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하모니] 코트 위를 누비는 자유로움 - 상주지원 테니스 동호회 '정우회'

테마법원

2021.06.04

상주지원

코트 위를 누비는 자유로움
상주지원 테니스 동호회 ‘정우회’

공을 따라 코트를 이리저리 누비는 테니스는 보는 이에게도,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도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 일단 발을 들이고 나면 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회원들의 말을 증명하듯 테니스 코트 위에 선 네 사람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테니스’로 통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글. 노초롱 사진. 홍승진

상주지원의 대표적인 동호회
“따~앙” 라켓에 튕겨진 공이 테니스장 이쪽에서 날아오르면 저쪽에서 맞받아치며 리듬감 있는 랠리가 펼쳐진다. 공을 따라 이리저리 바쁘게 몸을 움직이는 가운데 테니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1998년 현 청사를 짓기 이전, 구청사에도 작은 테니스장이 있었거든요. 테니스 모임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986년 7월에 새로 만든 장부로 말미암아 그 이전에도 정우회 활동이 활발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보다 과거에 동호회가 전 직원의 화합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테니스 동호회는 볼링 동호회와 함께 상주지원의 대표적인 동호회로 꼽힌다. 일단 상주지원에 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접하는 동호회인 셈. 금시현 행정관 또한 법원에서 테니스를 시작해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을 때까지 계속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1999년 3월 대구고등법원에 발령 왔을 때 테니스를 처음 접하게 됐어요. 여성 회원과 단식으로 첫 시합을 했었는데 처음이다 보니 질 수밖에 없었죠. 그때부터 장비를 갖추고 치기 시작하면서 실력을 쌓았습니다. 법원 동호회뿐만 아니라 외부 테니스 클럽에도 가입해 활동하면서 정말 매일 같이 테니스를 쳤더니 이제는 제법 잘 친다는 소리도 듣고 있습니다.”
금시현 행정관은 장비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여럿이 함께 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이 테니스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코로나19로 여행이나 다른 모임을 하기 어려운 시기에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많지 않은데, 다행히 상주지원은 테니스장을 갖추고 있어 평일 퇴근 이후나 주말에도 언제든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좋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네 명씩 제한을 두고 운동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전에는 거의 매일 테니스장이 바쁘게 돌아갔어요. 테니스가 단조로운 일상을 채우는 활력소가 되거든요. 여럿이 함께 어울리다 보니 실력이 느는 것도 바로 확인할 수 있을뿐더러 서로 가르쳐주기도 하고 배우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테니스동호회

인내한 만큼 실력이 쑥쑥
오늘 모인 네 사람은 테니스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자랑했다. 상주지원 최고수로 꼽히는 금시현 행정관을 비롯해 테니스를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U.S.오픈에 출전해도 될 만한 신체 조건을 갖춘 최동환 판사, 그리고 전직 농구 선수답게 최고의 점프력을 자랑하는 이중건 실무관과 테니스를 칠 수 없는 비 오는 날이면 짜증 수치가 올라간다는 서영수 실무관까지 모두 테니스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단다.
“지난해에는 분기별 자체 테니스 시합을 진행했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로 멈춰 있는 상태입니다. 매년 가을에는 상주시장배 직장테니스대회, 11월 초에는 대구법조테니스 대회에 출전하며 실력을 뽐냈는데, 지난해부터 개최되지 못해 회원들 모두 코로나19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말에도 테니스장에 나오는 등 그동안 틈틈이 레슨으로 다진 실력을 하루빨리 펼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사실 테니스에 푹 빠지기까지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테니스 또한 노력으로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하지만 그 인고의 시간을 조금만 버티면 자신도 모르게 실력도 늘고 재미도 붙어 저절로 테니스장을 찾게 된다는 것이 회원들의 전언이다.
“한때는 테니스가 붐일 정도로 인기가 많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회원을 따로 유치할 필요도 없이 테니스에 관심을 보였는데, 요즘 테니스를 치는 사람은 중장년층이 대부분이고, 젊은층의 유입은 많지 않아요. 처음에는 재밌을 것 같은데 탁구나 배드민턴보다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라 금세 실력이 늘지 않으면 지칠 수가 있거든요. 근데 그 고비만 넘기면 진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게 바로 테니스입니다.”
테니스 구력 1년인 최동환 판사와 3년 차인 서영수 실무관과 이중건 실무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다. 이들 모두 상주지원에 오면서 처음 테니스를 접했고, 레슨과 연습을 병행하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지금에 이르렀다. 심지어 테니스가 삶의 일부분이 됐다는 서영수 실무관은 “테니스로 업무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덕분에 민원인을 대할 때도 좀 더 친절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즐거움을 찾게 됐다는 과장된 표현이 아닐까.

테니스동호회

누구나 환영하는 테니스의 세계로
상주지원은 그야말로 테니스 치기에 딱 좋은 지원이다. 청사 바로 앞에 있는 법원 테니스장은 물론, 검찰청 테니스장까지 레슨용으로 사용할 때도 있어 초보자와 실력자 모두를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테니스 같은 운동은 레슨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거든요. 퇴근해서 테니스장까지 가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조금만 마음을 느슨하게 먹으면 빼먹기 일쑤잖아요. 바로 옆에 검찰청 테니스 코트에 치는 사람이 없을 때는 코치님을 모시고 레슨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럼 그쪽에서는 레슨을 받고, 우리 법원 테니스장에서는 연습이나 시합을 할 수 있으니 훨씬 유용하게 운용할 수 있죠.”
라켓 하나 사서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좋고, 그게 부담스럽다면 테니스 동호회에 있는 라켓을 사용해 연습해도 된다. 회원들은 “누구든지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적극적인 홍보 멘트를 날렸다.
금시현 행정관이 “코트에서 많이 치다 보면 실력은 늘게 돼 있다”고 말을 꺼내자 최동환 판사가 “신체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스포츠지만, 그만큼 도전하게 된다”고 공감한다. 이에 서영수 실무관도 “힘들고 부상에도 시달리지만 그것을 잊을 만큼 빠져드는 운동이다”라고 덧붙인다. 이전에 헬스를 했다는 이중건 실무관은 “헬스가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면, 테니스는 동료애를 바탕으로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스포츠”라고 마무리했다.
누구에게나 낯선 처음은 존재하지만, 한두 번 익숙해지고 여기에 재미를 붙이면 곧 취미로 발전할 수 있다. 일상을 한껏 풍요롭게 채워주는 테니스와 함께라면 건강도, 동료애도 그리고 법원에서의 업무에도 활기가 더해지리라. 화창한 어느 날, 널찍한 테니스장으로 두려움보다 호기심으로, 생각보다 행동으로 그 한 발을 내딛어봄이 어떨까.

"테마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