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그곳] 친절한 사법 서비스, 따뜻한 사내 문화 - 광주지방법원·광주가정법원 순천지원

테마법원

2019.08.06

친절한 사법 서비스, 따뜻한 사내 문화
광주지방법원·광주가정법원 순천지원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순천지원에는 특별한 부분이 많다. 청사 앞은 돌거북상이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고, 청사 내부 곳곳에는 다양한 미술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지원 가족들이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사내 문화 역시 주목할 만하다.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순천지원 이야기를 만나러 가보자.

글. 최덕철 _ 사진. 김인규

순천지원의 마스코트 ‘돌거북상’

광주지방법원·광주가정법원 순천지원은 순천만국가정원과 습지공원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생태수도, 전라남도 순천시에 위치하고 있다. 1909년 10월 순천구재판소로 처음 설치되어 1948년 6월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으로 개칭됐고, 2012년 3월에 광주지방법원·광주가정법원 순천지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청사는 순천시 매곡동에서 2004년 12월 현재의 왕지동 신청사로 이전했다.

순천지원 청사에 도착하자 청사 입구 쪽에 독특한 석상 하나가 눈에 띈다. 거북의 모습을 본 뜬 돌거북상이다. 이 거북상은 순천지원 청사가 행동에 있던 시절(1909년~ 1971년)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온 명실상부 순천지원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다. 이 거북상은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달리 보이는 독특하고 신비한 얼굴을 가지고 있을뿐더러 멋스러운 꼬리 쪽의 자태를 보면 미려하면서도 따뜻한 풍모가 느껴진다는 것이 순천지원 가족들의 설명이다. 왕지동 청사로 이전했을 때 거북상은 청사 출입구 오른쪽에 설치됐지만 풍수학적으로 거북이 물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해 청사 전면 왼편에 호수공원을 바라보는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 또한 거북의 화(火) 기운을 누르기 위해 거북상 바로 옆에 작은 돌샘을 만들어 순천지원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순천지원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 돌샘에서 뜬 물을 거북상 머리에 부으며 소원을 빌면 승진시험에 합격한다거나 간절히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순천지원 청사에 들어서면 사무실과 복도, 로비 등에서도 자주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미술작품이다. 다른 법원에서 볼 수 있는 미술작품들보다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청사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이 작품들은 기증 받거나 지원에서 구입해 설치한 것으로, 순천지원 가족들은 물론 지원을 찾아오는 민원인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반응이 좋다.

사법 서비스와 나눔활동

순천지원은 관내 지역주민에게 고품격 사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변호사협회 및 법무사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무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다. 지원 법관들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민사·형사·가사재판부 법관별 실무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해 심리의 충실화를 위한 주요 현안이나 관심사항을 논의하고 정보를 교환한다. 특히 이 자리는 토론 방식으로 진행되어,법관들이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법정언행을 스스로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 법정 모니터링도 실시하며 피고인이 국선변호인으로부터 신속하고 실질적인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국선전담변호사 제도도 적극 운영한다.

순천지원은 법정견학 및 모의재판 체험 프로그램, 부부관계 개선을 위한 캠프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프로그램들도 연중 운영한다.

순천지원이 자랑하는 봉사단체가 있다. 2009년 출범한 ‘순천지원 사랑나눔회’로, 무엇보다 지원 전체가 봉사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순천지원 사랑나눔회’는 매년 불우이웃 돕기 성금 모금 및 전달, 불우이웃 방문 봉사활동, 불우이웃 법률상담 같은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나눔 활동을 전개해 지역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이틀 간 여수시 거문도에 위치한 거문중학교 및 경로당에 방문해 특별강연 및 장학금과 기념품 전달의 시간을 가졌다.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운 사내 문화

순천지원은 구성원 간에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지원장과 사무국장은 매월 선정된 동호회 월례대회에 참석해 지원 가족들과 교류하며 친밀감을 높이고 있으며 지원장배 각 실·과 대항 체육대회,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열리는 한마당잔치 등을 통해서도 지원 가족 간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매달 둘째 주 월요일에는 지원장실에서 해당 월 생일자를 축하하는 다과회를 갖는다.

순천지원의 부장판사들도 즐거운 사내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이곳 부장판사들은 청사 내 도서관에 비치할 다양한 교양서적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매월 기부금을 내고 있다. 2011년에 시작돼 현재 이 기부금으로 구입한 도서만 무려 1,200여 권에 달한다.

재능기부를 하는 부장판사도 있다.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김정아 부장판사는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지원가족들을 대상으로 일본어 강좌를 열고 있다. 일본어에 관심이 있는 지원가족들로 구성된 이 강좌는 현재 10여 명이 듣고 있는데,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하는 일본어 실력 덕분에 강좌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편 나무와 식물에 일가견이 있는 최용민 사무국장은 개인적으로 구입한 다량의 무화과나무 산목을 각 과에 분양해 지원가족들이 무화과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광주지방법원·광주가정법원 순천지원은 지원가족들의 ‘정’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지역주민에게 더 나은 사법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열정이 있고, 봉사활동을 통해 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려는 온정이 있으며, 지원가족 간에는 서로를 진짜 가족처럼 여기는 애정 어린 표정이 있다. 이들의 ‘정’이 앞으로도 더 크고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나가길 기대해본다.

"테마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2 3 4 5