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같이 드실래요?] 함께 빛나는 우리 사이

테마법원

[도시락 같이 드실래요?] 함께 빛나는 우리 사이 - 법원도서관 직원들

2020.09.04

법원도서관

함께 빛나는 우리 사이
법원도서관 직원들

가정에서만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원활하게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관계가 중요할 터. 서로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동료들이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헤쳐나갈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법원도서관 직원들에게 동료는 어떤 의미일까. “더할 나위 없이 좋다”라는 답변이 돌아 온 그날의 훈훈했던 분위기를 소개한다.

글. 노초롱 + 사진. 홍승진

업무에 활력을 더하는 동료애
한쪽 벽에 가지런한 책장이 놓인 법원도서관 휴게실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배경선 행정관과 김희윤 실무관. 이어 조다예 실무관과 박현규 실무관 그리고 간식을 한아름 챙겨 온 김현목 사무관까지 모두 모이자 비로소 휴게실이 꽉 찬 느낌이 들었다. 법원도서관 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업무를 진행하기에 오늘 도시락 주제인 ‘동료 사이’가 낯설지 않다는 다섯 사람. 올 2월 인사로 도서관에 발령받아 자료 편찬과 교정 업무를 맡게 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는 배경선 행정관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번 7월 인사이동으로 교정팀이 새롭게 구성됐어요. 한 달 남짓 지난 지금, 마음도 잘 맞을 뿐더러 믿고 따라주는 후배들이 정말 예쁘고 고맙습니다. 서로 관계가 좋으면 힘든 일도 쉽게 넘어가는 것 같아요. 지금 있는 자료편찬과에서 6명이 교정 업무를 보는데, 책 한 권이 나오려면 6명이 돌아가며 몇 번에 걸쳐 교정을 봐야 하거든요. 이때 서로 의견 교환이 잘 안 되면 일도 잘 안 풀리는데, 현재 직원들과 팀워크가 좋아서 일명 ‘어벤져스팀’이라고 할 정도로 만족스럽게 일하고 있어요.”
올해 2월 신규임용을 받아 자료기획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다예 실무관은 선배님들 덕분에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신규임용을 받았을 때, 법원직이지만 자료기획과에서 사서직 업무를 담당하게 되어 많이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옆자리의 사서직 선배님께서 제가 잘 몰랐던 수서, ISSN 등 법원도서관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과 의미를 잘 설명해 주셔서 한층 수월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식운영과에서 도서관 홈페이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희윤 실무관도 처음에 베테랑 선배님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덧붙였다.
“법원도서관에 첫 발령을 받아 일한 지 어느새 4년째가 됐습니다. 저도 처음에 여러 선배님께 사회생활의 기초부터 공문 같은 기본적인 것까지 배운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이런 경험으로 말미암아 동료들과 업무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사무분담표에 어떤 일을 하는지 대강은 나와 있지만, 막상 얘기해보고 업무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섬세한 업무를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고 공감하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법원도서관

돈독한 선후배 사이를 만드는 비결
동료들과의 관계는 업무와도 긴밀히 연결되어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직장 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법원도서관 직원들은 동료와의 관계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해 보았다.
“업무나 협업할 때 진정한 도움을 주고, 힘들 때도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 작은 일에 칭찬해주고 과하지 않은 선물을 나누면서 건네는 말 한마디가 고마움과 따뜻함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서로 바빠서 소홀해지기 쉬운데, 사실 일보다 이런 작은 관심이 동료 사이에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김현목 사무관이 이야기하자 박현규 실무관이 덧붙여 말했다.
“사실 법원도서관에 젊은 남자 직원이 많지 않아서 저는 나이나 성별로 따져보면 소수에 속한다고 볼 수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다가가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저를 ‘총각’이라고 부르면서 친근하게 대해주시니까 격의 없는 느낌이 들어서 한결 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박현규 실무관의 이야기를 듣던 조다예 실무관은 법원 내의 평등한 사내 문화가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예전 직장이 수직 문화가 좀 강했던 곳이라 법원에 와서 평등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 놀랐어요. 특히 도서관은 그런 분위기가 더 잘 유지되는 것 같아요. 회의 시간을 예로 들면 보통 전 직장에서는 상사가 말하면 듣고 수용하는 분위기였는데, 법원도서관에서는 선배든 후배든 상관없이 담당 업무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회의 결과도 긍정적이고 효율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후배 사이에서도 각자의 의견을 눈치 보지 않고 교환할 수 있는 분위기와 더불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의 이야기에 배경선 행정관이 “선후배 관계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이기보다는 서로 맞춰야 한다”며 “배려를 많이 해주는 선배가 되고 싶고, 그런 마음으로 후배들을 대하니까 잘 따라주는 것 같다”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답했다. 이에 후배들, 동료들 두루두루 살펴보는 선배이자 동료가 되려고 노력 중인데 아직 부족함이 많다며 김현목 사무관은 “일명 라떼는 삼가고 대신 지갑을 여는 선배가 되고 싶다”며 유머러스한 말로 좋은 선배의 표본을 제시했다.

법원도서관

한솥밥 먹는 끈끈한 사이
퇴직이 얼마 남지 않다 보니 그동안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 생각이 난다는 배경선 행정관은 “너그럽게 대해준 선배들과 살갑게 따랐던 후배들 모두 감사하죠. 그중에 제가 가장 힘들 때 곁을 지켜 준 미순이와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 준 선규 언니. 모든 복이 함께하기를 늘 기도할게요”라고 지면을 빌려 인사를 전하자 김현목 사무관도 이어받는다.
“법원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을 해주신 선배님이 있어요. ‘항상 근무하는 법원의 지킴이가 돼라’고 하셨는데, 힘들 때 딱 중심을 잡아주더라고요. 고희의 연세에도 늘 안부를 챙겨주시는 안동의 김효주 소장님, 감사함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조다예 실무관은 법원도서관에서 유일한 47기 동기로 법원도서관에서의 생활을 소개해주고, 주위 맛집에도 데려가 준 김승미 실무관에게 고맙다며 “앞으로도 서로 도우며 법원도서관 생활을 재미있게 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희윤 실무관과 박현규 실무관 역시 법원도서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끈끈한 동료 사이를 만드는 것은 작은 관심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마음과 배려는 이렇듯 선배에서 후배에게로, 다시 그 후배에게서 주위 동료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임을. 더할 나위 없이 서로에게 빛나는 존재가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음을 깨달은 하루였기를 바라본다.

"테마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