 꼽는 서해안 낙조 명소이자 태조 이성계의 왕사 무학대사가 창건, 송만공 대사가 중건했다고 알려진 간월암이 자리잡고 있다. 낙조명소 명성만큼 해 뜨는 풍경도 그에 못지않다. ‘달을 보다(看月)’라는 이름처럼 달빛이 내린 밤 풍경도 매우 아름답다. 바다와 어우러져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는 간월암 앞마당에는 200년 된 사철나무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간월도는 당초 섬이었으나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되었다. 주위 자연경관과 옛 선조들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고찰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물이 빠진 시간 주위를 둘러보면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어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으며 해가 넘어가는 일몰은 장관을 연출한다.

서산 대표 랜드마크 ‘해미읍성 & 해미순교성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으로 유명해진 해미읍성과 해미순교성지는 특히 가톨릭 신자들에겐 성지순례의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해미읍성은 조선 초·중기 서해안을 지키던 충청도 지역의 군사 중심지였다. 하지만 조선 후기 천주교 탄압으로 인하여 천주교인 천여 명을 처형했던 비극적인 공간으로 순교지의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다.
성곽의 길이만 1,800m이며 성벽의 높이는 5m인 해미내상성(해미읍성 정식 명칭)은 성벽 안쪽의 면적은 2만여 평의 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이곳은 약 850명의 조선군이 주둔했으며 군사의 통제를 위한 지휘소 역할을 했다. 특히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 충무공 이순신이 충청병사 군관으로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유수 깊은 역사를 품고 있지만 회화나무와 객사, 동헌, 옥사 등을 둘러본 후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좋다. 해미읍성에서 20분 거리의 해미순교성지는 현재 실내성당과 노천성당, 기념관(순교자 유해참배실), 시복된 복자들의 동상, 무명 순교자의 묘, 순교장소 등이 잘 보존돼 있어 차분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아픈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섬처럼, 때로는 육지처럼 ‘웅도’

이름 그대로 웅크리고 있는 곰처럼 생겼다고 해서 곰섬, ‘웅도’라 불린다. 웅도는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육지와 연결되기도 하고 섬마을이 되기도 하여 이색적인 모습을 자랑한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서 생태자원이 풍부하다. 아울러 청정 갯벌이 있어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웅도의 가장 매력 포인트는 하루에 2번 바다가 갈라지며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이다.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에서 ‘바다 갈라짐 체험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바닷길 너머 섬이지만 웅도와 육지의 거리는 불과 700m. 수심이 얕은 편이라 만조 때도 징검다리를 놓아 건넜다고 한다. 지금은 다리가 연결돼 바닷물에 잠겼다 떠오르기를 반복한다.

휴식과 미식을 한번에 ‘삼길포항’

서산의 북쪽 관문으로 통하는 삼길포항은 서산9경(서산구경) 중 제9경으로, 서산에서 아름다운 해돋이를 조망할 수 있다. 이곳은 7.8km로 이뤄진 동양 최대의 대호방조제가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겨울철에는 수많은 철새들이 모여들고 이 광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사진작가 및 철새탐조를 하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무엇보다 삼길포항 명물은 선상 어시장이다. 바다 위 부교에 배 20여 척이 정박해 우럭과 광어, 노래미, 간자미, 붕장어를 즉석에서 회로 떠준다. 선상 위에서 먹는 회 맛은 서해 포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즐거움이다.
또 인근에는 대산공단의 야경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 떠있는 크고 작은 섬들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몽돌해변과 코끼리바위가 유명한 ‘황금산’

몽돌해변과 코끼리바위가 유명한 황금산은 해송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숲길과 몽돌로 이루어진 해안이 절경을 이룬다. 해발 156m의 낮은 산이지만, 산을 넘으면 코끼리바위가 있는 아름다운 해안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

원래 이름은 ‘항금산(亢金山)’이었으나 옛날 평범한 금을 뜻했던 ‘황금’에 비해 ‘항금’은 고귀한 금으로 여겼다. 이 때문에 마을 선비들은 ‘항금산’으로 표기했다고 전한다.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어 마치 섬과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으나 화학공장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육지와 완전히 연결되어 있다.
해송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황금산의 숲길을 따라 완만한 구릉지를 넘어가면 아름다운 해안과 마주하게 된다. 황금산과 접해있는 몽돌해변은 몽글몽글 바닷물에 잘 깎여진 귀여운 몽돌들이 파도에 부딪히며 예쁜 소리를 낸다. 해변을 따라 코끼리 바위를 비롯한 주상절리도 감상할 수 있다.

서산 바다의 감칠맛 보실래유?
태생부터 남다른 서산어리굴젓
간월도와 웅도에서 생산되는 자연산 서산 굴은 태생부터가 남다르다. 간월도 어리굴젓은 자라나는 과정이 특이한데, 어릴 때는 돌과 바위틈에 붙어 석화로 자라다가 완전히 자란 뒤에는 돌과 바위에서 떨어져 사는 토굴로 변했을 때 이를 채취하여 어리굴젓으로 담근다. 몸에 미세한 털이 많아 양념이 잘 흡수되어 발효가 잘 되기에 굴로 만든 젓갈은 그 맛도 일품이다.

밥도둑 랭킹 1위 꽃게장
서해안에는 젓국과 꽃게가 많이 잡히는 지역답게 꽃게를 이용한 음식이 많은 편이다. 그중 밥도둑 랭킹 1위를 차지하는 게장은 서산의 꽃게로 담근 맛을 필수로 맛보아야 한다. 서산 지방의 전통음식으로 간장에 마늘, 생강 등 갖은 양념을 버무려 담근 서산 꽃게장은 짠맛과 바다의 맛이 합쳐져 감칠맛을 낸다. 통통한 살부터 내장의 쌉싸름한 맛까지 버릴 것이 없는 꽃게장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영양소가 풍부한 밀국낙지탕
낙지는 서해안 갯벌에서 나는 대표적인 연체류로 인삼 한 뿌리에 견줄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하다. 밀국낙지탕은 서산의 갯벌에서 잡히는 육질이 연하고 담백한 낙지를 박속과 함께 탕으로 조리해 먹는 서산의 전통음식이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에 밀과 보리를 갈아 칼국수와 수제비를 뜨고, 낙지 몇 마리를 넣어 먹었던 밀국낙지탕이 서산의 대표 음식이 되었고 조선시대 낙향한 선비들이 즐겨먹던 음식이었다고 한다.
5∼6월 낙지를 목포지방에서는 ‘세발낙지’라 불렀고 서산 태안지방에서는 ‘밀낙’이라 부르며 회로 먹거나 햇밀을 갈아 만든 밀칼국수에 넣어 구황식으로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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