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해요] 선택의 갈래에서 기준을 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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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해요] 선택의 갈래에서 기준을 정하다 - 군산지원 직원들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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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갈래에서 기준을 정하다

군산지원 직원들

수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진 우리 인생.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은 늘 남기 마련일 것이다. 군산지원 직원들은 ‘선택과 집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손 소독제를 만들며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글. 노초롱 + 사진. 홍승진

현재 집중하는 것에 대하여
코로나19의 여파로 함께 도시락을 먹는 대신 손 소독제를 만들기로 한 군산지원 직원들. 비교적 간단한 과정이지만, 오늘 자리에 함께한 다섯 사람은 마치 실험에 집중하는 학생들처럼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준비한 에탄올 베이스와 어성초 추출물 그리고 레몬, 라벤더, 티트리, 페퍼민트 오일을 저울에 올려가며 용량을 잰 다음 알맞게 혼합하면 되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정해진 용량을 잘 맞춰야 소독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군산지원 직원들은 서로 역할을 나눠가며 손 세정 스프레이와 겔을 완성해 나갔다. 그러면서도 이번 호의 주제인 ‘선택과 집중’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승진 시험을 앞두고 있다는 김권식 참여관이 체력 관리를 위해 걸어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고 하자 나종현 사무관도 ‘뱃살 빼기 프로젝트’로 걷기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릎 수술을 세 번 했는데 재활 기간이 길다 보니 운동을 통 못했거든요. 살이 찌니까 몸도 무겁고,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나지 않아서 하루 만보 이상 걷고 있습니다.” 시작한 지 불과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겨울이 오기 전까지 꾸준히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이번 7월 인사로 군산지원 에 온 김상학 실무관은 실내 자전거 운동인 ‘스피닝’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어떤 것을 해볼까 고민하다가 관사 룸메이트의 권유로 하게 됐는데, 스트레스도 풀리고 일상에 활력도 되는 것 같습니다.” 걷기와 자전거 이야기에 이어 김세영 실무관은 “홈트를 추천한다”며 운동 열기를 더했다.
“오롯이 저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이 바로 홈트할 때입니다. 원래는 운동을 정말 싫어했는데, 스마트워치가 사람을 움직이게 하더라고요. 휴대폰에 연동된 앱을 통해 동그라미를 채우며 계속 하다 보니 어느새 한 달이 됐어요. 딱 30분,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큰 만족감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이보람 실무관은 ‘일과 가정의 분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6세, 4세 두 아들을 키우다 보니 아침마다 전쟁이 따로 없어요. 4교대를 하는 남편이 주말에 없을 때가 있어서 월요일에 회사에 오면 오히려 쉬는 느낌이 들 정도랍니다. 주말에 받은 육아의 피로가 회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서 이를 분리시키고자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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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고민
현재에 집중하기 이전에는 선택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뒤따른다.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군산지원 직원들은 선택을 하기까지 어떤 점을 가장 고려했는지 물어보았다.
“선택의 기로에서 중요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하고, 심사숙고하는 태도가 중요하지요. 사무관 승진 시험을 준비할 때 짧은 기간에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 담배 피우는 시간을 포기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금연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금단 현상 때문에 힘들었다지만, 나종현 사무관의 당시 선택은 합격의 영광과 더불어 건강까지 챙기는 효과를 가져 온 셈이다. 옆에 있던 김상학 실무관도 자신의 지난 수험 생활을 떠올리며 말했다.
“저도 긴 수험 생활 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학원도 옮겨보고 교재를 바꿔보기도 했는데, 집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법원 입사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었다. “요즘 취업 준비 때문에 내려놓는 게 많다고 들었어요. 주위에 친구들은 돈도 벌고 결혼도 하는데, 저는 시험에만 몰두하다 보니 다른 것들에는 신경 쓸 수 없었습니다.”
그때의 선택이 법원 입사로 이어졌지만 마음 한편에는 그 시절 다양한 추억이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김상학 실무관. 목표를 위해 달려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어떤 선택이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은 항상 남는 법. 여기에 공감하듯 이보람 실무관이 선택의 기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후회가 남지 않게’ 하는 것이란다.
“최대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지금 화를 내야할 때는 과감하게 화를 내기도 하고, 반대로 참아야할 것 같으면 또 꾹 참기도 하지요. 그동안에는 아이들이 우유를 엎었을 때 화를 내기도 했는데,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어요.”
김권식 참여관은 공직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내 이름이 창피하지 않도록 포기했던 것들이 있지요. 제가 하는 행동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신경 쓰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직에 있다 보니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선택의 기로에서도 중요한 삶의 가치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김세영 실무관은 요즘 집중하는 홈트를 예로 들며 이야기를 덧붙였다.
“선택할 때 욕심과 성취감, 그리고 희생하는 데 따른 적절한 비율까지 여러모로 고려하는 것 같아요. 집에서 하는 운동은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데, 홈트는 제 만족감도 크고 또 주변에서 가족들이 독려도 해주니까 힘이 납니다. 남편과 아이가 ‘오늘은 운동 안 해?’라고 물어보면 귀찮다가도 주섬주섬 매트를 깔고 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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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선택이 쌓여 만든 오늘
군산지원 직원들에게 자신의 어떤 점을 강점으로 부각시키면서 업무에 임하고 있는지 질문해 보았다. 그러자 김상학 실무관은 학창 시절부터 결석 한 번 없었던 성실함을, 운동을 좋아한다는 나종현 사무관은 만능 스포츠맨을 꿈꾸며 여러 동호회 활동을 통해 동료들과 친목을 쌓은 일화를 꼽았다. 김권식 참여관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추진력”이라고 답했다. “제 뜻이 정해지면 앞만 보고 달리는 경향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자칫 강요한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두루 살펴보면서 일해야 하는데,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에서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그러자 이보람 실무관도 공감하며 덧붙인다. “매일 피곤하지만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거든요. 저는 제 힘든 감정을 숨기려고 오히려 밝게 대한 건데, 예민한 상태에서 법원에 방문하신 민원인에게 간혹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그래도 밝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게 축 쳐져 있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최근 신청 업무에서 민사 접수로 업무가 바뀌었다는 김세영 실무관은 “일을 배워보고 싶다는 욕심과 주변 상황이 맞물려서 하게 됐는데, 어렵지만 적응하는 중입니다. 좀 더 지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완성한 손 소독제를 들고, 환한 웃음을 짓는 군산지원 직원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오늘 나눈 이야기처럼 자신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누가 뭐래도 꿋꿋하게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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