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여행] 느림과 여유의 낭만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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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행] 느림과 여유의 낭만 속으로 - 상주

2021.06.04

느림과 여유의 낭만 속으로
상주

낙동강 제1경 경천대를 품은 상주는 넓은 평야를 비롯한 적정한 강우량과 일조량 등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농작물 재배에 좋은 조건을 가진 곳이다. 덕분에 보릿고개에도 굶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경상도에서 ‘상’의 어원이 된 유서 깊은 도시로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넉넉한 품이 느껴지는 도시, 상주의 느릿함 속에 여유와 낭만을 찾아 떠나본다.

글. 노초롱 사진. 이정도

경천대

낙동강 제1경

경천대
낙동강 변에 위치한 경천대는 그 경관이 아름답다고 해서 ‘낙동강 제1경’으로 꼽힌다. 우거진 송림과 높이 솟구친 바위의 절경에서 아래로 굽이져 흐르는 낙동강을 보노라면 과연 제1경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경천대의 옛 이름은 자천대(自天臺)로 ‘하늘이 스스로 만든 아름다운 곳’이라는 뜻이다. 지금의 이름은 조선 인조15년(1637) 당대의 석학인 우담 채득기 선생이 은거하며 이곳의 풍경에 반해 정자를 짓고 머물면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경천대는 수려한 경관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때 명장 정기룡 장군이 이곳에서 무예를 닦으며 수련했다는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그와 같은 전설이 담긴 흔적은 경천대 바위에도 남아 있다. 경천대 주변은 역사적인 의미와 더불어 나들이와 산책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숲이 우거진 산책로 사이에 공원이 있고 정상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에는 황토 자갈이 깔려 있어 맨발로 걷기 좋다. 구름다리와 출렁다리를 지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낙동강과 경천대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국립낙동강 생물자원관

낙동강을 한눈에 살펴보는
국립낙동강 생물자원관
2015년 설립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낙동강 유역의 담수와 해양 생태계를 주제로 한 전시관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식물 표본, 모형, 멀티미디어 자료 등 다양한 전시 형태를 이루는데, 최근 개장한 ‘미생물 체험관’은 미생물과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전시·체험 공간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자아낸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미생물의 다양한 역할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지구 생물과 한반도 생태계, 생물자원 등에 대한 전시도 마련돼 있는데, 무엇보다 제2전시실에서 만나는 낙동강과 관련된 동·식물과 균류, 물고기 및 생물자원을 통해 낙동강을 속속들이 파헤치며 배우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맥문동솔숲

몽환적인 보랏빛 공간
맥문동 솔숲
보랏빛 꽃이라고 하면 흔히 라벤더가 떠오르는데, 맥문동 또한 그 아름다움으로는 라벤더 못지않다. 상주시 화북면에 위치한 맥문동 솔숲은 맥문동이 개화하는 시기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속리산 자락에서 타고 흐르는 계곡을 따라 군락을 이룬 소나무 숲이 울창한 가운데 8월이면 마치 보랏빛 융단을 깔아놓은 듯 맥문동이 몽환적인 그림을 자아낸다.
한동안 잡초밭처럼 방치돼 그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맥문동을 인근 마을 사람들의 노력으로 다시 일궈내 그 가치를 더한다. 특히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가 절정을 이뤄 출사 명소로 꼽히면서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맥문동이 아니어도 솔숲 주변으로 장각폭포와 용유계곡을 따라 산책로와 야영장 등 관광 편의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힐링을 하며 다녀가기에 좋은 곳이다.

