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여행] 과거와 현재, 사람과 사람을 잇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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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행] 과거와 현재, 사람과 사람을 잇는 - 서울

2021.07.09

과거와 현재, 사람과 사람을 잇는 서울

몇 년이 지난 후 다시 찾아갔을 때 변함 없는 모습 그대로인 곳이 있는가 하면, 여기가 그때 거기였는지 전혀 다른 색깔로 변모한 곳도 있는데, 당연히 서울은 후자에 속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도시라서 매일 매일이 새롭다. 도시 한가운데 몇백 년의 역사를 품은 채 그 안에서 트렌드를 따르며 새로운 시도와 확장을 해나간다.

글. 노초롱 사진. 이정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종묘"

영화 <광해>의 첫 장면은 눈이 소복이 덮인 종묘의 정전으로 시작한다. 연산군과 광해군의 신주를 제외하고,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후 그리고 추존된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 바로 종묘다. 유교 사상을 기본 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은 왕이 죽으면 육신은 능에 묻고 혼은 종묘에 모셔 제사를 지냈다. 따라서 종묘는 조선 시대 그 어느 곳보다 장엄한 공간이자 건축물로 꼽힌다. 주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정전과 영녕전은 자체만으로도 웅장하면서도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재 정전에는 19실에 49위, 영녕전에는 16실에 34위의 신주가 모셔져 있고, 정전 뜰 앞의 공신당에는 정전에 계신 왕들의 공신 83위가 모셔져 있다.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사직단은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를 비롯해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 풍년을 비는 기곡제 등의 제사가 행해진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종묘와 더불어 종묘에서 치르는 제사인 종묘 제례와 제례악도 무형 유산으로 등록돼, 종묘에서는 유형과 무형의 세계유산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세운상가

전통을 이어 온 전자상가
"세운상가"

1970년대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메카인 세운상가는 당시 잠수함과 핵무기도 만들 수 있다는 농담이 허투루 들리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기술력을 가진 장인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처음에는 용산 미군 부대에서 가져온 각종 공구와 기계, 전자제품들을 판매하거나 부품을 팔다가 전자 완제품을 만들 정도로 성장했다. 이 일대에 전자 업종의 사무실이 자리 잡으면서 전자상가로 굳혀 가는가 싶더니 디지털 시대와 함께 용산전자상가가 들어서면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다 2014년 도심 프로젝트 사업의 대상으로 선정돼 다시 활기를 찾아갔다. 세운상가에는 기존의 기술 장인들은 물론, 새로 유입된 예술가와 청년 사업가들이 모여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여전히 전자부품을 비롯한 금속과 공구, 조명, 음향, 컴퓨터 등의 상점들이 빼곡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심심치 않게 젊은이들이 찾는 공간도 들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옥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을지로 일대의 풍경과 한눈에 보이는 종묘는 과거와 현재를 함께 아우르며 감상하기에 좋다.

익선동

뉴트로의 매력 속으로
"익선동 한옥 거리"

오래된 한옥이 모여 있는 작은 골목 사이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익선동은 전형적인 뉴트로 공간을 표방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형성돼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인 이곳은 북촌한옥마을처럼 잘 정비된 느낌이 아니라 낡고 오래된 한옥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한때 재개발을 추진해 주민들은 익선동을 떠나고, 방치된 빈집이 더러 있기도 했으나 이후 재개발을 철회한 것이 오히려 익선동 한옥을 보존하고 골목상권을 되살리는 길이 됐다.
좁은 골목과 한옥이 만나는 길목에는 현대적인 감각의 가게가 들어섰고,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져 이제는 종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인사동과 낙원상가, 종묘와 광장시장이 인근에 자리해 함께 둘러보기 좋은 코스로도 추천한다.

