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날] 코트 위에 테니스 붐을 기대하며

테마법원

2020.11.04

군산지원

코트 위에 테니스 붐을 기대하며

군산지원 테니스 동호회

연두색의 테니스공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땅을 딛고 튀어 오르면, 공의 향방에 따라 몸의 자세를 이리저리 바꾼다. 테니스 라켓을 힘껏 쥐고 튕겨 낸 공이 상대방의 코트에 닿은 다음, 강력한 스매시로 되돌아온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일정한 리듬이 보는 이로 하여금 집중하게 만든다. 여기, 군산지원 테니스 동호회 회원들에게도 이 재미는 절대 놓칠 수 없음을. 오랜 역사만큼이나 테니스를 즐기는 이들이 한데 모였다.

글. 노초롱 + 사진. 이정도

전통을 잇는 열정 가득한 선수들
가을 햇볕이 가장 뜨거운 오후, 똑같은 운동복으로 맞춰 입은 동호회 회원들이 코트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내 한두 번 공을 튕기더니 각자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공을 주고받는 가운데 회장을 맡은 장한홍 부장판사가 동호회를 소개하고자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1996년 청사 이전과 함께 테니스장이 건립되었고, 동시에 전주지방법원장배 테니스대회가 열리면서 테니스 동호회가 생겼습니다. 24년 동안 운영한 역사를 지닌 테니스 동호회이니 만큼 2008년 광주고등법원장배 금배조 우승을 한 수상 경력도 갖추고 있답니다. 창단 멤버였던 우리 정진만 행정관님 또한 그때 우승의 영광의 자리에 계셨습니다.”
이야기의 바통을 넘겨받은 정진만 행정관은 “직원들의 동호회 가입률이 저조해지고, 테니스를 치는 인원이 점점 줄고 있지만 꿋꿋하게 전통을 이어가는 군산지원 테니스 동호회”라고 운을 띄운다.
“지원장님을 필두로 많은 회원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앞서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2008년 광주고등법원장배 금배조 우승 외에도, 현재는 없어졌지만 전주지방법원장배 관내 테니스대회에서 2회 우승, 광주고등법원장배 금배조 1회 우승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한 동호회입니다.”
실력자들이 모인 동호회의 자부심은 숱한 연습에서 비롯되는 것일 터. 수없이 반복되는 훈련은 진정 테니스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테니스는 스트로크, 발리, 스매시 등 여러 동작이 필요한 운동입니다. 게임을 할 때는 상대에 따른 전략과 상황에 맞는 대처, 수 싸움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신체의 모든 부분을 균형 있게 발전시킨다고 볼 수 있지요.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좋을 뿐더러 특히 복식의 경우, 파트너 사이에 호흡을 맞추며 끈끈한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손양호 참여관의 말에 공감하는 듯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국병호 행정관과 문설후 실무관.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자주 모이지 못하지만, 다행히 테니스는 실내가 아닌 야외 코트에서 이루어지는 운동이라 매주 수요일 연습 경기를 통해 실력을 다지고 있다고 덧붙인다.

군산지원

한마음으로 즐기는 최고의 스포츠
테니스공이 통통 튀어오를 때마다 바쁘게 몸을 움직여 공을 받아내는 회원들. 적극적인 공세로 테니스의 즐거움을 알린 장한홍 부장판사 덕분에 테니스에 눈뜨게 되었다는 문설후 실무관과 차츰 실력을 쌓는 중이라는 국병호 행정관은 이제 막 테니스의 재미를 알아가는 중이다.
“사무실에 앉아 각자 일하기 바쁜 와중에도 정기적으로 테니스를 함께 치며 직원들 간에 소통할 기회가 생겨서 좋습니다. 같은 재판부 부장판사님이신 회장님과 참여관님께서 테니스 동호회 가입을 계속 권유하셨는데요. 그때 ‘라켓 사주시고 동호회비 내주시면 가입하겠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진짜로 라켓도 사주시고 동호회비도 내주셨습니다.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었지요. 막상 시작해보니 여러 직원들과 같이 운동하며 친해질 기회가 많아져 직장 생활이 더 재미있습니다.”
문설후 실무관의 말에 이어 국병호 행정관도 덧붙여 이야기한다.
“따로 레슨받을 필요 없어서 좋아요. 저희 동호회에 계신 고수님들이 1:1로 맞춤형 레슨을 해주시니까 실력이 금방 느는 것 같습니다. 구기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처음 접한 구기 운동인 테니스를 배우면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테니스 선배들이 초심자에게 관심을 주시면서 앞에서 끌어주는 모습에 저 또한 후배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장한홍 부장판사는 “우리 법원이 지원 치고는 규모가 작지 않은 편이라 직원들과 따로 소통할 시간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데, 테니스 모임과 뒤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매개가 되는 것 같습니다”라며 흐뭇한 마음을 대신했다.

군산지원

신나는 랠리, 테니스의 세계로 초대
군산지원 테니스 동호회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로 테니스 코트를 빼놓을 수 없다는 손양호 참여관. 이유인즉, “수도권 소재 법원의 경우 주차난 등을 이유로 테니스장을 다른 용도로 전용하고 있어 법원 내에서 테니스를 즐길 수 없는 반면, 군산지원은 청사 내에 바로 테니스장이 있으니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이처럼 테니스를 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으니 더 많은 직원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지사.
“남녀노소 불문, 가을 햇볕이 두렵지 않다면 누구나, 라켓을 잡을 수만 있다면 언제나 환영합니다. 라켓이 없으면 회장님께서 아낌없이 지원해 주시니 장비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회원들은 전반기에 코로나19로 운동하는 데 다소 제약이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방역수칙을 지키며 조금씩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며 “빨리 코로나 시대가 지나서 예전처럼 몸을 부딪치며 즐겁게 게임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3년째 동호회장을 맡으면서 테니스 동호회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졌다는 장한홍 부장판사가 “테니스 동호회는 제 분신이고, 회원들은 제 가족과 같은 존재”라며 애정을 표하자 문설후 실무관도 “군산지원의 대표 동호회라고 하면 ‘테니스’가 생각날 정도로 계속 부흥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기대를 내비친다. 이에 정진만 행정관은 “젊은 실무관님들이 많이 가입하셔서 테니스의 저변이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언젠가 다시 시작될 전국 테니스법원대회나 고등법원장배 입상을 목표로 즐겁게 운동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 덧붙여서 국병호 행정관은 “다가가기 힘든 모임이 아닌, 재미있는 이벤트를 개최하고 활발한 동호회 활동을 통해 누구나 부담 없이 테니스에 입문했으면 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하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는 새로운 스포츠에 재미를 붙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스트레스를 풀며 일상생활의 활력을 얻는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돈독한 동료애와 스포츠맨십도 피어난다. 테니스하기 더 없이 좋은 날씨니까 여기, 이 활기찬 코트 안으로 성큼 들어가 봄은 어떨는지. 코트 위에 테니스가 새로운 붐을 일으킬 그날까지 앞으로도 이들의 테니스 사랑은 계속될 테니 말이다.

"테마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