중덕지생태공원

사계절을 가까이에서 느끼는

중덕지 생태공원
중덕지의 옛 지명은 굴사지로 경상도지리지, 경상도읍지 등에 기록돼 있으며, 오래전부터 영농에 이용하기 위해 축조한 것으로 추측된다. 일제 강점기 말기에 이르러 굴사지를 크게 개축하고 이름도 중덕저수지로 바뀌었다. 이후 주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용도로만 쓰이다가 2012년 총면적 13만 4,800㎡인 중덕저수지 근처에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연꽃 모양의 건축물인 자연생태교육관 내부에는 북카페를, 주변으로는 수질정화 습지와 생태탐방로, 수상테크 등을 설치한 이곳은 계절에 따라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5월 중순에서 6월 초에는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양귀비꽃이, 7월에서 8월까지는 연꽃이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야생화단지, 수목단지 등을 구성해 산책로를 걸으며 주변 자연생태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도심과 인접해 각종 문화행사뿐만 아니라 자연학습장과 휴식공간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달콤하고 쫀득한

상주곶감
상주는 예로부터 삼백의 고을로 통했다. 삼백은 곶감, 쌀, 누에고치를 일컫는데, 익으면서 곶감 속 당분이 겉으로 흘러나와 하얗게 변하기 때문에 곶감도 삼백에 속한다. 조선왕조실록과 예종실록을 보면 진상 품목으로 곶감을 바쳤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상주곶감의 우수성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기록에 따르면 상주감은 명품으로 인정받아 조홍감으로 칭하다가 19세기부터 상주둥시로 불렀다고 한다. 밑이 납작한 청도반시와는 달리 둥글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껍질을 벗겨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려 만든다. 집집마다 감나무가 있는 상주에서는 이와 같은 풍경이 흔하게 펼쳐진다. 우리나라 곶감 유통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상주곶감은 효능 또한 뛰어나다.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피로회복, 항산화 작용에 좋으며, 당도가 높아 달콤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더해져 자꾸만 손이 간다.

상주지원 직원들이 추천하는 상주·문경·예천의 맛과 멋

사진출처: 문경시, 예천군

낙동강 주변을 달리는 국토종주자전거길
상주하면 곶감을 제일 먼저 떠올리는 분들도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자전거도 유명하답니다. 자전거의 도시답게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낙동강 변을 따라 국토종주자전거길을 달리다 보면 몸도 마음도 상쾌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성이순 행정관

최고의 트레킹 코스 문경새재
문경새재는 설명이 필요 없는 전국 최고의 트레킹 코스 중 하나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든 부담 없이 거닐 수 있으며, 다양한 축제가 연중 이어져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여러 역사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여, 걷다 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낯설지 않은 느낌이 느껴지실 거예요. - 정성용 실무관

상주 북천 변 벚꽃길
벚꽃하면 진해 군항제, 여의도 윤중로 등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지만, 분명 상주 북천 변의 벚꽃길을 보지 못한 분들의 말씀입니다. 북천을 따라 4km가 넘는 아름다운 벚꽃길을 거닐다 보면 나도 모르게 ‘벚꽃엔딩’을 흥얼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 이재헌 실무관

천혜의 자연에 둘러싸인 예천군 회룡포
옛날에 용이 날아오르면서 크게 한 바퀴 돌아간 자리에 강물이 흘러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회룡포는 맑은 물과 백사장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을 바탕으로 숲속 등산로와 강변길 코스, 올레길 코스 등 산책로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마을 경관을 보는 것도 멋있지만, 봄철 발아래 맑은 물이 흐르는 뿅뿅다리를 건너 노란 유채꽃이 가득 핀 회룡포 마을의 꽃물결 속에 몸을 담아 보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 구경후 참여관

상주 해장국집 남천식당
상주 풍물시장 주변에는 80년 전통의 해장국집 남천식당이 있습니다. 단일 메뉴인 해장국을 주문하면 사극 드라마에 나오는 국밥집 느낌으로 즉석에서 토렴해 담아주십니다. 구수한 된장국에 넉넉하게 담긴 나물 건더기가 해장으로 일품입니다. 게다가 해장국 2천500원(곱빼기 3천 원), 막걸리(한 잔) 천 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 황재훈 등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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