광장시장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
"광장시장"

‘널리 모아 간직한다’는 뜻을 담아 현재의 광장시장이 된 이곳은 그 이름처럼 없는 물건 빼고 다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으로서 어느덧 100년을 훌쩍 넘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을사조약 체결 후 일본인들이 남대문시장 등 서울의 상권을 장악하며 조선의 경제를 위협하자 이에 맞서 순수 조선 자본으로 조선인들이 세운 시장이다.
한복을 중심으로 포목, 직물, 의류, 잡화 등과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는데, 광장시장 하면 빈대떡과 육회, 마약김밥을 비롯해 족발과 순대 등 그 외 음식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또한 빈티지 의류를 파는 수입구제 시장 또한 다른 시장과 다르게 특색을 갖추고 있어 모든 연령이 찾는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명소로도 손꼽히며 대표적인 서울의 관광시장으로도 자리 잡았다.

빈대떡

녹두를 갈아 두툼하게 부쳐낸
"빈대떡"

비가 오는 날이면 유독 빈대떡 생각이 간절해진다. 고소한 기름 위에서 바삭하게 익혀 낸 빈대떡은 녹두를 곱게 갈아 만든다. 빈대떡의 유래에는 크게 두 가지 설이 전해지는데, 하나는 중국에서 옥수수와 수수를 갈아 납작하게 붙인 것을 ‘빙즈’라고 하는데, 이것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른 하나는 제사상에 올라가는 고기 밑에 전을 부쳐 받침으로 썼는데, 제사를 지낸 후에 받침이었던 전을 가난한 이들이 나눠 먹으면서 빈자들이 먹는 떡이라고 해서 빈자떡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광장시장의 빈대떡은 방송이나 매스컴을 통해 시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꼭 찾는 음식 중 하나가 됐는데, 특히 세계적인 영화감독 팀 버튼이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에 막걸리를 먹는 모습이 포착돼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됐다. 숙성된 김치와 아삭한 숙주, 파를 듬뿍 넣어 풍성한 맛을 내는 빈대떡을 간장에 콕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서울회생법원 직원들이 추천하는 서울의 맛과 멋

도심 속 문화공간 ‘예술의 전당’
서초구에는 각종 공연과 전시회를 볼 수 있는 도심 속 문화공간, 예술의 전당이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야외 음악분수가 더위를 식혀주고, 음악 광장에서 연주되는 공연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열대야를 식히는 시민들의 휴식처입니다. - 백다영 실무관

산책하기 좋은 ‘몽마르뜨 공원’
서울회생법원 뒤편으로는 서울 속 프랑스 마을, 서래마을의 몽마르뜨 공원이 있습니다. 몽마르뜨 공원과 서리풀 공원을 이어주는 누에다리는 친환경 다리로 저녁에 보면 훨씬 아름답습니다. - 김민희 실무관

일본식 메밀국수 전문점 ‘미나미’
어느덧 여름입니다. 여름 하면 메밀국수이지요. 교대역 사거리 인근에 자리한 일본식 메밀국수 전문점 ‘미나미’에서는 은은하고 상쾌한 메밀 향을 잘 살린 자가제면 메밀국수와 청량하고 감칠맛 넘치는 가다랑어 육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잠시 동안 메밀 향에 빠지는 여유를 즐겨 보세요. 이곳은 수년째 미슐랭 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됐다고도 하네요. 추천 메뉴는 히야시 토마토(차가운 면)와 니신(따듯한 면)입니다. - 우상범 판사

담백하고 고소한 장어 요리 ‘마루심’
장어를 좋아하지 않는 분도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는 장어덮밥(일본 나고야 지방 명물 ‘히쯔마부시’) 전문점 마루심을 소개합니다. 서울회생법원 식구들은 서울법원종합청사 정문이나 1동문보다 제4별관 앞 3동문을 많이 이용하는데요. 3동문에서 나와 고속터미널 방향으로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면, 미도 어린이공원 앞에 위치한 가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장어 특유의 기름기를 빼고 비린 맛을 없애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단 요리가 담긴 뚜껑을 열면 주걱으로 밥과 장어를 4등분 해서 ① 밥과 장어만 먹어 본연의 맛을 느껴보고 ② 깻잎, 파, 고추냉이를 얹어 먹어보고 ③ 녹차에 밥과 장어를 덜고 김 가루를 뿌려 먹어 본 다음, 마지막으로 위 세 가지 방법 중 가장 맛있었던 방법으로 먹으면 됩니다. 같이 근무했던 분이나 친구가 찾아온다고 하면, 가장 먼저 전화하게 되는 곳입니다. - 조인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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